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씨가 인터넷 방송을 하던 때 하리수씨와 이효리씨에 대해 했던 말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딴지일보 유료 인터넷 방송인 ‘웹토이’에서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을 진행하던 김구라씨는 이제 주류방송에 진출해 텔레비전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KBS 모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까지 맡게 됐다. 입에 담기 괴롭지만 문제의 그 방송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대략 옮겨보면 이런 식이다.
‘효리 빨통(가슴)은 수술한 빨통이냐 아니냐. 말이 많다. (중략) 강호동이 만져봐. 압력을 줘서 터지면은 가짜야 안 터지면 진짜지. 이 실리콘이 소금물 아니야. 젖꼭지를 빨면 약간 짠맛이 나. (중략) 복받은 년들은 어느 순간에 살이 찌면 빨통에 살이 올라. 재수없는 년들은 얼굴에 살이 붙어. 그게 00같은 돼지거든. 아우 씨발 얼굴이 무슨 좆같은 돼지가 됐더라고.’
김구라 曰 ‘요새 사이비냄비 하리수가 인기인데, 황봉알씨는 박경림과 하리수 중에 자야 한다면 어느 냄비를 선택하겠냐?’ 황봉알 曰 ‘(중략) 진짜 냄비 박경림과 술을 좆나리 먹고 기절시켜 돈을 생탈깐 다음, 그 돈으로 하리수를 만나서 술을 사준다. 하리수를 기절시켜 빨통을 보고, 인공보지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살펴보고 벌려보고 내 손으로 딸딸이를 친다’
중략한 부분 중엔 너무 폭력적이라 차마 옮겨 적을 수 없는 내용도 있다. 당사자들의 기분이 어땠을까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자신이 한낱 성기로만 얘기되고, 성기 외엔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취급 당하고, 언어로 마음껏 침범하고 짓밟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기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구라 같은 '캐릭터'의 등장이 갖는 재미와 의미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한편, 볼 때마다 '저 사람은 소수자 혐오, 차별 발언으로 감옥에 갔다왔어야(아님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징계를 받았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인종 문제나 나찌, 유대인 이슈 관련한 외국의 여러 사례를 말하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이런 문제가 '표현의 자유' 틀에서 논의되는 것은 슬프고 암담한 일인 것 같습니다.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서 "몇 년 전만 해도 보증금 600에 50 주고(뭐 대강 이런 숫자였습니다)" 월세방 살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죠. 그는 여성, 트랜스젠더, 성매매여성 등 다른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발언을 통해 '떴고' 그 시절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적 위치에 있는 남성이 계층상승을 위해 사용한 최악의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웃기다', '쾌감을 준다', '대중이 원한다'는 이유로 그의 방송복귀가 스물스물 어느새 이루어진 것도 저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할머니들한테 죄송스럽다'는데, 몇 년 전엔 일본군 위안부가 '창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그 때는 뜨기 위해 일부러 심하게 말했을 뿐 진심은 아니었다는 것인지, 그리고 나아가 진심이든 아니든 그런 발언들로 '뜰 수 있는' 우리 사회 게임의 룰은 무엇인지, 좀 정색하고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뭔가 대단히 착각하시는데 김구라가 소수자에 대해 욕한걸 쉴드치는건 아닙니다만 소수자라 욕한것도 아니고 소수자만 욕한것도 아닙니다 김구라방송은 엄연히 시사대담이었고 전마지막 10 여분 연예인뒷담화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거의 시사문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욕설이었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루저들의 전방위적 모두까기 내지는 b,c급 하위문화 정도로 보는게 맞는거죠 애초에 시사대담이 방송된곳도 딴지였구요 물론 쇼킹한 정도나 시간이 지나 화제삼기엔 여자연예인이나 소수자 욕한게 화제가 되겠지만 그것때문에 뜬건 아닙니다
저는 동감합니다. 몇년이 지나도 전 여전히 불편해요. 하리수와 이효리가 용서를 했더라도 그때 김구라가 했던 말들을 들으면서 거기에 좋다고 웃기다고 동조했던 사람들을 보면서 충격받고 뭐라 설명할수 없는 상실감을 느꼈던 것을 잊지 못하겠어요. 뭐어때 웃기면 됬지, 뭐어때 그냥 양념으로 한 말이야 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저는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김구라가 인터넷에서 라디오로 라디오에서 티비로 옮길때마다 피디들이 강력히 밀어줘서 가능했던건데 여자나 소수자한테 쌍욕밖에 할줄 모르는 삼류코미디언을 쓰려고 했던 이유가멀까요? 물론 김구라는 당시의발언에서 자유로울수없고 본인 말대로 계속 지고가야겠지만 마치 남을 밟고 올라섰다는 식으로 보는건 완전 에러죠 당시 김구라는 누굴 밟을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고
제가 워낙 TV를 안 보는데다 연예계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서 김구라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말을 하고 다녔는지 잘 몰랐는데....위에 AL님의 댓글에 나온 내용만 봐도 김구라라는 인간은 진짜 저질 중에 저질이네요. 소수자 비하발언으로 떴든 시사문제 발언으로 떴든 상관없이 사람 자체가 정말 역겨워요. 제 3자인 제가 봐도 이렇게 화가 나고 소름끼치는데 어떻게 본인들이 용서를 하겠어요?
