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원래 안정 지향형 인간이라, 계획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 여행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항공사 마일리지도 소진하고, 입사 이후 누적된 피로도 없애볼 겸
수 개월 전에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친구 중 하나가 급히 계획을 수정하여
저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도시로 오기로 했어요.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잘 놀고 왔습니다.
기록적인 더위로 초반 3일 정도는 폭염 주의보가 있었다는데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도심을 빠릿빠릿 돌아다니며 팔과 얼굴을 마구 태웠지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구요.
마지막 날은, 친구가 돌아가고 저 혼자 근처 아울렛을 방문했어요.
어머, 여기선 저는 딱 중간사이즈군요.
신발도 옷도 제 사이즈가 너무나 많아요!
마구 집어들고 있으니, 친절한 언니가 다가와서는
이거 탈의실에 미리 보관해줄까? 하고 물어봤어요.
고마워용.
입어보니 어찌나 척척 잘 맞는지, 원.
이 년치의 옷을 한꺼번에 사버린 것 같아요.
그래도 한국에서 두 벌 정도 사는 비용밖엔 안 들었어요.
아직 피곤이 다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척 흐뭇하군요.
올 겨울에 또 갈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