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예쁘다거나 잘생겼다라는 기준은 얼굴의 좌우 대칭성, 어려보이는 특성 등이 작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이유라 생각되는 기준이조ㅡ
근데 얼굴 크기에 대한 미적 기준은 최근 1~20년 새에 우리나라에 급속도로 퍼져 새로운, 사람에 따라서는 절대적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잖아요. 이렇게 급속도로 자리잡는 미의 기준이라면 생물학적 요인보다는 사회적 요인이 훨씬 클 텐데 최근 일이십년 사이에 우리나라에 뭔 일이 있었던 걸까요? 왜 이렇게 얼굴크기라는 미의 기준이 급부상한 걸까요?
1. 이미 레드오션이 된 성형시장에서 백만 원짜리 눈, 코로 먹고 살자니 평생 한 번씩, 많아도 매년 하진 않겠고, 머리 크기로 시비 걸어서 시장을 확장. 이러다 아예 '뇌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필요 없는 두개골 일부'를 잘라 머리 크기 자체를 줄이는 수술도 나오지 싶습니다.;; 2. 어느 정도 먹고 살 형편이 되고 성형술도 발전하다 보니 미남미녀가 흔해지고 (정말?) 따라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 제시. 3. 얼굴을 어느 정도 달성하고 나니 전체 균형을 보게 된다.
....정도가 생각나요.
미디어 시대에 평면적인 한국인 얼굴이 조그맣기라도 해야 카메라에 예쁘게 나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20년 전 마인드가 '예쁘면 좋지''예뻐지고 싶어'였다면 요새는 '예뻐야 돼'로 바뀐 것 같아요.
글쎄요. 전제 자체에 별로 동의가 안되는데요. 아무래도 과거보다 외모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늘어났고, 미의 기준도 어느정도 변했고, 얼굴 크기에 대한 미적 기준도 그 정도의 변화와 별개의 사안으로 생각되어지지는 않는데요. 신체구조 자체가 서구화되다보니 얼굴이 작은 사람들도 늘어났고 그러다보니 얼굴이 작은 것이 전체적인 미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했을 뿐이라고 보여지는데요. 그리고 얼굴크기가 작다고 무조건 선호한다기보다는 그것도 전체적인 균형 안에서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 선호가 되죠.
헤어에 볼륨감을 준다고 얼굴이 커보이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헤어스타일에서 가장 신경쓰는 건 얼굴을 작게 보이게 하는 건데, 적당한 볼륨감을 주는 쪽이 오히려 얼굴을 작게 보이는 효과를 내죠. 그리고 서양사람들이 머리크기에 신경을 안쓴다는 건 사실이 아닐 겁니다. 그 사람들이 말로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고 서양에서 모델이나 영화배우 등 이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머리 크기를 보면 알 수 있죠.
생물학적 요인도 있으며 사회학적 요인도 있죠. 생물학적으론 유전자에 프로그램밍 된 본능적 사고가 "무엇이 나의 이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를 물을 것이고, 그에따라 "그럼 무엇이 아름다운가"에 대한 의문이 나타날 거예요. 그 의문에 대한 해결과정으로써 사회적 요인이 개입할 거고요. 그에따라 어떤 것이 아름답고 어떤 것이 나의 욕망을 충족시키는가, 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죠. 조선시대의 미인과 지금시대의 미인이 다른 것처럼 미의 기준은 계속 달라질 거고요. 이 기준들은 말그대로 하나의 기준일 뿐이겠죠. 문제는 이 기준이 어떤 요소들의 영향을 받느냐 일 것 같아요. 당연히 시대성과 문화 권력, 그리고 개인의 취향과 판단력... 등이 종합되어 하나의 기준이 만들어 지고, 그 기준들 중에서 어떤 기준들은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어떤 기준들은 가치를 잃는 게 아닐까요. 그렇게 이른바 "우월하다"는 환상이 만들어지는 거죠.
이 우월함의 환상 안엔 특별함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기준이든 거기서 우월하다는 지위를 얻기 위해선 특별함이 포함되죠. 모두가 비슷한 얼굴-체격이라면 어느순간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겠죠. 그 중에서 또 고를 것이고 추려서 새로운 기준이 마련될 겁니다. 그런 식으로 기준은 계속 바뀔 것이고 그에따라 사람들의 욕망도 길들여 지겠죠. 결국 언제나 좀 더 특별해지고 우월해지려는 욕구가 어떤 환상과 권력을 만나면 유행이 되고 가치를 얻는 거죠. 다만 개인적으론 자기만의 기준과 중심이 잡힌 사람이 아름다워 보이더군요. 얼굴 크기나 패션에 상관없이.
서양 사람들이 동양인 얼굴이 동그랗고 평평해서 너무 이쁘다, 이런 말들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얼굴이 특이해서 이뻐보인다는 거지, 그쪽에서도 크고 평평한 얼굴은 그리 선호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뾰족한 턱이나 볼이 하나도 없이 길쭉한 얼굴형은 대개가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성형으로 턱 깎은 청담동 의란성 자매님들 사진이 돌아 다닐 때 서양인들 댓글 보면 징그럽다, 전혀 안 이쁘다는 반응이 다수였죠. 결국 서양인들은 대체적으로 그레이스 켈리처럼 얼굴은 작으면서도 동그스름한 사각턱을 선호하는 듯 해요. 어렵죠...;
푸푸풉 맞아요 바로 이거죠. 전체적인 부피로 치면 서양인들이 머리통 크기 더 크다고 알고 있어요. 얼굴 면적도 더 넓고요. 동양사람들은 한사코 2디인거죠. 그러니까 머리를 옆으로 돌린 채로 돌아다니면 서양인들이랑 비슷할지도 몰라요. 서양인들과 동양인들 머리통의 구조적 차이는 MRI 사진을 보면 너무나도 확연합니다. 수평으로 자른 컷에서 동양인은 대체로 완벽한 원, 혹은 심하면 옆으로 타원, 서양인들은 에일리언처럼 앞뒤로 기일쭉. 연예인들 중에서는 나탈리 포트만이 특히 앞뒤길쭉이 두드러지죠.
얼굴이 작으면 멋져보이죠. 근데 이건 대답이라고 할 수 없겠죠. 왜 멋져 보이냐를 묻는 것일테니까요.
사회적으로 보자면 서구적인 신체가 미의 기준이 되었다는게 클 거 같구요.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아무래도 머리가 작아 보이는 이미지는 키가 크고 골격이 잘 발달한 사람이 가질만한 인상이라 그런거 아닐까요. 작은 머리라는 건 우수한 신체 조건에서 비롯된 이미지가 아닐까 하네요.
동양인은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아서 얼굴이 작은 편이 예뻐 보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유재석처럼 못생긴 얼굴도 얼굴이 작으니까 얼추 훈남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한국인 스트릿 패션 사진 보면 비율이 안 좋긴 안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길에서 요즘 어린애들이 이목구비는 별 차이 없는데 얼굴 작고 비율 좋으니까 참 예뻐 보이던데요.
옛날 가채를 예쁘게 본 건 이런 원리 아니었을까요. 조선시대엔 관계를 대부분 밤에 초롱불 키고 달빛속에서(..) 주로 했을 듯한데요. 그럼 여자의 하얀 얼굴이 어둠속에서 떠오르잖아요. 가채는 까만색에 약간의 반짝반짝 장신구가 달려있으니, 표면적으론 치렁치렁해 격식을 차렸다 치지만 실은 그런 분위기를 상기시키는 효과가 아니었을까 뭐 그런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