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도 PPL이 들어간다면.

하루키를 좋아하는 것은 몽가 중2병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많이 읽고 잘 읽히고 꼬박꼬박 챙겨읽는지라, 하루키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맥주는 본인이 에세이에서 '맥주회사는 나에게 상을 줘야함. ㅋㅋ' 라고 본인도 인정할 정도로

많이 언급되지요. 

스파게티 만드는 장면도 인상적이고.


<<이하 하루키 신작 소설 내용누설 아주 약간 있습니다.>>


만약 소설에 PPL이 있다면  이번 소설에서는 클래식 음악(음반회사 협찬?) 

수영장(수영장협회(?), 혹은 국민체육진흥공단) , 렉서스 (이거 진짜 협찬아닌가요?-나중에

다른 등장인물의 ㄴㄴ나는 렉서스 안탐으로 약간 의심을 덜긴했지만) 등의 협찬을 받을 수 있겠군요.

그리고 이전작에서는 개인헬스트레이너?(이건 부자 한정)

에세이에서는 옷 브랜드도 대놓고 나오기도하고요.


국내소설을 읽을 때는 제가 서울에 살지 않는지라 서울의 지명등이 매력적이더군요.

예전에 인사동-경복궁(맞나?)- 그리고 또 어딘가를 잇는 길을 걷는데

아 이 길이 어느 소설의 주인공이 걸었던 길이었지 하며 좋아했답니다.


소설 읽으면서 뽐뿌가 완전 많이 와서 문득 든 뻘 생각입니다..

하루키같이 유명한 작가에게 삼성이 돈을 주면서 트렌디하고 잘나가는 30대 초반 사업가가

우리 핸드폰을 쓰는 걸로 해주셈. 한낮에 집에서 여유있게 독서도 하고 바람도 피우는(읭?) 일찍 결혼하고

애는 없는 20대 후반 여성이 쓰는 세탁기를 우리걸로 해주셈. 


최근에 삼성 핸드폰의 오글거리는 감성 마케팅이 약간 이런류인것 같아요. 화려한 CG나 카피보다는 스토리를 넣는 광고.

PPL이 잔뜩 들어간 소설이나

아니면 삼성 감성 광고처럼 소설책을 협찬 광고로 만들어서 막 공짜로 대리점에 비치. 

(예전에 SKT에서 '현대 생활백서'인가 휴대폰 백서인가를 책으로 만들어서 배부한적이

있었는데

홍보용도 좋은 아이디어였고 책 만듦새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렇지만 PPL은 역시 안 대놓고 하는 거지요.

슬쩍슬쩍 끼워가면서.

저는 PPL에 영향을 엄~~청 많이 받아서 소설에 멋진 주인공이 한다면

아마 따라할 수 있는 건 다 따라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왜 수영장은 안가니...

소설 읽을때는 막 '나도 오랫만에 수영장 가야지!!'

막 이래놓고 말이죠. ㅎㅎ



 



 

    • 기존문단으로 분류되는 소설쪽은 좀 순수부심같은 게 있지않나요ㅎㅎ PPL이 알려지는 순간 작가생명 반토낙 날 지도
      • 좀 비난은 받겠지만...부자 소설가 (원래 부자가 아니라 소설로 부자가된) 를 우리나라에서 좀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 더 로드에 빗겨가는 의미의 ppl 나오지 않나요? 유일하게 리얼리티에 적용되는 명사가 코카콜라였고 그 이유는 작가가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 코카콜라 예술가 지원으로 먹고 산게 고마워서라군요. 만약 소설에 진정한 의미의 ppl이 도입된다면 그렇게 하긴 쉽겠지만 정말

      입맛 버릴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발상이긴 해요. 당장 웹툰같은데 실현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 오..코카콜라..훈훈한 얘기네요. 요즘 웹툰 끝에 광고가 붙는데 그게 네e버 수익인지 작가랑 공동 분배 수익인지 모르겠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웹툰은 인기에 비해 수익 모델이 없어보이는데(책 출판은 그닥...어떨지..) 끄트머리에 작가가 직접 그린 광고같은건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아요. 나 이번 웹툰에 치킨 완전 맛있게 그릴건데 협찬해주실분~~~ 효과있을듯!
    • 하루키하면 전 맥주보다 커티샥이었나요. 양주 기억이 더 나네요. 칵테일들하고.
      • 그러고보니 조니워커맨(?)인가도 대놓고 나왔었네요.
    • 솔직히 <1Q84>에 나오는 야나첵의 <신포니에타>나
      이번 책에 나온다는 리스트 <순례의 해>가

      과연 일반인들이 편하게 듣거나
      좀 무리해서 들으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귀에 들어오거나 이해가 되는 곡인지는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음악이니 들으려고 노력하면 들리지 않겠어?
      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위의 두 곡은 클래식을 10년 이상 진지하게 들으신 분들도
      전곡을 제대로 감상하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곡들이거든요.

      하루키의 클래식 취향은
      고전 명반 가이드 섭렵 취향의 다분히 복고적인 스타일인데,
      그의 재즈 감상 수준에 비하면
      체계적인 감상보다는 책에 나온 음반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듣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독자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의 곡들은 그러기에는 너무 난해한 곡이라는 거죠.

