인생선배님들..

기본적으로 징징거리는 글이 될것 같기때문에 미리 죄송합니다..(최대한 짧게쓰려고 노력햇습니다.)


저는 국비유학 프로그램으로 일본에 와서 현재 동경대 공학부 4학년입니다..

고딩때는 사실 선생님과, 공대진학에서 망설이다가 이 장학생프로그램이 학비,생활비까지 지원하는 데다

운좋게 동경대를 붙었으니 걍 자연스럽게 여기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배짱이었는지, 일본어를 포함해 공부를 지지리도 안했습니다..

사실 일본어공부를 안한게 모든 문제의 시초이긴 하지만, 일본어랑 상관없는 전공공부조차도 안했습니다.

정말 공부를 지지리도 안해서, 어느순간부터는 공부하기가 싫고,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잇으면 절대 공부안하고 인터넷만 하게된다는걸 스스로도 알면서도 '이번엔 집에서도 할수잇을거야' 라고 자신을

속여가면서 도서관 안가고 집에 있다가 결국 책엔 손도대지 않는 생활을 3년넘게 한것이죠...

시험기간에는 전형적인 '시간을 일에 맞추는' 스타일로 결국 시험전날까지 안하다가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고 막막해서 울기까지도 합니다.


그런데 어찌어찌 진급은 해서 4학년이 되면서 졸업논문을 쓰도록 한 연구실에 소속이 되었습니다..

여기엔 한국인선배들이 아주 많아요. 한중일 비율이 거의 1,1,1 입니다. 선배들은 다들 착하고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그냥 입발린 말이 아니라, 실질적 업적이 대단하다고 하실만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그보다 더 위의 취직등을 하신 선배님들과 하는 얘기나, 기업에서 취업설명회? 같은걸 할때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석사를 졸업하고 자기네 기업을 오면 연봉이 5,6천이랍니다.. 자랑하냐?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거짓말이 아니고, 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두려움을 치솟습니다.. 지금까지 공부안하고 굼벵이처럼 살아온걸 보면 제가봐도 제가 참 

애같지만,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않단건 알기때문에 저 돈을 공짜로 주는게 아니란걸 압니다. 애초에 저처럼 공부를 제대로 안한 사람은 붙지도

못할뿐더러, 저 연봉을 계속 받기 위해선 지금보다 훨씬 더한 공부와 연구를 계속해나가야겟지요.. 당장 석박사 선배들만 봐도 점점 바빠지면

바빠졌지, 석사졸업했다고, 박사졸업했다고, 취직했다고 더 편해지는것은 없는것 같습니다.(너무 당연한 얘기네요)


전 돈욕심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안써서 돈모으는 타입' 이랄까요.. 그런 제가, 학부생인 지금도 빌빌거리는 제가, 저 연봉에 합당한

전문지식과 노력을 감당해낼수가 있을지 두렵습니다. 마치 최저배팅이 천만원인 도박에 멋모르고 참가한듯한 느낌입니다..

선생님도 쉬운 직업은 아닙니다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전 선생님이 훨씬더 적성에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자연을 끝없이 파헤치면서 성과를 내는것보다 이미 취득한 지식을 어떤식으로 가공해서 전달해야 

아이들이 잘 알아들을까 고민하는 것이 좀더 안정적이면서, 지금의 저에겐 재미있고 보람있게 느껴집니다..


물론, 제가 공대가 뭐하는데인지도 모르고 무난히 전기계를 선택, 프로그래밍을 못하니까 물성디바이스를 선택, 해서 와보니 상상하던

것과 다른 노가다와 센스와 지식이 필요햇던것과 마찬가지로 선생님도 막상 하게되면 상상과 다른점이 아주 많겠지요..

어짜피 이제와서 선생님이 되는길로 들어갈만한 용기나 행동력이 없는것도 저의 현실입니다...뭐 어쩌잔건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사실 이런 고민을 연구실의 나이 젤 많은 한국인 형에게 살짝 장난섞어 얘기했을때가 있었는데, 그땐, '여기 있는것만으로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너무 쫄지 말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그말을 듣고 한동안 좀 열심히 했엇는데, 역시 지금까지 공부를 안해온 천벌인지

이해도 잘 안되고, 집중이 잘 안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번 낙심하고 나니 너무 쉽게 다시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결국 어제,오늘 학교 안갔네요..


어쩌다 제가 이렇게 물러터진 애같은 인간이 되버렸나 한심하고 슬픕니다.. 이젠 제 노력으로 이게 극복되는건지도 의심이 갑니다..

만약 당장은 극복해낸다고 할지라도 지금 공부하는 반도체 공부를 갖고서 평생을 공부하며 벌어먹을 수 있을지 너무 무섭습니다..

