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소리 - 나루세 미키오

저는 "나루세 미키오"를 참 좋아하는데요, 어제 "산의 소리"를 다시 보다가 좀 놀랐습니다.

기억 속의 그 영화는 멋진 시아버지가 아들 때문에 속 썩이는 며느리를 보살피는-그리고 산을 울리며 여름 비가 내리는 그런 영화였거든요. 

 

그런데 그 코피 장면을 보는 순간, 갑자기 연애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전 10여년이 넘도록 뭘 생각한 걸까요.

그토록 노골적으로 심장이 내려앉게 야하고 아름답게 공들여 찍을 이유가 뭐 있다고... 어떻게 모를 수 있었을까요.

 

마지막 장면이 매우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연애' 중이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때는 참 홀가분한 장면이었는데 짠해서 눈물 나더군요.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의 며느리와 다를 게 뭡니까, 아기같은 얼굴?? 분명 제가 바본건 확실한 데 분해서 투덜거림이 멈추지 않아요.

 

+디브디 발행사 너무하네요. 자막이 왜 그 모양일까요. 이럴 거면 다운 받는 거랑 다를 바가 없어요. 정식 발행이라고 좋아 샀더니.

    • 그런 건 정발판이 아닙니다. 외국 DVD의 소스만 무단으로 복제해서 대충 자막 만들어 헐값에 파는 립핑(ripping)판이죠. 우리나라에 출시된 소위 "고전 명작" DVD 거의 전부가 그런 식입니다. 가령, 단언컨대 우리나라에 판권을 갖추고 공을 들여 정식 발매한 나루세 미키오 영화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켄지 전부 마찬가지. 그 쿠로사와 아키라 영화조차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판권을 갖춰 나온 건 [카게무샤(20분 삭제된 국제판)]와 [란]뿐이고요.
      • 어쩐지... 그렇군요. 의심병도 많으면서 그에 대해선 하등에 의심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반가웠을 뿐.
    • 나루세 미키오의 '산의 소리'는 보지 못했는데 이 글 보니 보고 싶어졌어요.
      • 옛날 영화는 먼저 극장에서 보는 게 좋아요. 영화라면 모두 그럴 자격이 있지만, 특히 옛날 영화는 극장 화면을 위해 태어났으므로 방에서 보는 차이가 커요. 시네마테크나 예술영화관 같은 곳에서 상영 할 때를 놓치지 마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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