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서 오래 살아남는 법

게시글을 적지는 않지만, 야심에 찬 회원도 이곳에서 출세의 길을 달릴 수가 있다. 
다구리와 신고를 신봉하는 회원으로 남는 것이다. 

태평양 너머 천조국이 법치국가를 천명하자 고소가 판을 치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다구리와 신고가 판을 치는 세상을 만들 수가 있다. 
게시판의 절대 수호자를 꿈꾸는 자를 위해서 여기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자 한다.  

1. 글을 적지 않는다. 
2. 구경꾼으로 머물지만, 가끔 댓글로 비아냥거린다(단, 다수의 공격에서 그 다수의 일원이어야 한다)
3. 첨예하고 예민한 토론이나 논쟁에서 발을 뺀다. 
4. 무차별하게 다구리 당하는 상대방에게 댓글로 신고한다고 협박한다.
5. 회원 아이디로 적는 저격글은 회피하지만, 묻어갈 수 있는 다구리와 익명의 신고는 신나게 한다. 
6. 회원이 적은 글의 본질적인 뜻보다 예의나 규칙을 들먹인다. 
7. 글보다 글쓴이를 보고 공격한다. (단, 다수의 공격이어야만 한다)
8. 거친 논쟁에서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실언을 하면 욕설이라고 쓰고 신고라고 읽는다.  
9. 평소 미운 상대방을 압박하고 싶을 때 다수의 공격이 있을 때를 기다려 가격한다. (일대일로 논쟁하지 않는다 )
10. 다수의 폭격에 희열을 느끼며 징벌과 채찍을 더 높이 치켜든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


지금까지 누구도 신고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게시판의 불량 회원이었다. 
오래 살아남지 못해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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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날 세멜레님 마지막 논쟁글에 공감의 댓글을 다신 분들이 많더군요. 
게시판의 글쓴이는 개인에게 공감이 가는 글을 쓸 수도 있고 아닌 글을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세멜레님의 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과거의 글이 문제라면 그때 그곳에서 논쟁하고 해결을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죠.
그리고 정공법이라면 일대일로 상대방의 글은 글로써 논파하는 것이겠죠. 

    • 상단 글은 직접 쓰신건가요?
      문맥이 상단과 하단이 일치하지 않네요.
      • 본문은 모두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제목과 본문도 뒤틀려 있지요.
        국어시간에 반어법이라고 하더군요.

        공감이 가지 않는 상대방을 만나면 본문의 글을 직접 작성합니다.
        본글이 아니면 댓글을 작성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 아. 반어법이었군요.
          상단엔 불특정 다수의 회원에게 빈정거리셨다가
          하단엔 굉장히 젊잖아 지셔서요.
          별 의미는 없었습니다.
    •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죠. 근데 게시판이 뭐라고 살아남기까지.
      • poem II님> 오늘 현명한 댓글자 중에서 한 명이었죠.
        댓글이 영광입니다.
        • 엇. 쑥쓰러워요. 감사합니다;
    • 아무리 틀린 말을 많이 하는 사람도 항상 틀린 소리만 하지는 않죠.

      해당 글에서 해결을 보려고 한 사람들은 많았지만 상대는 계속 논점을 일탈하며 소 귀에 경읽기 식으로 반응하는데 답이 있나요. 해결이 안됩니다. 서로 평행선을 달리더라도 의견이 오고가는게 있어야 되는데 세멜레님과의 대화를 보면 그런 느낌이 안듭니다. 언어가 서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진중권 표현대로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죠.
      • 와구미> 이길 자신이 없으면 다구리를 하나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대방에게 이길 자신이 없으면 개인적으로 스킵합니다.
        • 저도 거기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구리 해본 적도 없고 저도 다 스킵해왔습니다. 하여간 뭐 유저들의 피로감은 이해를 한다는 거죠.
    • 브레히트가 남용되었네요. 이런 게시판에서 이기고 지고 하는 게 뭐그리 대수로운 일이라고.......
      • 오늘 게시판을 보면 브레히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군요.
    • 머리가 나뻐서 그런지 글의 의도가 해독이 안 되네요. 아직 수련이 부족한 듯.
    • 1. 이 게시판은 사형당하거나 추방당한 자들보다 자살했거나 망명해 나간 자들이 많은 게시판. 적어도 제가 주시하던 닉들은 대부분 자살.
      그러니 게시판에서 오래 살아남는 길은 게시판을 사랑하지 않는 것 뿐일지도.
      2. 비판하는 지점들은 대체로 건전합니다만, 그게 이 글이 타당성이나 건전성을 보증하진 못하죠.
      아직까지 게시판에서 연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부끄럽게 여기고, '이제 죽을 때도 됐지'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부당한 혐의를 쓰는 일은 피하고 싶군요. :)
      • 동의합니다.