물론 다 제 잘못입니다만, 비유를 해보자면, 

어쩌다 운좋게 점프가 높이 뛰어져서 높은 위치에 달라붙었는데, 그걸 유지하고 위로 기어올라갈 힘이 없어서 아래로 추락사 할것같아,

그냥 적당한 높이에서 있을걸... 하고 후회하는 상황이랄까요.. 한심한 비유네요


절 한심하다고 혀를차도 좋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해주셔도 좋고, 국비유학생이 세금쳐먹고 공부도 안한다고 화를 내셔도 좋습니다.

그냥 인생선배님들의 이야기가 듣고싶습니다..





    • 뭐라고 조언드릴것은 없습니다만
      아무것도 안하면 현재상황에서 변하는것도 없다라는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현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뭐라도 하셔야하는거죠.
      • 네, 댓글 감사합니다.
    • 해야할 공부를 안하고 딴짓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저도 잘 모르겟습니다. 기본적으론 책임감과 주인의식의 부재? 그리고 할려고 해도 고등학교때와같은 성취가 이뤄지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하기싫어하는것 같아요. 이해력이 딸리는지 이해가 안되면 그부분만 가지고 몇시간을 고민하다가 몇시간동안
        진도를 하나도 못나갓네.. 하고 스스로를 질책하고 공부에 질려요. 딴짓하는것도 습관이 된것같구요..하...
      • 사실, 선생님이란 직업은 말씀하신 대로 '도피처'로 생각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해요.. 근데 정말로 고등학교때도 생각하던거라 자꾸 요상한 미련이 남네요.. 공대에 적응만 잘 했어도 이런 미련이 피어오르진 않았을텐데.. 착잡하네요 하하.. 그리고 현실적으론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는게 맞아요. 악착같이 붙들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본어도 전공도 공부 안하고 동경대 공학부 4학년 진학에 연구실..????
      • 일본어는 예비교육 기간이 일년이나 있었는데도 아직 제대로된 회화도 잘 못하는 형편입니다.. 초막장이죠..
        공대가 아니라 문과계열이었으면 이미 애저녁에 유년햇을겁니다. 그나마 단위는 잘줘서 살아남아있는것 뿐이에요.
        정말로 유년과 살아남음의 문턱에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 조심스럽지만, 내가 대단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버려보면 어떨까요....

      우선은 내가 모자라다, 바닥이다, 부족하다- 라는 현 상황을 인정하고 그러면 어떤가, 여기서 한 발 나가면 그 또한 한 발이다, 라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독여 주세요. 자신을 도울 수 있는 건 자기자신밖에 없어요....

      화이팅!
      • 내 맞아요. 제가 너무 어린애같이 두려움이 앞서요. 어른스럽게 헤쳐나가야 하는데, 선배들처럼 해내야 하는데, 나는 절대 저렇겐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냥 나만 보고 꾸역꾸역 공부하는게 정답이란건 알고있는데도.. 마지막 문장이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 하루키도 와세다 대학에서 얻은 건 마누라밖에 없다고 했지요. 마누라를 찾아보시는 건...!?

      농담이구요, 인생 선배로 대충 사실 수 있다면 대충 사는 게 좋아요. 사람은 다 자기복이 있으니까요.

      저도 대학땐 님과 같았는데요. 일 시작하면서 열혈일꾼이 되었죠. 언제고 필요하면 사람은 치열해집니다. 지금의 게으름 맘껏 누리시고..
      • 사실 이제곧 대학원시험을 쳐야합니다. 8월말에요.. 한마디로 지금이 저에겐 치열해야할 시기인데 이러고 나자빠져 있으니 상황이 심각한거랄까요?
        하하하... 이제부터라도 치열하게 살겟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과 공부의 매력은 정답이 있다는 게 아닐까요.
      어지러운 정치판을 보시며, 그래도 정직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 보시면, 의외로 매력을 재발견 하실지도.
      • 직접와서 느낀건 정 반대입니다.. 단순히 하나의 가설이 맞냐 틀리냐를 따진다면 답이 있을지도 모르겟지만, 결과적으로 해야하는 일에는 정답이 없어요. 반도체를 만드는데, 어떤공정을 어떤 물질로 어떤 온도에서 등등, 수많은 파라미터들 속에서 '직접' 해보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더 좋은 성능을 내도록, 영원히 계속해야 하니까요. 내가 만든 이방식이 최고다! 정답이다! 라고 하는일은 없다는거죠. 그래서 무서워요. 끊임없이 새로운거에, 미지의 자연에 도전해 성과를 내야한다는게..
    • 제가 보기에 글에서 살짝 우울증증세같은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선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그리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시작하셔서 자신이 쓸모있는 인간이라고 느끼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선생님에 관심있으면 자원봉사로 아이들 가르치는 일같은거 해보시면 어떨까요?

