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끝난 다음 연아가 이후 진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 그리고 연아 측(연아 어머니)한테 자기(오서)의 향후 스케줄을 짤 때 연아를 위한 시간을 비워둘지를 문의했더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자기(오서) 생각에는 연아의 결정을 위해 충분한 "space"를 준 것을 연아측에서 "neglect"한 걸로 오해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8월 2일 연아 어머니에게서 더 이상 코치를 받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아서 충격을 받았다.
마오 코치 문제는 4 월에 그런 루머가 돈다는 걸 알고 연아에게 바로 직접 이메일을 보내 - 이메일 제목이 "루머들"였음 - 자기는 오직 연아에게 "충성"(loyalty)한다고 밝혔다. (좀 더 정확한 내용은 그런 루머들은 들었지만 마오나 마오측으로부터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하네요)
또, 연아 어머니와는 좋은 관계였고, 연아 어머니는 연아와 연아의 스케이팅, 그리고 피겨 스케이트 전반에 대해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하네요.
연아의 트윗에 대해선,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지금까지 이런 일들에 대해 누구도 연아에게 직접적인 반응을 받은 적이 없어서 연아가 나서서 그렇게 얘기한 게 (speak out) 기뻤다고 하는군요.
뭐,그리고 연아를 사랑하고,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스케이터이고, 지난 4 년은 매지컬했지만 이제 서로 달리 가야 한다는 걸 전적으로 이해한다 그러면서 맺는군요
dong/ 뭐, 그 제의가 마오네에게서 직접 온 게 아니라 회사 내 채널을 거쳐 간접적으로 왔을 수도 있으니까요. 마오나 오서가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 소속이잖아요. 게다가 그 제의가 루머던 정식 제의였던 그에 대한 오서의 대응은 변함이 없었으니 저거 가지고 오서를 폄하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은데요.
사견으론, 양쪽 간의 입장 차이 - 그리고 동서양간의 문화차이도 약간 - 로 인해 빚어진 오해가 소위 "어른의 사정"에 의해 부풀려져 지금에 이릍 거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 쪽에선 우리가 고용주고, 계약 기간 내의 해고도 아닌 단순히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거고 또 이 세계에서 이런 일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닌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계약직의 계약 유지/연장 여부가 전적으로 고용주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계약 중단이나 연장 거부를 통보할 때 최소한 왜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를 피계약자가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은 고용주의 자세죠. 비정규직이나 계약직은 물론이고 정규직을 해고하는 것도 밥먹는 것보다 쉽다는 북미쪽 직장에서도 결정은 단호할지언정 그 결정를 내리거나 전달할 때는 저런 부분에 상당히 신경들을 씁니다. 뭐, 김연아 선수 얘기처럼 지난 4 년간 오서쪽와 김연아 선수쪽 간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서 코치가 계약 연장을 기대한 것, 그리고 그 기대와 달리 계약 연장 거부를 통고받았을 때 충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섭섭함을 느낀 건 충분히 그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속사정이야 어쩔지 몰라도 자기가 코치를 맡아서 일정 이상의 성과 - 올림픽 금메달 -를 이룬 건 엄연한 사실이니까요. 물론 김연아 선수 쪽에선 공백기를 둔 거나 그 동안 연아의 스케줄들을 알리지 않은 것, 그리고 오서 코치의 스케줄에서 더 이상 연아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리는 것 등등으로 나름대로 충분히 시그널을 보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저게 다였다면, 그런 식의 "점잖은" 방식은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으로 피고용인을 해고하는 걸 알리는데 전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고용주인 김연아 선수 쪽에서 봤을 때 어떤 문제(들)이나 이유(들)이 있었거나 있어서 더 이상 같이 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피고용주인 오서에게 명확하게 밝히고 납득이 가도록 설득했어야 했어야죠. 그리고 "어른의 사정"도 고려해 어떻게 해야 서로에게 최대한도로 피해가 없는 상태로 결별해야 좋은지도 논의했어야 하고요. 오서 코치의 소위 '언론 플레이'도 어느 정도는 그런 부분을 감안해 나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 금까지 땄는데도 짤린 무능한 코치'가 되어버리니까요.