김구라가 공중파에 진출할 수 있던 이유는 여자나 소수자에게 막말이나 하던 그 컨셉이 '재미있다'라고 생각해서고, 그게 '돈이 된다'라고 생각해서겠죠. 이후 라스에서 이어진 연예인 사생활 캐기나 곤란한 질문하기가 이 연장선상이고. 거창한 이유가 있을까요? 시사대담을 진행했다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죠. 공중파에 진출한 김구라가 인기를 얻은게 정치인을 비판해서인가요?
너무 심한 수준이 아닌 이상 김구라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게 딱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저런 저질의 이야기를 하는걸 '시원하다'라고 평가하는게 딱 현실이죠. 강용석같은 인물도 예능으로 이미지가 세탁되는게 대한민국 현실이고요. 작년에 곤욕을 겪긴했는데 그조차도 한동안 쉬다가 다시 복귀했죠.
시사대담 안들으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죠. 어차피 지금 떠도는 것들은 다 하리수나,이효리나 신지나 문희준에 대한 욕설뿐이니까요. 김구라가 공중파까지 진출하고 살아남은걸 넘어서 예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수 있는건 김구라의 능력때문인겁니다. 사실 욕에 대한거면 김구라 보다도 황봉알이나 노숙자가 더 심했고 (욕 찰지게 하는건 황봉알이 최고였음) 김구라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마치 김구라가 지금 티비에 나오거나 하는걸 가지고 한국사회 어쩌고 까지 확장시키는건 심한 에러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우리나라 공중파는 그나마 얌전한 편인데 우리보다 더 심하고 자극적인게 많이 나오는 방송들이 버젓이 나오는 나라들은 뭐 더 정신적으로 병든나라일까요?
더 심하고 자극적인게 많이 나오는 방송들이 버젓이 나오는 나라들이 어딘가요? 일본? 전 예전부터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더 정신적으로 병든 나라라고 느껴와서. 더 심하고 자극적인게 많이 나오는 방송들이 버젓이 나오는 나라들 중 우리나라보다 더 정신적으로 건강한 나라가 어디인가요?
그냥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2001~2002년경에는 김구라 시사대담이 와 재밌다 낄낄거리는 사람도 있고 뭐 이런 똥이 다있어 하고 욕하는 사람도 있었고 신기해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요즘 팟캐스트에서 누군가 저런 방송을 한다면 난리난다에 백원겁니다. 초창기 인터넷방송이랑 지금이랑 온도차이가 꽤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저 때 구봉숙 트리오가 정권비판의 기수나 정의감에 찬 게릴라라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죠. 어쩌면 그 방송을 들으며 죄책감 없이 낄낄거렸던 자신의 과거를 합리화하고 싶은 걸수도 있구요.
구봉숙 트리오, 특히 김구라에게 저항적 성격 따위는 없었다고 봐요. 아마 까임당한 정치인들도 별 신경 안썼을 겁니다. 영향력 있느 정치 비판이 아닌 시정 잡배 음담패설쯤으로 취급했을 테니까요. 제게도 위에 있는 놈들은 배아파서 씹고 내 아래 있는 놈들은 밟아도 되니까 밟는 분풀이 스포츠 정도로밖에 안보였어요. 딴지일보에 입점은 해야 하니 그 청취자 구미에 맞춰 이회창 씹고 여자연예인 씹었던 거죠. 스스로 진보라고는 생각하는데 자기보다 약자에 대해서는 무신경하게 밟으며 낄낄거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청취자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