      나태했던 생활을 반성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을 너무 탓하거나 몰아가지 마세요. 가족 친구 연인 다 좋지만 결국 이 세상에 절대적 내편이란 한명도 없어요. 나라도 죽어도 내편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 세상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남들이 욕해도 스스로 쓸모없게 느껴져도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단단히 잡고 있으면 학교를 때려치든 몇년을 허투로 보냈든 다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뭐 말이 쉽지 어려운 일이란 건 저도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자신을 탓하시는 것 같아서요. 막 뭐 난 나 자신을 믿는다! 할 수 있다! 이런 거창한게 아니라 그냥 스스로를 싫어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무언가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걸로 충분한 것 같은데.

      저도 문부성 준비하려고 헀는데 이런저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했거든요. 요즘 조금 나이가 들었다고 저에게 찾아왔던 이런저런 기회들과 선택들에 대해서 생각하곤 하는데, 운이라는 게 정말 굉장하고 특별한거란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운으로 붙은 게 대단찮은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떤사람에게는 평생기다려도 찾아오지 않는 기회가 찾아온거잖아요.

      아무튼 힘내시고, 뭔가 기분전환이 되고 작은 성취감이라도 느낄 수 있는 일 꼭 시작해보세요. 정말 작은 거지만 기분이 좋아지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거든요. 연애 안하시고 계시면 연애도 좋은 것 같구...ㅎㅎ제가 한때 꿈꿨던 곳에 계시니 왠지 제 몫까지 즐겁게 사시면 좋겠어요~
      • 자원봉사 아이디어 좋아보입니다. 시험끝나고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연애를 하면 많이 생각이 바뀔것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만, 말씀하신 우울증 원인중 하나가 연애가 힘들정도로 키가 작다는 겁니다.수치는 좀 그렇지만 진짜 심하게 작습니다.ㅜㅠ. 평소엔 아무렇지 않게 잘 살지만, 항상 마음한켠에서 우울한 마음과 스스로를 싫어하는 마음을 생성해내는 요인인것 같아요. 그래도 뭐 주변에 여친있는사람은 소수니 그걸 위안으로 살고있죠. 상세한 댓글 감사합니다.
    • 아무것도 안한 것처럼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일이 진행될만큼의 노력은 하신 것 같은데요. 오히려 완벽주의라서 지레 겁먹고 게으름 부리는 타입이 아니신지..

      그렇다면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어제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자책하지 말고 아예 안하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세요. 놀 때는 맘 편히 즐기시고용.
      • 와.. 통찰력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정확합니다.. 완벽주의가 아주 안좋은 쪽으로 빠진 경우인것 같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ㅠ
    • 미필이신가요. 외국국적이 아니라면, 일단 군대에 대한 계획부터 세우셔야 할 거에요. 한국으로 턴해서 현역을 가든, 병특을 가든, 아니면 현지나 다른 곳으로 가서 더 공부를 계속한 뒤에 한 뒤에 군대를 해결하거나 말이죠. 한국 20대 남자들 인생계획의 큰 태클이죠. -_-;;
      자리가, 내가 속한 커뮤니티가 나 자신을 만드는 것 같아요. 높은 위치에 계신다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그 위에 더 뛰어오를 여지가 보이실걸요. 이제 대학원 준비중이신거 같은데, 안주보단 일단 더 뛰어오르기를 말씀드려봅니다.
      뭐 저라고 십수년째 비슷한 업계에서 이과공부중인데, 제 연구에서 정답을 못 찾는 거보면 아직 멀었나 봅니다. ㅠㅠ
      • 네, 대학원시험을 떨어지면 어쩔수없이 한국에 돌아와 군대를 가야하니 가장 안좋은 루트이고 어떡하든 우선 대학원을 붙어야, 붙은후에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거나 병특등을 노리고 계속 일본에 눌러있을수 있을텐데 말이죠..군대문제가 참 애매합니다.. 그리고 제스스로는 높은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안주조차 버거운 상태거든요..ㄷㄷ
    • 댓글 달려고 간만에 로긴했네요; 저와 닮은 모습이 참 많으셔서요. 제가 좀 더 나이가 많은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경우엔 최근 몇년간 그나마 좀 나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위에 몇분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완벽주의에서 우울증으로 옮겨가신거같아요. 고등학교때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최선을 다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을까봐, 완벽주의가 나오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회피하게 되죠.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저도 매우 유사한 상황들을 겪었어요. 아직도 다 극복했다고 하기 어렵지만 저 자신을 어느 정도 객관화해보면서, '그래. 내가 지금 이런 상황이라서 또 회피하고 싶어하는구나. 내가 안 그러게 하려면 이 부분을 꾹 참아넘겨야겠지? ' 이런 식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해나가요. 늘 성공적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보상(한고비 넘겼다는기쁨)이 주어지면 다시 한번 넘어갈 수 있는 작은 힘이 생겨요.

