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광고는 왜 이리 하나 같이 구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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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그래도 유명하다는 은행들 광고인데요. 광고사가 하나인가 봅니다.

왜 다들 허접한 노래에 허접한 춤들을 추는 건지, 볼 때마다 어이상실입니다.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리면 되지만, 영화관에서 광고로 나올 때는 돌릴 수도 없고 참 난감하군요.

색즉시공, 해운대,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도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 유준상도 못 살리는 이 난감한 광고들!

컨셉이 이렇게 비슷한 것도 회사끼리 담합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

    • 저도 여기 게시판에서 세번째 말하는데 금융권 광고가 젤 후졌어요
    • 광고대행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위의 TVC들은 제가 만든 광고는 아니지만 저도 금융권 광고를 만들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현실적으로 대한민국 은행들은 대부분 상품이나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상품이나 서비스에 차이를 만들어봐야, 금방 경쟁사에서 미투상품이나 같은 서비스가 나오기 때문에 차별화 되기 힘들죠.

      게다가, 사람들이 은행광고를 보고 은행을 선택하진 않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가깝거나, 가족이 쓰거나, 직장에서 거래하는 은행을 사용하죠.
      결국, 광고를 통해 USP를 전달하여 브랜드 체인지를 유도하기 보다는,
      그저 긍정적인 이미지만 전달하는 기업PR 이미지 광고만 진행하는게 차라리 효율적인거죠.
      ( 광고대행사나 은행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바보라서 저런 광고를 만드는건 아닙니다;; )
      ( 다만, 난감하고 오그라드는 점은..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인 제약들 때문에 저렇게 밖에 못나오는걸 어쩌겠어요-_ - )

      게다가 은행광고는 금융감독위로부터 사전 광고심의를 따로 받기 때문에- 표현에 제약이 굉장히 큽니다.
      일반적으로 쓰고 싶은 표현은 다 못쓰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미지 좋은 모델들이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정도가 가장 쉬운 방법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 15초짜리 TVC에서 그저 긍정적인 느낌(?), 이미지(?)만을 전달하려면- 그냥 15초내내 노래하고 춤추고 응원하는게 제일 쉬운거죠. )

      송해 아저씨를 쓴 IBK처럼 가끔 차별화된 은행광고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그만큼 IBK의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인거구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은행들의 광고는 저런 식으로 제작하고 뿌려서-
      집 주변에 은행이 XX은행 밖에 없어서 그 은행과 거래해야 할때나,
      새로 옮기 회사의 거래은행이 XX은행이라 그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일때
      큰 거부감만 안들 정도만 만들어주는게 아마 저 광고의 목적일 겁니다.

      그리고, 저는 솔직히 올려주신 3개의 은행광고 중 외환과 하나은행은 그나마 광고 잘 뽑았다고 생각합니다-_ -
      신한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 궁금했지만 막연히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설명 감사해요
      • 큰거부감만 안들정도로 만드는게 은행 광고의 목적이라고 하셨는데,
        하지원 나오는 저 은행광고는 비호감으로 여기저기 여러번 언급된 광고고요
        저만해도 저 광고 볼때마다 '싫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차차님이 말씀하신 그런 제약들 때문에 은행광고는 큰 인상을 주기도 힘들고 오글거리며, 그저 밝을수 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차라리 그런 인상이면 이렇게 말이 나올리가 없죠.
        싫은 느낌이 강한데.. 이건 정말 '못' 만든거 아닐까요
        차차님이 말씀하신 업계 사정으로도 저 광고들은 쉴드쳐주기 힘들거 같습니다.

        그리고 잘만들었다고 하신 기업은행도 저한테는 비호감입니다
        여타 은행광고에서 비해서 잘만들었을지는 모르지만 일반 서민을 바보로 아나.. 어휴..
        • 저 광고를 일부사람들이 싫다라고 생각하셔도, 어떤 사람들에겐 저 광고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겁니다.
          자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모든 사람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원이 나오는 외환은행 광고를 예로 드셨는데, 저도 퍽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번 편들어보겠습니다.
          광고효과 조사는 단순히 몇몇 사람의 의견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광고효과조사에서는 5점척도 혹은 7점척도 기준의 광고선호도를 조사하고,
          광고를 보고난 뒤의 최초상기, 비보조상기, 보조상기 등을 조사하는데-
          외환은행광고는 외환은행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줄 수 있는 해외활용도를 중점적으로 표현하기로 했고
          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소인 공항에서, 크라잉넛의 노래가사를 활용해서
          자연스럽게 여러 나라의 여러 도시에서도 외환은행을 활용해 여행을 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지요.