다행히 김연아 선수 쪽에서 더 이상 대응은 없을 거라고 했다고 하고 오서 코치도 오늘 TV 인터뷰를 봐서는 이제 접을 거 같으니 아마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고 서서히 묻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오서 쪽과도 화해를 시도하기를 바랍니다. 지난 4 년이 아깝기도 하거니와 비지니스적 측면으로도 오서 쪽을 적으로 돌리는 건 꽤 손해보는 짓이니까요.
오서의 연변에 비하면 김연아 선수의 싸이글이나 트윗은 진짜 아마추어틱하죠. 평소 뭐가 맘에 안들었을 지언정 4년이나 함께 했고 심지어 올림픽 무대에까지 같이 한 수석코치와도 이런 식의 껄끄러운 뒷맺음 이라면 앞으로 이미지 마케팅에 있어 험난함이 예고되네요. 피겨처럼 누군가에게 점수 매김을 당해야 하는 종목은 스포츠 정치 비지니스에 능하지 않으면 아무리 올림픽 챔피온이라도 살아남기가 참 힘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피겨스타였던 브라이언 오서를 밴쿠버 올림픽을 위해 코치로 선임한 것까지는 탁월한 선택이였는데 뒷마무리가 이 모양인건 참 아쉽네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언론에 능숙한, 이메일 자료까지 준비하여 계획하에 터뜨린 사람에 비해서 연아쪽은 아마츄어틱할 수 밖에요. 연아측의 대응이 좋지 않았다는건 동의해요.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오서아닌가요? 처음에 그가 소속사를 통해서 발표한 일방적 통보, 모욕감 등의 발언은 연아쪽에 타격이 되기 충분했죠. 지금와서 신사적으로 빠지겠다고 말해봤자 연아는 이미 이미지 훼손에, 먹을 욕까지 다먹은 상태군요. 이제껏 코치 재계약 안됐다고 저런식으로 대응하는 코치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아무리 나쁘게 끝났다하더라도요. 오서는 자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옛제자 얼굴에 먹칠을 하는군요. 만약 처음부터 저럴 생각이라면 일을 이지경으로 만들지도 않았겠죠. 두 번 서운했다가 사람하나 매장시키겠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인격자 소리 듣는거보니 짜증나네요.
애초에 서운한 게 있었으면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연아 선수 팀과 얘기를 했겠죠. IMG를 통해 일방적인 보도 자료를 돌린 게 대화 의도가 있던 걸로 해석되는 게 참 신기하네요. 저런 식으로 미디어에 대고 실컷 떠든 뒤에 빠지겠다고 해 봤자 손해날 거 없는 장사군요. 저런 약은 잔머리는 좀 배워야 하는 건데...(저런 건 어디서 배우는 걸까요?) 언변이 매끄럽고, 이미지 메이킹 잘 하는 건 현대 사회에서 정말 중요하네요!
원인 제공은 오서쪽에 있는 것 같고, 지금도 논란을 키우는 것은 오서 쪽입니다. 양비론 지겨워요. 해외 언론이 오서 편을 노골적으로 들며 김연아를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에서는 중립을 지킨다며 오서측에서 내주는 소스로 기사나 쓰고 있죠. 양비론 펼치면서 둘다 잘못이다며 현재 가해자가 된 김연아 측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고요. 처음 발단도, 인터뷰때마다 달라지는 말도, 경악스러운 프리곡 공개도 모두 오서 쪽 행동인데요. '나는 IMG가 뭔지 모른다, 크리켓클럽에 일본관계자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모른다, 그래도 오서가 스승인데 일방적 통보는 좀 아니지 않나?' 하시는 분들은 양비론 운운할 자격 없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진실 하나정도는 쥐고서 입밖으로 말을 꺼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