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대우 받지 못한다."

극한직업이라는 다큐에서 모든 발레단원들이 하루종일 끼니 챙겨먹을 새 없이 연습에 따르는

끝없는 부상으로 고생하는 장면을 본 적 있어요.

당연히 저런 사람들은 몸으로 저리도 심하게 고생하는 만큼

금전적인 보상과 복리후생이 보장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화가분은 "유럽과 달리 한국은 예술가가 대우 받지 못한다."라고 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사회적으로는 예술가는 우아하다는 인식이 있지 않나요?

물론 예술 하면 가난해진다는 인식도 있지만요.

 

예술가가 대우 받지 못한다는 것은 금전적으로 후한 대우를 못받는다는 뜻인가요?

비 예술가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로서는 알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라도 있는건가요?

 

오히려 제 눈엔 순수예술쪽에서 상업예술을 향한 경멸과 멸시가 두드러지게 보이는데요.

상업예술을 천하게 여기는건 어디서 도래한건지?  

 

저는 예술 근처도 못가본 범인입니다.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설명 좀 부탁 드려도 될까요?

 

 

 

 

* 너무 훌륭한 답변들을 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곳은 다양하게 지식이 깊으신 분들이 많으시니

10년 넘게 눈팅하다 어렵게 가입한 보람이 있습니다. 내일 요렇게나 훌륭한 댓글들을 다시

감상해보렵니다.

 

사실 순수예술하시는 분들께 직접 물어보기 민감한 주제인 것 같아요.

또한 상업예술에 대한 분노 및 경멸어린 눈빛을 몇번 본 뒤로는 궁금해지기만 할 뿐 감히 말 꺼내기 어렵더라구요.

여하튼 감사합니다.

 

 

    • 답이 될만큼 잘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다른 유럽은 잘 모르겠고, 프랑스에서 막연히 느끼는건데,
      우선 제도적으로 예술가를 지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깊이 들어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예술을 대하는 특유의 관치행정의 모습이 덜 한 것 같고요. 예술을 상업적으로 해석하고 관의 성과 위주로 여기는 부분이 덜합니다. 설사 이해가 가지 않는 급진적인 내용이라 할지라도 예술 자체의 순수한 기능에 더욱 집중합니다.
      일반 대중의 경우에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즐기고 받아들일 줄 아는 듯 합니다. 당장에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마음을 울려주길 참고 기다려 봅니다.
      얼마 전 특별히 한국 국악 공연팀의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생전 처음보는 생소한 음악에 집중하는 파리 사람들, 저는 그 관객들을 더욱 집중해서 본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딱 던져 놓고, '자, 니들이 잘하는거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거고 그러면 돈도 벌어 니들 생활도 괜찮아질거야. 안 그래?' 이런 상황에 예술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어린아이같아요.
      예술가를 떠받들어주고 높게 쳐 주는 것보다, 그들의 창작물을 관심있게 지켜봐주고, 관에서 그 행위를 포기하지 않을 만큼만이라도 재정적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멸과 멸시에 무조건 동의하지 않지만, 순수예술쪽에서는 상업예술이 자꾸만 대중들의 눈과 귀와 가슴을 망쳐 놓는다고 생각할 겁니다. 건강식단이 불량식품을 혐오하듯.
      당장 별로 맛없는 것 같지만, 자꾸 먹고 음미해봐. 진짜 음식의 맛을 알게 되고, 건강이 정말 좋아질걸.

      뭐, 이러지 않을까요? ^^
    • 한국 예술가들이 이른바 "열정 페이"를 받기는 하는데, "유럽과 달리"라는 표현은 꼭 그 얘기만은 아닌 듯합니다. 유럽에서는 꼭 성공한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그냥 예술 하나 보다 생각하고 넘어가는 분위기가 있다죠. 이런 분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인생의 실패자 취급을 받으니까, "사회적으로는 예술가는 우아하다는 인식"은 위선에 불과하다 하겠습니다.
    • 예술가 대접 못 받습니다 한국에선.

