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슨 기제의 감정인지...

제가 어느 부분이 꼬인 것 같습니다.

그게 저는 아기들-특히 어른들이 어리광을 다 받아 들여주고 떼 쓰면 다 되는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면

좀 강력한 분노+짜증이 솟구칩니다.

당장에 얼굴이 구개지고 제가 생각해도 좀 심한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어렸을 때 그런 어리광을 부려본 적 없거든요.

부모님이 맞벌이시기도 하고 제가 장녀여서

왠만큼 아프면 혼자 끙끙 참고, 뭐 사달라고 별로 보채지도 않았고.

하기 싫은 것도 거의 억지로 해야 했고-저희 어머니는 제가 왠만큼 강력하게 의사를 표해도 가차 없으셨거든요.

 

그래서 공공 장소에서 제 맘에 안든다고 큰소리로 울어 재끼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다독다독 하거나 (이러면 보통 애들 절대 안그쳐요)

다 큰 아이가 가녀린 할머님에게 업혀 다니거나 안겨 다니는 거 보면 좀 강한 적개심이 생기곤 해요.

 

꼰대 같기도 하고 죄없는 애들을 미워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뭔가 억압된 본성이 투사되는 것 같아 제 자신도 좀 피곤하네요; 

아이들에게 좀 너그러워질 방법 없을까요?

애 낳아봐야 안다고들 하는데, 절대 그러고 싶지는 않구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 저도 그렇게 보이네요. <뭔가 억압된 본성이 투사되는 것 같아 제 자신도 좀 피곤하네요; = '나는 그랬는데 너는 왜 안그래!'>
      본인을 아이처럼 대해주며 자신이 떼쓰는 것에 너그럽게 받아주는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으면 해소될 수 있는 마음일 것 같아요.
    • 저도 그런편이었는데 많이 완화됐어요. 개인적으로는.. 부모와 자식의 바른/그릇된 관계에 대해 알아보는 것과 아이의 연령별 발달과정 (특정 시기에 아기나 아동은 아예 구조 자체가 성인과 비슷한 기준을 적용할 수 없도록 되어있거든요)에 대해 지식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어, 우리 부모님이 나 어릴때 무지함으로 나에게 잘못을 했네. 근데 모르고 그런거니까 나도 용서해야겠네. 뭐 그런식의 과정을 거친 듯) 아이에게 쥬디님을 투사하는 연결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덕분에 지금은 그른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는 (제대로 된 애정과 훈육과 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부모에 대한 분노가 올라간거 같아요. 믱?
    • 성인들도 저런다는게...
    • 죄가 없는 애들이라고 단정짓기는 좀 힘들 것 같아요..그리고 어리광부리는 애들 보면 화가 나는 건 지극히 일반적인 반응 아닐까요.
    • 저도 그랬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좀 풀어졌어요.
      어릴땐 애들이 싫고, 결혼해서도 아이는 낳지 않아야지 라는 생각이 당연했고요.
      떼쓰는 애들 보면 너무 싫고 시끄러워서 한 대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만큼 애들이 싫었는데 웃긴 건 저도 동물은 좋아했다는 거죠. -_-;;
      심지어 이런 성격 때문에 집에 찾아오는 조카가 싫었어요;;;
      걍 단순히 내가 애들이 싫은건가봉가 싶었는데 ... 어느 날 문득, 어떤 여자애가 저를 보고 씩 웃는데 저도 모르게 같이 웃어주게 되더라구요.
      ... 이상하게도 그 뒤론, 떼쓰는 아이를 봐도 화가 난다거나 얄밉다거나 때리고 싶단 생각보단 에구 왜 그러지? 뭔가 마음에 안 드는게 있구나... 이런식으로 생각되면서 내가 엄마라면 다독여 줄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단 거죠. -_-;;;;
      이런 제가 싫진 않은데 그냥 가끔 궁금해지긴 해요. 왜 갑자기 이렇게 된걸까 하고요...
    • 기제만을 떼어 말씀드리자면 , 어린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녹화하듯이 그대로 받아들여 자아의 일부를 만든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가 응석부리는 것을 받아주면 안 된다, 는 쥬디님 부모님(어른들)의 자아가 그대로 복사되어 내면화되어 있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버이자아) 그것이 불편하시다는 건 쥬디님의 다른 자아(성장하면서 만들어진 어른스러운 자아, 또는 본능에 충실한 아이스러운 자아)와 충돌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응석부리는 아이를 받아주면 안된다는 가치관은 틀린것도 맞는 것도 아닌 쥬디님의 부모로부터 온(이식된) 것 같습니다. 쥬디님이 불편한 이유는 다른 자아 (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응석부리는 것을 받아주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합리적/ 아~저 아이는 너무 귀여워 놀아주고 싶다.-본능적) 들이 부모로부터 온 어버이 자아와 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런 충돌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점을 인지하시고~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의도적으로 '합리적인' 또는 '본능적인' 행동에 노력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자아가 세 가지 층위를 이루고 있다는(어버이자아, 어른자아, 아이자아) 이론은 에릭 번의 '교류분석' 이론으로부터 온 것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한계점에서 출발한 이이론은...... (후략) 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
    • 그런 생각을 최초로 가지게 된 계기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화를 내시고, 공포에 질린 자신이 '저것은 진실이다' 라는 식으로 믿는 모습이 떠오를지도?

      어린 시절의 기억은 인지가 부족해서인지 매우 추상적이고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여하간.
    •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ㅠㅠ
    • 애라서 소란스러운거랑 못돼서 진상부리는 거랑은 다르죠.못된 애들은 혼나야죠.진상애들이 커서 진상어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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