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고(결정적인 스포는 없습니다)
복습하다가 아래에 관련 글이 있어서 생각난 김에 트위터에 영화 본 직후 의식의 흐름대로 끄적인걸 끌고 와 봅니다.
그대로 복붙이라 반말인데, 이건 어떻게 못 고치겠어서요 ;ㅁ; 양해 부탁드려요.
미스터고. 불쾌해. 더없이 불쾌해. 서커스 출신 고릴라가 야구한다고 했을때 예상했어야 했나.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 교류 따위 개나 준 채 철저한 소모품이었던 링링. 웨이웨이 이런 **. 니가 제일 쓰레기야.
차라리 에이전트 캐릭터가 가장 심한 속물이었다면 화는 안났겠지.
마지막 야구장 씬에선 빡치고 분하고 링링이 안쓰러워서 울었다;
혹시 이 영화의 의도는 15세 소녀여도 인간은 추악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한거였나.
오다기리죠의 구단주 캐릭터는 좀 귀여웠다. 바가지 머리를 해도 귀엽네.
아... 이게 도대체 왜 기대작이었던거지. 대본 쓴 사람 멱살 짤짤 잡고 잠실 구장 깃봉 꼭대기 위에 묶어놓고 싶었다 =_=
새삼 느낀게 킹콩은 참 잘 만든 영화였어
킹콩과 앤의 로맨틱하고 안쓰러웠던 감정선은 이 영화에 기대하면 안된다. 그러다 망한 나(.. )
여자주인공 꼬마한테 미스터고는 돈벌이용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
중간에 열번쯤 진심으로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잠깐 잠깐 아아, 반성하고 감정 자극하는 음악 깔고 가족 운운하는 다큐멘터리 장면 삽입해봤자 역효과만 난다고.
고릴라가 인간의 야구판에 낀다는 말도 안되는 설정 역시 픽션임을 백번 감안해도 무리수.
영화에 등장하는 두산 베어스는 고릴라 없으면 야구 못 하는 **들만 있는 팀이야 심지어.
아... 혼자였으면 보다 나왔을텐데 그러지도 못 하고. 그나마 오다죠와 림샤오강때문에 몇 번 웃었네.
15세 소녀. 고릴라. 이 주인공들만 놓고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걸까요?
실망스럽다기보단 화가 나는 영화였어요.
영화보고 듀나님의 평을 뒤늦게 찾아봤는데 일부 굉장히 동의했습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영화가 이 과정을 그리는 동안 두 고릴라를 미국 남부 배경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흑인 노예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링링은 암만 봐도 엉클 톰이에요. 그런 행동을 하는 링링의 모습은 감동적이지만 전 그런 행동을 강요하는 이야기 자체에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동물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에 많이 예민한 편이에요. 반려묘가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착취의 대상으로 등장하는데 심지어 그게 성동일이 분한 속물 에이전트가 아니라
가족으로 자라왔다던 15세 소녀에 의해 이루어지거든요.
익숙하지 않은 설정과 기대, 혹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전개에 당혹감과 화가 쏟아졌어요;
그래서 악역이어야 했을 사채업자 림샤오강(김희원 분) 캐릭터가 악역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주인공인 링링(미스터고)가 아니지만 극중 등장하는 다른 고릴라 레이팅과 감정 교류을 하기 위해 노력이라도 하는건 오히려 이쪽이구요.
중간중간 내내 도대체 왜!!! 너는 쟤(링링)가 저렇게 여러번 티를 내는데 식구라면서 못 알아채냐!! 마지막 야구씬 전에는 야 진짜 너!!!!!
이러면서 마음속으로 서교에게 삿대질을 하고 말았습니다( ..)
배우들은 좋았어요. 처음 보는 서교도, 성동일도, 김희원도. 가장 애정이 가는건 의외로 김희원 캐릭터였고;
그밖에 깨알같이 등장하는 중계자 마동석이나 꼰대 협회장 김응수, 두산의 상대팀으로 주로 등장하던 NC 구단장 김정태와
한물 간 선수였다가 역시나 속물( ..)로 등장하는 두산 구단장 김강우, 서교의 할아버지로 초반 잠깐 등장하던 변희봉 등등.
그리고 협회의 사무국장인가요? 요새 열심히 보고 있는 상어의 이수 아버님이 나오셔서 잠시 혼자 반가웠구요.
가장 우려했던 CG 역시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죽여주네, 정도까진 아니어도 거슬리진 않았거든요.
그러나 누가 이 영화를 본다고 하면 몹시 말려야겠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일단 저걸 개봉한 날 챙겨본 자신에게 셀프 주먹질 다섯번쯤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