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공포영화 보고싶은 무더운 오후의 주절거림.
출근해서 듀게에 올라온 글로 하루를 시작하긴 하지만 정작 글을 올리거나
댓글도 잘 달지 않는건 귀찮음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업무가 바쁘고 잡일이 많으면 가만히 앉아서 글을 완성지을 심적 여유가 안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늘은 사무실이 정말 한가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글도 적어볼수 있고.
개인적인 성향을 고백하자면 사춘기 시절엔 공포영화를 못봤더랬죠.
텔레비젼에서 방영하는 잔인한 장면이 모두 잘린 공포영화도 무서워 했었으니까.
그런데 티란티노의 인터뷰에 실린 한마디가 제게 용기를 주더군요.
'치즈맛을 알려면 우유를 많이 마셔봐야되고 우유맛을 알려면 상한우유도 맛을 봐야한다. 이는 영화도 마찬가지다'
덕분에 제가 시도했던 영화는 스튜어트 고든의 '좀비오'였습니다.
좀비오?? 좀비영화인가?? 하는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폐업하는 비디오가계에서 떨이로 파는 녀석을 골라가지고
어둑어둑할 무렵부터 보기시작했는데 이녀석이 저의 영화취향을 아주 송두리째 바꿔놓을줄은 몰랐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난 뒤엔 세로운 세상이 열리는듯 했거든요.
그간 공포영화는 의식적으로 피했던 제자신이 이해가 안갈정도로 재미를 넘어서 정서적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뒤 공포영화를 챙겨보는 정도가 아니라 열심히 구해보기 시작했는데 마리오 바바와 루치오 폴치의 영화를
보기 시작할때쯤엔 저 스스로도 신기하더군요. 이런걸 보고있는 제 자신이.
이렇든 저렇든 제가본 공포영화중 가장 무서웠던건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 였습니다.
당시엔 한창 영화를 보고나면 엔드크레딧까지 모두보곤 하는 해괴한 습관이 있었는데 엑소시스트는 무서워서
엔드크레딧을 보다가 포기했더랬죠. 거기에 왜 글씨는 하필이면 붉은색어었던건지.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공포에 떨었던 경험은 그것이 최초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지금은 딱히 무서운 영화도 없고 잔인하기만한 영화들이 많이 보이네요 .
최근에 그나마 오싹오싹하게 본 영화를 떠올리려 애써보면 '드레그 미 투 헬'과 '살인소설'이 그나마 무서웠습니다.
어디 참신한 무서운 영화가 없을까요. (이놈의 인터넷이 퍼진 이후론 숨겨진 영화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듯 보입니다. )
아시면 좀 추천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