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만땅] 퍼시픽 림

저도 봤습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회사가 방심한 틈을 타 쥐도 새도 모르게.

 

언감생심 아이맥스나 3D는 꿈도 못꾸고 그냥 시간 맞는 근처 극장에서 봤어요. 사람들 제법 있는 걸로 봐서 흥행 순항중인듯.

 

다른 분들이 올리신 후기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구요. 저에겐 아래의 것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1. 물리법칙을 무시한 로봇들의 활약 : 빌딩보다 더 큰 로봇들의 움직임이라던가 동작 제어,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데미지 감소 기술은 진정 외계의 것일겁니다. 거의 대기권 가까이 간 집시 데인저가 그 높이에서 낙하산도 없이 떨어졌는데 멀쩡하다는 건 뭔가.. 중력의 법칙을 깡그리 무시한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걸 설명하려면 반중럭장 같은 거라도 등장을 시켜야..

 

2. 일본 애니의 클리셰와 최신 트렌드 접목 : 최근의 화두인 진격의 거인까지 떠올리게 하는 걸 보면 감독이 망가 덕후인 것 같습니다. 거대한 보호용 장벽이라니요.

 

3. 드리프트는 쌍방향 : 거대 괴물을 복제해서 지구를 침공, 식민지화 시키려는 초 지성인들이 드리프트 순간의 카이주 뇌에서 알아낸 정보로 지구인을 막지 못하다니 실망이예요. 잠깐.. 식민지화해서 행성을 팔아먹는 외계인이라니.. 이건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샤이어인들 아닙니까?? 아 이런 짬뽕... 하지만 먹을만 했던..

 

4. 소모된 배우들 : 만화적인 설정에 만화적인 내용, 그걸 진심으로 연기한 배우들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판 마징가 제트 주인공을 비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5. 인생은 어차피 한번은 망하는거야 : 카이주한테 침략을 당하던 파산해서 노숙자가 되어서 망하던 아니면 잘먹고 잘살다가 늙어서 망하던.. 인생에는 끝이 있는거죠. 영화를 보다가 문득.. 망하기전에 뭔가 해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좋은 영화네요.

 

6. 제가 변태일지 몰라도.. : 마지막에 아크 원자로 폭발하는데 멀뚱 멀뚱 눈뜨고 경악하던 나쁜 외계인들.. 귀엽지 않나요?? 왠지 엄청 사악하고 무서운 놈들인데 의외로 귀엽다는.. 맨인 블랙에서 언뜻 본 녀석들 같기도 하고.

 

7. 쿠키 :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 끝까지 다 보고 나왔습니다. 우리의 헬보이, 역시 강하더군요. 정말 볼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생긴건지 진심 궁금합니다.

 

 

2편 나올까요?? 원자로 터져서 다 망했는데.. 나온다면 어떤 설정으로 나올 수 있을지. 영화보고 돌아서는 내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도 떠오르고 그랬습니다. 암튼 보고나니 속이 다시원하네요.

 

길토로 감독님의 다음 작품은 드래곤볼 실사판이면 좋겠습니다...(만 이미 나왔었지요. GOD의 박준형도 등장했던... )

    • 2. 월드워Z에도 거대한 장벽 쌓는 게 나오잖아요. 전 퍼시픽 림에서도 똑같이 나오는 걸 보고 문득 이게 기독교에 근거한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스치듯이 했는데 재난물의 클리셰인가봐요?
      • 음.. 역사를 뒤져보면 진시황도 만리 장성을 쌓았죠. 괴물도 아니고 오랑캐 막으려고. 인간은 원래 뭘 쌓기를 좋아하는 동물인지도 모르겠어요.
      • 금방 생각나는 벽들이, 무너진지 오래된 베를린장벽, 팔레스타인을 가두고 있는 어마어마한 콘크리트벽 통곡의 벽, 성경에 나오는 제리코의 벽, 코레아 천리장성, 중궈 만리장성, 핑크플로이드의 "더 월", 형체는 없지만 AT 필드 등등;;

        '담쌓고 지내다'의 거대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인류와 늘 함께해온 것이 벽인 거 같네요. [벽의 역사]이런 책도 어딘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 3. 쌍방향인거보고 전 스타크래프트가 생각나더군요. 아이어 행성..
    • 2편 나오면 인간형 카이주랑 드리프트해서 예거를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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