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콜, 중반까지는 좋았는데...(약 스포)
더콜 보고 왔습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는 봤습니다. 그러나 완성도 면에서 아쉽긴 하네요.
소재가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걸작이 될 수도 있고 범작이 될 수도 있는데 더콜은 그냥 딱 중간.
단편으로 써먹을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극장용 장편 영화를 잘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인 작품인데
아쉽게도 역시나 이야기를 풀기에 제약이 많은 설정 때문에 중반 이후부턴 버거워 합니다.
3막이라 할 수 있는 마무리 단계에선 극장 안 사람들이 허허실실 쪼개더군요.
단편영화 두개 모아놓은 느낌인데 전반부 유선상으로 소녀를 구하려는 할리 베리의 고군분투와 납치된 아비게일 브레슬린의
절박한 상황은 긴박했으나 자꾸 무리한 설정을 추가로 입혀서 뜨악할 때가 많았고 후반부는 영락없는 양들의 침묵의 재현.
뭐 22년된 양들의 침묵 아류작이 어디 한두편도 아니니 봐줄 수(?) 있겠는데 난데없이 델마와 루이스가 되는 마무리에 이르면 잉?!!!
하게 되네요.
본편만 하면 90분이 채 안되는 작품인데 질질 끌지 않고 도입부에서부터 사건을 빠르게 전개시켜 나가서 대체 앞으로 어떻게 진행시키려고 저러나
싶었는데 양파껍질처럼 계속 떡밥이 던져지다 보니 나중엔 뭐가 나와도 싱거웠습니다.
근데 재미는 있었어요. 할리 베리 연기도 좋았고요. 911 전화센터 사람들의 애로사항이나 그들의 직업세계를 그린 모습도 나름 흥미진진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