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이펙트 Side Effects], [마스터 The Master], [레드 2 : 더 레전드 Red 2] 간단 후기

1. 사이드 이펙트 Side Effects


볼만한 영화지만 극장에서 볼 이유가 딱히 없는 영화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만든 TV영화 정도의 분위기.

그래서 그랬던 거다, 사실은 그랬던 거다 등이 대사 몇마디와 짤막한 회상씬으로 되어버려서 그렇게 흥미롭진 않아요.


베스트 장면 : 생각나는 장면이 없네요.



2. 마스터 The Master



폴 토마스 앤더슨의 베스트는 아니고 매그놀리아 때만큼의 몰입도는 아니었지만,

분명한 건 시간이 지나 곱씹어볼 수록, 이 영화는 참 슬프네요.

프레디(호아킨 피닉스)의 트라우마라는 건 결국 치유되지 않는 거구나란 생각.

그 사람이 유일한 희망으로 바라본 마스터란 사람도 그저 싸이코구나.

호아킨 피닉스의 중간중간 오버된 연기를 빼곤, 연기 잘 하는 배우다란 생각 들었고, 열정적인 배우다란 생각 들었어요.


프레디의 경우, 분노를 조절하지 못 하고 본인 스스로 그걸 치유하고 싶어하지만, 그 치유 방식이 본인에겐 괴로웠을 겁니다.

하지만 차차 프레디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변해가죠. 하지만 전 이게 정말 그게 치유되어서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자포자기한 기분이고 마음을 내려놓은 거란 느낌이 들었고, 이러한 심리를 표현하기에 아주 어려운 연기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아주 잘 표현했어요.

가만히 보니 호아킨 피닉스의 눈빛은 그 자체에 슬픔이 가득하더군요. 슬픔을 감추기 위해 폭력성이 되는 모습을 표현하기에 이만한 배우가 있었을까요?


베스트 장면 : 프레디(호아킨 피닉스)가 황량한 사막 같은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전력 질주하는 장면.

반항, 탈출, 용기, 자유, 사랑 이 모든 단어가 떠올랐네요. 그 다음에 아주 오랜만에 만나러 가는 옛사랑을 찾아가는 장면.

헤어지기 전 옛날에 갔던 똑같은 계단, 흰색 페인트, 2층 집, 마중 나오는 여자의 엄마.

그리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쇼팽의 이별의 곡의 뭔가 70년대 재즈 보컬 버전.



3. 레드: 더 레전드 Red 2



스토리가 뻔하다 뭐다인데, 이 영화에서 스토리에 기막힌 반전이나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랄 필욘 없는 것 같아요.

코미디 액션에 연륜 있는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나와서, 마음껏 망가지고 웃음을 준다라는 코드로 편하게 영화를 보면, 영화는 아주 즐겁습니다.

레드 1보다 코미디에 더 중점을 두었고, 존 말코비치는 1편보다 매력은 떨어졌지만, 메리 루이즈 파커는 1편보다 더 매력을 맘껏 발산하며 영화의 분위기에 빛을 내줍니다.

캐서린 지타 존스는 비중이 굉장히 적고요. 섹시한 매력이 뿜어지길 기대했으나, 영화는 그렇게 까지 보여주질 못 합니다.


메리 루이즈의 팬이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의외로 사라(메리 루이즈 파커)입니다.

신참이라 잘 하고 싶은데 맘이 여려 총 하나 못 쏘던 그녀가 조금씩 재미를 느끼며 때론 변해가는 모습이 재밌고요.

메리 루이즈의 재발견이다라고 평하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병 걸려 죽는 그녀의 90년대 영화 캐릭터의 이미지만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실제로 사라가 나오는 많은 장면에서 관객들이 많이 웃었어요.


캐서린 지타 존스와 안소니 홉킨스는 꼭 이렇게 비싼 분들을 쓰지 않았어도 됐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짧게나마 보는 재미가 있고,

이병헌도 괜찮습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많이 묻힐 정도의 뭐랄까 한 맺힌 듯 한 액션을 보여주고, 짧은 순간이지만 연기도 깊이 있게 잘 합니다.


베스트 장면 : 폭력을 싫어하는 사라가 자신만의 귀여운 미인계로 특이하고 재치 있게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는 장면들.

사라와 카자가 프랭크(브루스 윌리스)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한마디씩 툭툭 공격하는 장면.

사라가 크렘린 궁 안에 들어가서 러시아인 흉내를 내다가 러시아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거는 장면.

빅토리아(헬렌 미렌)가 여왕 분장을 하고 정신병자 흉내를 내는 장면. (한국 관객들보다 미국 관객들이 더 많이 웃었다더군요. 퀸에 나온 배우라는 걸 많이 알지는 못 한다고)

빅토리아의 자동차 내 총격씬. 'Absobloodylutely!' 라고 하는 장면. 이 대사를 한국어 자막으로 표현을 그렇게까지밖에 못 했다는 건 아쉬웠어요.

    • 프레데릭님 영화평은 읽기가 참 좋네요. 참고할만한 내용도 많구요.
    • 레드2는 저래뵈도 미국의 이번주 개봉작중 썩토지수가 Only God Forgives보다 높은 5번째 영화인데..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9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7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0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