      그리고 내가 해온 것들이 아무리 내눈에 쓸모없어보이더라도 사실 객관적으로 찾아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거에요. 그걸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

      무엇보다도 다 잘나보였던 내 주위 대단한 사람들, 동기 선후배들 중에도 나처럼 완벽주의로 인한 우울감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소위 잘났다고 일컬어지는 집단일수록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 회피만 하게 돼요.

      부디 힘내셔서 그 늪에서 한발짝만 내딛으시길 바라요.
      •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는것만으로도 뭔가 힐링이 되네요. 중간에 적어주신 마인트컨트롤 방법도 감사합니다. 딱봐도 효과가 있을것만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닷. 의식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 댓글 쓰려고 로그인했습니다. 저와 가까운 지인이 정말 거의 판박이같은 문제로 고민하다가 얼마 전 학교를 그만뒀어요. 저랑 같이 3년을 공부했는데, 한번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하더니 급격하게 나빠지더군요. 얼굴도 안좋아지고 우울증 비슷한 증세도 오구요. 제가 보기엔 이쪽 공부를 계속 할 사람이고 그동안 공부를 (자기 말대로라면) 정말 하나도 안했더라도 옆에서 3년간 지켜본 사람으로서 지금부터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았거든요. 자기 생각에야 내가 못났구나 못났구나 하니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남들이라고 그런 생각 안할까요. 제가 했던 조언은 일단 멀리보고 지금부터 몇달 일을 천천히 하면서 기초부터 다시 해봐라, 그러면서 공부를 피하는 것부터 고쳐라, 라고 했는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무섭다며 그냥 관두더라구요. 지금은 사법고시를 준비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지금 하는 공부를 1-2년 정도 더 들여서 한다고 생각하고 생활습관부터 완전히 고치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이건 평범한등대님과는 관계없는 말이지만, 그 분은 사법고시와는 거리가 먼 분야만 공부해왔고 혼자 공부하는 습관도 들어있지 않아서 주변사람 모두가 비추했습니다만ㅠㅠ 일단 결정을 내리고 나니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키더군요) 모두에게 똑같이 해당되는 말은 아니지만 만약 제가 그런 슬럼프에다 현실적인 문제점(공부를 진짜 안했다면)까지 겹쳤다면, 지금 당장 집을 옮기거나 밤낮을 바꾸거나 하는 약간 극단적인 방법이라도 동원해서라도 생활습관부터 고친 다음 공부를 처음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에 비슷한 슬럼프(마지막까지 미루다가 아무것도 안하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고 망하는 식의)가 왔었는데 2주 동안 여행을 갔었거든요 학교 수업 다 째구요. 다녀와서는 원기충전해서 수업 성적도 학기 내에 다 복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등대님 꼭 슬럼프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가까운 사람이 슬럼프에 마치 희생된 것처럼 3년을 날려버려서 제가 다 안타깝고 아쉬웠거든요. 제가 무기력증에 빠졌을 때 가장 자주 되새겼던 말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거였어요.
      • 요즘 늦게자는게 버릇이 되버린게 같은데 이제부턴 12시전엔 자도록 해야겟습니다. 사실 동경대라는 특수성때문인지 지금까지 기수당 평균 한명정도는 낙오자가 있었는데 이번기엔 제가 될것만 같았거든요.. 저는 꼭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적어도 졸업은 하도록.
        • 이 글 지우지마시고, 힘내시길! 꼭 시간날때마다 다시 보셔서 조금씩 개선해보세요. 오늘보다 조금 나은 내일 정도로 목표를 잡고 ... 글 지우지마세요. 제가 이상하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 공대가면 이런애들 디게 많은데.<br />선배중에 에프 안맞고 d나c맞았다고 해맑게 웃고 조아하던.<br />취직하면 또 적응하게 되어있어요. 집에서 책사서 좀 더 노력해야하지만.<br />기본적으로 때려치라 하고싶지만 4학년이라니 어떻게든 버티세요.<br />사회나가면 커리어가 있어야 살아남습니다.<br />글고 애새끼들이 머가 그리 좋습니까
    • 저는 지레겁먹은 완벽주의에.한표던집니다.

      나중이되야 내가있던자리가 소즁한줄알게되죠.

      돌아올수있을때 떠나보는것도 나쁘지않습니다.

      단 정말 돌아올수있을때여야 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