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You're gonna miss me when I'm gone 을 읽고 나니 생각나서요. 언젠가 친구 H랑 밥먹는 데 얘가 너무나 제 말꼬리를 잡고 노는 거에요. 워낙 똑똑하고, 지식도 많고, 말을 말해서 얘가 맘잡고 이러면 이겨본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분위기 험한 경우는 없어요. 워낙 그래도 되는 때, 서로 즐길 수 있는 한을 아니까요. 아무튼 이러고 웃는 그를 보다 제가, 너 내가 니 인생에서 없을 때 내가 그리울거야 라고 했더니, 응 너 죽으면 당연히 그리워하겠지 라고 답을 하던게 기억나요.
사실 제가 요즘 정신의 몸살로 좀 힘들어하고 있어요. 이럴 때 인간관계에서 나의 의미 같은 것에 많은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 어제 무슨 이야기 하다가 ( 이 친구 말로는 보는 순간 뭔가 안좋다 했다고) 제가 너 힘들 때 난 니가 찾는 사람인가 뭐 이런 질문을 했더니
- 내가 루마니아에서 온 뒤 우리가 한 게 뭔데? 맨날 내 힘든 이야기 너랑 한 거 잖아.
- 그거야 내가 여기 있었잖아. 내가 여기 없었으면?
-그래 넌 여기 있었잖아. 난 네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있었고. 그리고 여기로 온 거 잖아.
...
-월요일에 깁밥싸러 우리 집에 올래? 너 좋아하는 부침개도 해주마.
'감정의 쓰레기통' 이란 말이 유행한 이후로 넋두리가 무언가 초인적인 민폐로 사회에 받아들여지는거 같아요. 하지만 타인을 도와주는것(내가 타인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이 사실 기쁜일이 될수도 있는것 같아요. 난 누군가 힘든 사람이 내게 오면 아 내가 저사람이 떠올리는 사람이구나 하고 기뻐지던데....
나중에는 그 사람의 얼굴을 봐서라도 내가 잘되어야되겠다 하는 생각 들지 않나요?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해준 너를 위해서 내가 잘되어야지...하는 생각이요. 비단 칭구가 아니라 부모도 그렇고 사제도 그렇고 전부 통용되는 말 같습니다.
저랑 이 친구는 둘 다 힘든 친구랑 함께 견디어 내기는 잘 하는 데 본인이 힘들 때 누구 한테 기대는 건 잘 못해요. 특히 이 친구제 이야기는 늘 물어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는 아주 힘들게 하거든요. 갑자기 정신의 감기로, 내가 이 친구가 믿는 친구인가, 나는 너를 이렇게 의지하게 되었는 데 나는 어떤 의미 인가 같은, 좀 불필요한 질문들이 마구마구 버섯처럼 퍼지는 바람에 하게 된 대화죠.
아 이런 가슴 아픈일이... 무얼 주고 받는 거 그 순간 끝나는 관계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쉽지 않은 거 잘 알아요. 음 이 친구랑 저 사이에 물질적으로 보면 거의 제가 일방적으로 주는 사람이에요.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이것에 대해 작년 까지도 꽤 자주 이야기 했고 지금도 이 친구한테 정신의 감기오면 " 내가 너한테 빚진게 많아" 란 말을 하곤해요. 그런데 이건 제가 지난 번 이 친구가 이런 말 했을 때 한 말인데요," 내가 네가 나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갖길 원해서 이런 걸 하는게 아니야. 네가 기뻐하길 바라면서 하는 거지". 기쁨이 있다면 그 관계는 서로한테 유지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