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 제도 폐지는 옳다고 보지만 다른 문제도
관리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이 제도 자체가 기강문란이 필연인 말도 안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폐지는 환영입니다. 솔직히 못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이 제도 최대의 수혜자는 연예인 병사가 아니라 국군 자신이기 때문에..
근데 앞으로도 연예인 병사들은 일반 보직을 받고 배치되더라도 여러가지로 고급장교들의 이런저런 염치없는 짓거리의 희생양이 될게 뻔해요. 예전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뭐... 최악은 애초부터 엉뚱한 보직을 주거나 배치된 부대 지휘관이 써먹기 쉽도록 자리를 옮기게 해서 부려먹는거죠.
'(인기) 연예인 출신'이라는 배경과 그 재능은 정말 탐나는 거거든요. 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하다못해 연예인 말고도 일반 병사들도 간부들의 사적인 노역에 동원되는 일은 비일비재하죠. 저같이 말단부대에서 속편한 땅개생활한 놈도 당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니... 밤에 행정반에 앉아서 중대장의 대학생 여친 숙제를 해주면서 느낀건데, '고작 중대장이 이럴정도면 윗선으로 가면 가관이겠구나' 했죠.
근데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저는 군에서 자꾸 이런저런 홍보 비슷한걸 하려고 애쓰는게 못마땅합니다. 연예병사라는것도 결국은 그런 자원이 필요한 정책하에서 생긴 제도죠. 자체 방송국을 가진걸로
모자라 뮤지컬을 하니 영화를 찍니 어쩌니 화보를 내니, 자꾸 엉뚱한걸 하려드는데 그냥 군인으로서의 본분이나 잘 지켰으면 합니다. 정작 진짜 국군으로서의 임무는 썩 잘한다는 느낌이 안드는데..
징병제 국가에서 병역면탈은 어차피 불법이고, 안들어오려고 버티는 놈은 잡아서 형사처벌하면 그만이에요. 뭔가 대민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별로 소용이 없어보이구요(군 스스로 주체가 된건 아니지만 요즘 진짜사나이로 재미를 보고있긴 하죠)
우리나라는 여전히 강고한 군사국가에요. 군사문화 잔재가 어쩌니를 떠나서, 안보불감 어쩌고 하는게 다 헛소리인게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거의 무의식 레벨에서 군의 필요불가결함을 인정합니다. 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다분히 공상적으로 보이는 평화운동가(?)등 과격파는 세력이 없다시피 하고 좌우 진영을 떠나 배척당하죠. 아직도 공공연하게 빨갱이에서 종북주의자로 단어만 바꿔서 사상재판을 하는 나라인데요. 군이 홍보를 안해서 국민이 적국 선전에 포섭되거나 한다는건 망상에 불과하죠. 북한을 상대로 심리전을 하는게 군의 임무지, 국민을 상대로 선전활동할건 아니죠.
뭐가 겁나서 자꾸 '뭔가'를 하려드느냐는거죠. 군의 이미지? 국군은 원죄가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군은 반란을 두번이나 일으켜서 수십년동안 독재를 한 세력이에요. 그건 홍보영화를 찍거나 연예인을 내세운다고 씻어질 수 있는게 아닙니다. 영원히 짊어지고 가야할 부담인거죠. 군의 필요불가결성과 별개로 그런 과거에 대한 기억, 적개심은 어쩔 수가 없어요.
군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있는거고, 그거나 충실히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