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웹툰: 예고 살인" 잘 만들었네요! (스포 있음)

김혜수가 주연으로 나왔던 "분홍신" 이란 영화는 극장에서 본 기억은 있는데, 볼 당시에는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좋은 기억은 남아 있지만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거의 제 뇌리속에 남아 있지 않네요. 일산 라 페스타가 배경으로 나왔던 기억과 더불어, 오히려 저한테는 이토 준지 스타일의 무시무시한 포스터가 더 크게 남아 있습니다.

 

분홍신을 만드셨던 김용균 감독님이란 분은, 이후 제 기억 속에 별로 남아 있지 않은데 네이놈 영화 를 참조했더니 "와니와 준하"가 아마 극영화 데뷔작 인듯 싶고, 분홍신과 웹툰 사이에는 2009년에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란 영화를 만드셨더군요. 이 영화.. 조승우, 수애 등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큰 흥행은 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분홍신"이 제 기억으로는 개봉 당시 200만 정도 들지 않았나 기억하고 있는 것에 반하면,

 

어쨌든 "더 웹툰"은 개봉하기 전에, 우연찮게 타란티노가 분노의 장고 인터뷰 하면서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본 한국 영화로 "분홍신"을 꼽으면서, 호러 팬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잔잔한 반향 (분홍신 만든 감독은 요새 뭐하나 싶었더니 때 마침 호러로 턴 해서 더 웹툰 개봉 직전에 있었다는)을 일으키기도 했네요.

 

제목 갖고 촌티 폴폴 날린다는 등의 글도 있던데, 전작의 제목(불꽃처럼..)이 다소 모호하게 들리는 (사극인지 권투 영화 인지, 뭔지 제목만 들어서는 도통 감이 안오는) 것에 반하면, 대 놓고 제목만 들어도 어떤 장르의 영화라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 시킬 수 있어서, 아마도 최선의 선택이지 않았나 싶네요.

 

타란티노가 칭찬했던 분홍신 감독 답게 호러 영화 로서의 제 역할(관객을 깜짝 깜짝 놀래키고, 나름의 반전 등등)은 충분히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꼬마 여자애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깨알같은 전작의 홍보?(여자애가 이시영 차를 타고 있는 장면에서 분홍신을 신고 있네요!)도 들어 있습니다 (내가 바로 타란티노가 극찬했던 분홍신 감독이야!).

 

사실 내용이야 빤하기 그지 없고, 비슷한 내용의 영화나 소설 등등이 아마 이전에도 꽤 많았을 듯 싶은데, 2013년 트렌드에 맞춰서 웹툰이라는 것을 끌고 들어왔던 것이 나름 먹히지 않을까 싶네요(적어도 관객들에게 만큼은). 70년대에 나왔다면 웹툰 따라 살인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따라서 살인, 19세기 였다면 소설 따라서 살인 이었겠죠.

 

분홍신 때는 일산이 주로 나왔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분당 경찰서 위주로 사건이 돌아가던데, 실제 이시영이 사는 집으로 묘사된 곳이 어딘지 궁금해 졌습니다. 집 안에 풀장이 있더군요. 판교 쪽 어디일까 싶기도 하고..

 

앞으로도 호러 쪽으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 네이놈 영화의 제작 노트를 봤더니, 이시영 집 장면은 실제 수영장이 방 안에 들어가 있는 펜션을 섭외해서 진행했다고 하네요. 어디 펜션인지 궁금하네요.
    • 이시영 인터뷰 보니 초안엔 웹툰이 아니라 소설이었다더군요. 소설과 웹툰... 기본줄기 제외하곤 거의 갈아 엎었다는 얘긴데. 그런 거 생각하면 대단해요.
      물론 덕분에 곳곳에 보이는 구멍들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 웹툰으로 갈아타기 잘 한거 같아요. 요새 너도 나도 웹툰.. 게다가 최근 히트 치는 한국 영화 상당수가 웹툰 원작인 거 같던데

        굳이 억지로 끼워 맞춘다면, 핸드폰이 대중화 된 이후 착신아리나 안병기의 폰이 나왔던 것과, 비디오 테잎이 대중화 된 이후 스즈키 고지의 링 소설이 나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한창 트렌디 한 것에 얹혀서 가는 편이 나은 듯..
    • 저도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음악을 잘 써서 기억에 남네요. 막가는 결말도 좋았습니다. <br />큰 기대 없이 평타만 쳐도 다행일거라 생각하고 본 영화라 평이 후한 것일수도 있어요;
      • 호러 영화 는 기본적인 제 역할(관객들 본전 생각 안 나게 잘 놀래키고 무섭게 몰아가는)만 해 준다면, 약간의 줄거리 개연성 이딴 거는 살짝 눈 감아 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 결말이 나름 괜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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