      지난 달에 음반사에서 베르만의 <순례의 해> 전집 음반이 왔습니다.
      이미 염가 음반으로 본사 발매가 되어있는 음반이어서
      갑자기 왜? 싶었는데,
      며칠 뒤에 보니 곧 나올 하루키 신간에 이 음반이 언급된다더군요.

      원서 출간과 큰 차이없이 작업되어 출간된
      책의 번역본보다 더 빨리 발매되었다는 것은
      사전에 음반사와의 교감이 있었다는 거겠죠?

      그래서인지 이번 달에는
      거의 발매가 드문 <신포니에타> 음반도 한 종이 왔네요.

      본사 재발매니 하루키 붐을 타고 기획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공교로운 우연이라기에도 좀...
      • 흥행에 수준이나 내용이 중요할까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단지 유명인이 쓰거나 언급했다는 걸로, 아니면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로 흥행이 좌우될 수도 있으니까요. 해주신 이야기를 들으니 설마 진짜로 사전 조율이 있었을까요? 상상해본건데 진짜라면(금전적인 대가가 오고갔다면) 논란이 될만한 일이네요. 예전에 '내이름은 김삼순'에 모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이 언급되어 '김삼순의 그책' 뭐 이렇게 진열되기도 했었어요. 모모는 그렇다치고 잃어버린...은..
        • 하루키 성격에 돈 몇 푼 받자고 PPL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단지 미리 원고를 접한 관계자가
          음반사 쪽에 알려줘서
          음반사가 부랴부랴 발매했을 확률이 훨씬 높지요.

          왜냐하면
          커버 디자인이 본사의 재발매 디자인이 아니라

          오리지널 LP 박스의 자켓 디자인을
          고스란히 복원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잘 팔리지 않는 3장짜리 박스 세트를

          본사가 아닌 로컬사가 오리지널 자켓을 살려서
          바깥 박스까지 별도로 디자인해 만들고
          우리말 번역된 내지 해설지까지 넣어서 만들려면
          일 이주일 만에 작업해서 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최소한 한 달은 있어야 되는데,
          제가 완제품 음반을 받은 것은 하루키 책이 출간되기 전이니까요.
          • 전 심지어 피아노로 순례의 해를 몇 곡정도 칠수 있음에도 막상 손이 잘 안가는 곡이에요. 리스너들이 리스트에 일정부분 기대하는게 있는데 순례의 해는 워낙에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곡은 아닌듯 하여...



            이야기 나온김에 순례의 해나 각잡고 들어볼까나요..
            • 그렇군요. 어쨌든 음반사는 제대로 좋은 시기에 정보를 수집했네요. 어떤 음악인지 궁금증은 드는데 아직 들어보진 않았어요, 대중적인 곡은 아니군요.
              • 글 쓴김에 음반 자켓을 블로그에 올려놓았습니다.

                자켓과 음반 모습이나마 궁금하시면 한 번 보세요 ^^

                http://blog.naver.com/hajin817/60196399308
    • 책 내용 자체에 PPL이 들어가진 않아도 드라마나 영화 등에 책이라는 상품을 PPL하는 건 요새 별로 드문 일도 아니죠.
    • 사실 소설작법수업에서 리얼리티 강화 및 캐릭터 구축의 수단으로 권장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에요. 물론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할 때 하루키 얘기가 꼭 따라오기는 하죠. ^^ 그런 식으로라도 수익성을 좀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일 수도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는 작가나 독자나 평론가나 예술적 순수성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편이라, 실제 문학계에 적용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PPL은 아니더라도 소설 속에 언급되는 특정상표는 외부의 영향을 제법 많이 받습니다.
      소설가인 지인 중 한 명은 꽤 여러 해 전 신라면 좋아하는 주인공을 부랴부랴 다른 걸로 갈아치워야만 했죠.
      그 때 퇴고를 약간 도와 줬는데 소설의 한 챞터, 그러니까 원고지 기준으로 15매 정도인 신라면에 대한 주절주절을 마감까지 반나절 조금 더 남은 시점에서 죄다 들어내야 했죠.
      왜 그랬는지는 다들 아실 듯...^^
      (물론 지금 와서는 말합니다. 읽은 사람도 몇 명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신라면 할 걸 그랬다고...)
    • 미셸 우엘벡도 그랬던 것 같아요. 특히 한국의 LG였나, 삼성 제품을 자세히 언급하는 대목도 있어서 재밌었는데, 이게 광고효과가 될지는 잘;ㅋㅋ
    • 무라카미 류 소설 및 에세이에 묘사된 레스토랑이랑 와인이 궁금했으나 엄청난 가격대에 포기했던 기억이...
    • 저도 딱 하루키 신작 읽으면서 렉서스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어서 렉서스 협찬 받은 거 아냐..그럴리가..라고 생각했어요..ㅎㅎ 하지만 정작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차는 대부분 메르세데즈 벤츠죠.
    •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책에서도 PPL을 시도한 사례가 소개되었었어요. 정확히 뭐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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