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살인사건 관련 글을 읽고 드는 생각입니다만.
* 믿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죠.
"대부분의 악한일은 자신이 옳다고 믿음을 가지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라는, 인터넷에서 흔히 볼수있는 부류의 명제도 하나의 분명한 믿음이고요.
이런류의 문장이 그럴듯해보이는건 우리가 초중고를 거치며 받는 교육에서 극단적이거나 쏠려있는 것=오답이라는걸 훈련받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모든'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것들 중 상당수가 오답이긴 합니다만, 그건 애초에 문제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겠죠.
흔하디 흔한 양산형 양시론, 양비론들도 이런 이야기들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누구나 자기 주장이나 생각에 믿음, 신념이 있고, 자신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비난, 비판을 합니다.
전태일은 어떻습니까? 신념과 믿음으로 무장한 사람이었죠. 자기만의 신념과 믿음으로 무장한 사람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결국 처음 언급한 부류의 이야기들은 단순한 레토릭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믿음과 신념이 없다면, 그럼 시작을 어떻게하는거지??라는 의문이 든다는거죠.
타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굉장히 성숙하고 올바른 태도같지만, 여기엔 결국 "청자가 수용가능한"이라는 필수적인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자신과 다소 반대된다고 생각해도 결국 들을만하다고 생각하는 주장에나 귀를 기울이지, 논리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듯한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을까요.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그것이 단순히 남의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기에" 타인의 이야기가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귀를 기울이는 것이죠.
예를들어 어떤 사람들에겐 '명예살인'의 당위성에 대한 주장이 귀를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논할 가치도 없는 야만입니다.
귀를 기울여줄 이야기와 논할 가치도 없는 야만의 기준은 사회마다 다르고 문화마다 다르며 교육수준마다 다릅니다.
중요한건 사회마다 다르다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 사회의 진보성(정치적의미가 아닙니다)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는 것이겠죠.
명예살인을 귀를 기울일만한 가치로 평가하는 사회와 논할 가치도 없는 일로 다루는 사회의 수준 차이 말이죠. 당연히 후자가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월하다는 것이 무슨짓을 해도 된다는 당위성따위를 부여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데 명예살인이 폐기해 마땅한 가치인지 아닌지는..명확하죠.
* 아래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이런건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성향 문제가 아니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때문도 아니고요. 신념과 믿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단지 가지고 있는 것이 어떤 신념이나 믿음이냐...혹은 그걸 어떻게 표출했느냐..가 관건이겠죠.
살인사건의 경우는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겠고요. 다르면 죽여야한다는 가치관과 거리낌없이 실행하는 실행력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