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역할에 구분을 지으려는 흑백논리, 반대 역할이 되었을 경우 부정하는 행위

일상생활만 봐도 그래요.

옷가게에서.

'남성분들은 이거 많이 하시고 여성분들은 이거 많이 하세요.'
팁줄 게 없어서 이런 말 하나요?

'남성분은 남색 여성분은 빨간색 추천요.'

이효리 씨는 어렸을 적부터 이런 게 싫어서 일부러 파란 옷 입었다죠.
제가 이효리 씨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거예요.

집구할 때

보안 잘 돼있냐하면
'남자가 무슨 보안 따져요?'
'깔끔한 거 찾으시길래 여자분인 줄 알았어요. 여자분이랑 같이 사시나봐요?'
'남성분들이면 반지하나 옥탑도 살만하신데 여성분들은 아무래도.'

어쩌라고요 지저분하고 위험한 데 싫다는데.

여성분들에 보안을 요하는 건 백번 찬성해요. 다만 남자가 뭐 그런 거 중요하냐 따위 생각은 예의가 아닌 듯요.

공중 화장실 여자 일층 남자 이층(때론 사층) 이런 거요? 일층에 두 개 빼면 더 좋겠지만 이런 건 그러려니 해요.

밥먹을 때.

소량으로 나온 레이디 세트.
심지어 남성 구매 불가.
조금 먹고 돈 싸게 내고싶으면요?
안 파시게요?
스몰 세트 이러면 안 돼요?

여성분들이니까 국자에 앞접시 달라하고 우린 남자니까 그냥 먹자구요?
너 입안에 세균 득실거릴 거 같아서 같이먹기 싫은데?

외국인이랑 캠프가서 장봤을 때.
여자가 큰 봉투들고 남자가 작은 봉투드는데 서로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며 가더군요. 전 습관적으로 내가 들어줄까라고 하려다 너무 거뜬히 잘 들어서 말았던 기억이 나요.
큰 봉투래봐야 과자 빵 버터 이정도라 무리한 건 아녔거든요. 우리나라였다면 여자분이 '야 이거 니가 들어'하고 눈초리를 줄만한 상황이었어도 말예요.
참고로 축구하는데 외국애들은 여자도 다 섞어서 하더라고요. 설렁설렁 축구여도요. 그런 문화는 확실히 달랐던 듯.

음. 제가 좀 냉소적인 거 맞고 남녀문제에 민감할 만한 내용이란 건 알지만긴 적당히 걸러서 들어주셨으면.

이주일 가량 집 보는데 남자분은 여자분은 이런 얘기 수십 번 듣다 지쳐서 몇글자 끄적여봤어요.
    • 아빠가 출근할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 남녀 성역할 구분.
    • 레이디세트가 남성구매 불가예요? 헐 어디야 대체...

      비슷하게 저도 어린이세트 먹고 싶은데 어른에게 안파나요...
    • "남자가 무슨 다이어트에요? ㅋㅋㅋ" by 회사 홍보실 처자
    • ㅎ 저런 일 많죠.
      쪼잔하고 찌질하면 안된다는 고정된 성역할 때문인지 어디서 말도 못해요.
      나도 핫팬츠.. 더워 죽겠네요..
      • 런던은 더우면 남자 웃통 까고 다니던데 서로 신경 안 쓰고 자연스럽던데
        우리가 그러면 성추행으로 신고 당하려나요.
    • 공감합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쓰는 생수통을 혼자 갈 수 있는 사람인데, "남자들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 달라고 해"라는 말을 남녀 양쪽으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어요.

      못 한다면 모를까, 할 줄 아는데 뭐하러?!
      • 아.. 글쓴인데요.

        생수통은 사실 남자 혼자 해도 꽤 힘든데 이 정도는 남자가 해줘도 된다고 생각해요.

        무거운 거 둘째치고 자칫 손목 삐끗할 수 있어서요. 막내 때 매일 두번씩 갈다가 손목 삐끗한 적이 있어서;
        • '이 정도는' 이란 말이 뭔가 아이러니하네요. 여자 혼자서 가능하다는데 굳이 남자가 대신해줄 필요가 있을까요? 손목 삐끗할 수 있는 일은 남자한테도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고. 생각해보면 정도의 범위에 대한 인식 차이인 것 같아요. 누구는 남자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하는 사람과 그것까지 왜 해줘? 하는 사람 사이 말이에요.
          • 가능하면 하구요.

            어느정도의 배려를 아주 없애진 않는단 얘기였어요. 비행기에 무거운 짐 올려주는 거 정도는 남자가 해줄만하죠. 그 이하에 대한 얘기였어요
    • 님처럼 생각하면서도 저런 pc하지 못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습관화된 멘트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 거 같아요. 요즘 느끼는 건데, 사회적 편견이란 건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주면서도 한 쪽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많은 경제적 이익을 주곤 하는 것 같아요.
    • 저는 중학교 때 선생님이 남자 아이들만 강하게 체벌하는 것도 싫었고, 대학 때 엠티와서 장본걸 자연스럽게 남자들한테 떠넘기는 것도 싫었어요. 나중에 그런걸 이야기했더니 남녀차별과 차이는 다른 것이라나. 팔 근력이 남자가 더 센 것은 차이이고 그러니까 무거운건 남자가 드는게 맞대요. 대학생들이 그런 말이나 하고 있는게 참 기가 막히더군요.

      장바구닌 무겁지만 여성의 근력을 초월하는 무게는 아니잖아요. 회사에서 자리 옮길 때도 조금이라도 무거운건 죄다 남자분들이 옮기시던데 그러지 말고 개인별로 역할을 분담하는게 훨씬 낫겠다 싶었어요.

      남자들에게 결핍되고 있는것도 참 많은것 같아요.
      • 입사 첫 날 여자신입한텐 채광 좋고 넓은 팀장급 자리 주더라고요. 심지어 팀장이 양보한 자리. 그러면서 짐 거의 다 나보고 옮겨주라고. 심지어 컴퓨터 선까지 옮겨줬더니 팀장 하는 말. 연결은 안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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