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심리전담반 기사를 보면서 늘 생각하는 건 '저런 일 하면서 돈을 벌고 싶은가?' 하는 거예요.
물론 제목에 썼듯이 먹고사는 거 중요하고 숭고한 거 알고 있고
제가 그 사람들 먹여살릴 거 아니면 함부로 쉽게 단정지어 말하면 안 되는 것도 알지만요.
어떤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이것만은 하기 싫다/할 수 없다 하는 심리적 마지노선 혹은 원칙이 있을 거 아니예요?
저는 정말 끔찍하게 싫을 것 같은데 그사람들한테는 그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걸까요.
물론 '일하는 국정원 직원인 나'와 '일터 밖에서의 자연인 나'를 각기 다른 존재로 설정하면 멘탈에 별 무리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이게 그렇게 말처럼 구분이 쉬운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지도 않죠.
찬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고 그렇게 꼿꼿하게 굴다가 굶어죽기 십상이라고 욕하겠지만 저는 진짜 영혼 없는 돈벌이는 하지 않겠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걸핏하면 상부의 명령 때문이다, 일개 직원 나부랭이가 무슨 힘이 있겠냐, 진짜 하고 싶어서 했겠냐 어쩔수 없었다, 하는 말 뒤에 숨는 경우가 많은데
전 지시한 사람은 물론이고 일개 직원이라도 행동한 것에 대한 처벌은 엄중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먹고사니즘 이야기가 나오고...
제가 아직도 순진하게 배가 불러서 이런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끔씩 먹고사니즘이 모든 걸 집어 삼켜버리는 것 같아서 씁쓸하고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