          저 광고를 보고 소비자 머리속에 사람들이 공항에서 즐겁게 춤추는 모습과 여러 나라, 여러 도시의 이름이 나왔다는 정도만 기억시켜
          외환은행이 해외활용도가 높은 국제적인 은행의 이미지 정도만 가져도, 저 광고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제 예상으로는 저 정도로 만들어서 매체비 좀 써서 집행하였으니- 아마도 광고효과 조사에서 사람들이 외환은행광고를 떠올렸을때
          공항에서 춤추던 사람들의 이미지 정도는 기억났을테고.
          그럼 저 광고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의 광고 편들어주려니까 힘드네요-_ -
          정작 제가 만든 광고였으면, 그냥 어떤 이야기 나오는지 맘졸이면서 조용히 댓글이나 살피고 있었을 것 같은데..

          - 아, 그리고 저는 IBK 광고 잘만들었다고 한적 없습니다. 차별화 되었다고 했을 뿐이죠.

          - 계속 생각나서 덧붙이게되네요.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제가 이 글에 리플을 단 이유는, 이 광고 좋은 광고에요. 예뻐해주세요. 라고 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광고를 만드는 것이 광고주와 대행사의 마음이듯, 광고에 대한 호불호는 소비자의 마음이죠.

          글쓴님께서 원문에 쓰신 것처럼, 대행사가 '하나'라거나, 비슷한 컨셉으로 '담합'을 해서 이런 '허접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뜻에서
          그저 눈에 보이는 것 외에도 뒤 속사정이 있단걸 좀 말씀드려볼까 해서 작성한 댓글이었습니다.ㅎㅎ
    • 외환은행광고는 극장에서 볼때마다 정말 보기 힘들더라구요. 길지도 않은 그 시간동안 눈과귀를 막고싶을지경
    • 여기에도 국개론이 잘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곳에서 수십년을 살았으니, 내 탓이오 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국개론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흔히 계급배반을 이야기할때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 이 글 혹은 이 광고가 무슨 연관인지 모르겠네요.
      • (저도 포함해서) 싫어하는 몇몇이 있겠지만, 저 광고도 결국 많은 사람들이 원하니 만들어지는 거지요. 예외적인 실수를 제외한다면 광고 만드는 사람들이 대중이 싫어할 광고를 만들진 않겠죠. 그리고 저도 그 대중에 포함될 거구요.
    • 다른 이야기이긴한데 이번에 나온 흡연 금지 공익광고도 위의 은행광고들 이상으로 너무나 이상하더군요. 등장한 사람 모두가 어깨를 으쓱대며 떼춤을 추는데 이건 뭐 재밌지도 않고, 이제 피씨방과 호프집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 흡연자들을 약올리려고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 공익광고는.. 광고대행사 사람들도 쉴드치기가 어렵네요-_ -
        공익광고는 별다른 소비자 조사없이, 별 다른 마케팅 환경에 기반하지 않고-
        그저 KOBACO 공익광고협회의 꼰대들이 결정해서 만듭니다..
        공익광고는 대행사의 손을 거치지 않고, 프로덕션에서 바로 만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역시 꼰대가 만악의 근원...이랄까요. 그런데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릴 적에는 참 잘 만들었다 싶은 공익광고들도 몇 편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공익광고도 초창기에는 창의적이고 의욕적으로 만들던 시절이 있었거나, 아니면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광고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서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였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댓글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시 외부인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돼 보이는 이상한 이들이 사실은 다 그렇게 되는 이유가 있었군요. 생각해보면 제가 종사하는 분야도 우리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거지만 밖에서 볼 때는 미친 짓이다 싶은 것들이 꽤 되겠더군요.
    • 차차님 댓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재밌어요!
    • 신한은행 저 춤 참 민망해요. 그리고 하지원 나오는 하나은행도 노래가 민망. 원곡은 그렇지 않은데 이건 되게 그러네요.
      춤이 거슬리는 거 외에 불만은 없어요 ㅋ 광고는 한심한 것도 워낙 많아서.
    • 해당 은행은 아니지만 금융권 직원인데요. 광고가 조금만 튀거나 아님 모델을 젊은 배우들 기용하면 돈많은 어르신들한테 항의가 미친듯이 옵니다. 화사 품격이 떨어져서 거래 못하겠다구요...어쩔수 없이 저렇게 만드는 걸 꺼에요.
    • 광고에서 보기에 구린 것과 실질적인 효과는 다른 문제같기도 하구요. 만드시는 분들이야 나름 그런 센스에 민감하실텐데 알면서도 저런다는 생각도 드네요.
    • 저는 요즘 손예진이 노래하며 광고하는 nh농협이 참...거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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