        2. 그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부당한 혐의를 쓰는 일은 피하고 싶네요2
      • 타락씨님> 게시판에서 사라진 닉네임을 보면 개인적인 일로 바쁘거나 중대한 일로 글을 어느 순간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요.
        과거 회원의 자살에 부당한 이유가 숨어있지는 않았는지 고민해보고 싶더군요.
        사형제를 찬성하지 않는 국가나 사람의 가장 큰 이유가 잘못된 판결이었다면 다시 그 사람을 살릴 수가 없다는 것이죠.

        제게는 살아남는다는 사실에 초연한 사람이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부당한 혐의를 쓰는 사람인 것처럼 항변하는 것보다 더 신선한 타격이군요.
    • 대개 유저는 강물을 헤엄치는 물고기라고 생각들하지만 제 생각에 게시판의 유저들이란 그저 하나의 강물의 흐름을 구성하는 작은 물방울들, 작은 흐름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저는 흐른다-라고 말할수도 있겠네요.
      • 게시판의 유저는 자연적으로 흐르는 강물이다.
        멋진 댓글이군요.
        덧붙이면 억지로 강물을 틀어막거나 봉쇄하면 강물은 사방으로 흘러넘치죠.
        • 네. 일종의 투쟁이지요. 유저들의 논쟁이란 것은 흐름과 흐름이 부딪혀서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싸움이 아닐까요.
    • 닉 바꾸고 재가입한 모 트롤 신고한건 시간이 지나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비아냥인지 칭찬인지 감사하게 듣고 오래 살아남으렵니다.

      근데 100플 달리는 글에 너 그럴줄 알았네나 신고할거야 하는 댓글을 남기는게 출세하는건가요?
      • 게시판 규칙을 보니 적극적인 신고나 집단 폭격하라는 항목은 없더군요.
        글쓰기 재능을 가지고 있는 피노키오님은 댓글보다 본문을 작성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은 칭찬입니다.
    • 뭐 그닥 살아남고픈 맘은 없는데 좀 오래오래 보고픈 맘은 있습니다. 살아남거나 출세(?)하시려는 분들도 일단은 그런 마음이셨으면 좋겠네요.
      • 당신 떠나시고 시절은 더욱 난장판입니다
        어지러운 이 봄날 당신의 푸른 종소리가 그립습니다

        ...

        꽃과 나무의 초록으로 환한 오월
        인디언들은 오월을 오래전에 죽은 사람이 생각나는 달이라 했다지요
        오래오래 생각나겠지요
        오래오래 당신의 손때 남겨놓은 것들 향기롭겠지요
        오래오래 아주 오래 말입니다

        박남준
    • 세멜레님 글에 한동안 댓글 안 달다가 오늘 한마디 하니까 이런 글이 올라오네요.
      뭐...전 신고러쉬한적도 없고, 논란글마다 '다구리'놓은 적도 없고, 오늘 그 글을 보자니 한동안 보고 느낀 바가 있어
      달고 싶어져서 달은 댓글입니다. 모든 유저가 다 님이 늘어놓은 틀에 들어가지는 않겠죠.
      딱히 못 할 소리 했다고는 생각 안 되네요.
    • 신고관련 항목하고 6,7번 빼면 제 얘기로군요.
    • 죽을 정도로 망하진 않았어요 (아니면 망할 정도로 죽진 않았어요가 맞나?) 그런 조짐이 좀 보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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