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꿈을 꾸었어요

0. 밑에 모님의 글이 올라와서 움찔했지만 저 원래 아침부터 글 쓰려고 했었어요.

 

 

1. 어제 구남친에게 전화하기와 거의 동급인 찌질한 일을 하려고 했었지요.

현관문 열고 왼쪽 신발 벗었고 이제 오른쪽 신발만 벗으면 되는

거의 실행 완료에 1퍼센트만 남은 상태였는데 다른 조건이 받쳐주질 않아서 다시 신발을 얌전히 신고 찌질의 문을 닫고 나왔다고나 할까요.

 

 

2. 저녁에 운동을 하면서 낮에 일을 생각해봤어요.

와- 찌질한 것도 조건, 상황 이런 게 다 받쳐줘야 가능한 거구나, 나는 찌질하기도 힘들어!!!! 이런 생각을 하다가

아니지, 진짜 찌질하려면 조건, 상황 다 극복(씩이나)하고 찌질함을 관철시켰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그정도 찌질하지는 않고 나름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했어요.

 

이렇게 찌질함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하면서 운동을 마치고 귀가해서 씻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3. 꿈의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습니다만...

꿈인 걸 알고 일어나야지 하면서 '차라리 가위 눌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찌질한 꿈이었어요.

제가 자존감 바닥이거나 몹시 심란한 상황일 때 (1)의 찌질한 일과 비슷하게 자주 생각하는 어떤 사건(사람)이 있거든요.

그 사람이 꿈에 땋 등장해서 황당한 말과 행동을 하는데........와 정말 꿈에서도 굴욕적이었어요. -_-

 

다른 내용의 꿈도 동시다발로 꾸었는데 이건 제가 요즘 신경쓰는 일과 밀접하게 관련된 일이라 그러려니 했지요. 아, 스트레스를 좀 받나보구나 하고요.

 

 

4.  저는 특별히 황당무개한, 공상과학적이고 모험과 스릴, 혹은 사랑이 넘치는 그런 꿈을 거의 꾸지 않아요.

자기 전에 스마트 폰으로 봤던 뉴스라던가 듀게라던가; 한창 집중하고 있는 것들 그런 게 꿈에 나와요. 현실에 100퍼센트 기반한 꿈인거죠.

그래서 꿈을 꿨을 때 기분이 좋은 경우는 별로 없..........었어요. 대게 이렇게 심란하게 만들 뿐인 꿈이라서 참 싫어요.

 

듀나님 가끔 여러 가지 쓰실 때, 꿈에 연예인도 나오고 막 소설 쓰시는 것 처럼 재밌는 꿈들을 꾸시는 것 같아서 이런 것 조차 부러웠었죠. ㅠㅠ

 

 

5. 좀 쓰고 나니까 낫군요.

찌질하다는 바른 표현이 아니고요. 원래는 지질하다가 맞죠.

근데 이건 (이제 맞춤법이 바뀌었지만)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부르면 어딘지 모르게 싱겁고 맛없을; 것 같은 느낌처럼 지질하다는 순한 표현으로는 많이 부족해요.

된소리가 주는 강렬함이 필요한 순간이 있어요.

 

 

 

    • 알고보면 찌질하다고 남을 욕하는만큼 스스로가 찌질해지는 경우도 많은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어젯밤 오른쪽 신발을 벗을뻔한 지경까지 갔었네요. 아침에 일어나 생각하니 찌질해지기가 귀찮아서 일단 보류해 놓았습니다만 언제 또 그 찌질본능이 튀어나올지는 모르겠구요. 찌질한 행동임을 알면서도 기어코 해버려야 성이 풀리는게 사람인것 같아요. 그걸 저지할 이성을 끈을 장착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지질하다가 맞는 표현인줄은 몰랐네요. 이건 또 어감이 또 새롭군요;;
    • 찌질함이란 ? 흥상수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죠. 그 찌질한 일상과 인간 군상들이 낯설지 않기에 때로는 불편함을 때로는 웃음을....

      첫줄이 참 구여우시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5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6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3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0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