      재능을 발굴하려는 열정이나 환경도 안 되죠. 예술은 꼭 필요한 게 아닌 꾸미는 것에 불과한 사치란 인식이 막연합니다. 유럽이나 일본에 비교하면 현저해요. 인정받은 예술가는 돈이 원래 많거나 유학에서 사사받은 경우죠. 오로지 실력으로 발굴된 자가 얼마나 될까요. 돈이 될만한 분야에서만 지원되는 듯 합니다. 그나마 요즘 지원되는 거라고 해봐야 보컬 오디션 프로 외에 뭐가 있죠?
    • 거리만 봐봐요. 예술적인 건물이나 간판은 얼마나 있나요. 형식만 추구하면 된다는 인식의 반영물들이죠.
    • 취업률 낮다고 회화과 폐지하는 대학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요. 근래 들어서 더욱 대접 못 받는 것 같아요.
    • 한가지더요.

      한국은 예술가는 공부를 못 했거나 관심 없고 끼는 많고 회사원으로 지내기 어려운 사람이나 하는. 이라는 아주 잘못된 인식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그런 시선에 맞춰 평범한 삶을 살아가죠. 그 중에 예술가로 뛰어난 기질이 있어도요. 배우한다면 첫마디가 그거 아닌가요? 그 외모로? 그래서 우리나라에 연기 못 하는 헛배우들이 수두룩한 거고요
    • 딴건 모르겠고, 최저시급에도 못미치는 열정페이를 전분야에서 너무 당연시 여기는 거 하나만 봐도 대우 못받는 거 맞다고 봅니다.
      물론 그 열정페이조차 좋답시고 우수한 인재들이 매년 각분야에 몰려대니까 그게 가능한 거긴 하지만요...
    • 경제적인 부분으로만 평가하긴 좀 그렇지만 일단 예술하는 사람들의 금전적인 대우만 봐도 보이지 않나요? 일반적인 사무직, 기술직 직장인의 중간정도 계급(?)의 평균을 봐도 어느 정도의 수입이 있지만 소위 예술하는 사람들이 생계가 가능한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비율은 크지 않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어릴적부터 소위 엘리트적인 예술교육(예중-예고-예대라인)을 받은 사람들이 그나마 대부분을 차지하구요.

      순수창작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힘든거야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힘든 정도를 비교하자면...뭐 그런거 같아요
    • 일단 창작물에 대한 존중이 낮습니다. '예술가에 대한 대우'보다는 더 넓게 '창작자에 대한 대우'가 정말 낮아요. 우리나라는.
      창작물에 대한 가치를 메기는것 자체가 어렵긴 하지만 그 수준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요.
      문화적인 인식이나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기도 하고(비슷한 경제조건의 선진국들에 비해)
      경제적이나 환경적인 조건이 갖춰져야만 어느정도 성과를 올릴수 있는 현실 조차 그런걸 반영한다고 봅니다.
      가령 성악이나 음악, 순수미술, 영화 정도만 해도 대부분 집에 경제력이 어느정도 있지 않은 이상 오래 살아남기 힘들죠.
      국가 차원에서 이런 예술분야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해주는 제도도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중고교의 돈 없는 학생들은 순수예술분야를 꿈꾸기 많이 어렵죠.
      • 그리고 예술을 하면 가난해진다. 가 아니라 가난하면 예술을 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이요.
    • 예술가들에 대한 사회적인식은 논외로 하고 연봉만본다해도 알수있죠. 문광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평균임금이 사천만원대(가장 많이 받는 기관 연봉은 6천만원대 더군요)인데 비해 국립발레단의 평균연봉은 삼천만원대 초반입니다. 이것은 평균연봉이고 고액의 예술감독이 포함되어 편균연봉이 상승된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단원들이 받는 연봉은 2천만원대 중반입니다. 그리고 발레단원들의 실제 정년이 30대중후반인것을 감안하면 사회적 처우의 정도는 더 낮다고 평가해도되겠죠. 이것이 한국의 대표적인 그리고 최고라 할수 있는 국립발레단원에 대한 대우입니다.
    • 프랑스의 경우만 보더라도 예술가들은 일반인들보다 최저임금을 더 많이 받죠. 그거 깎으려고 했다가 아비뇽 축제가 무산될 정도로 예술가들이 저항을 하기도 했었고요. 경제적 대우의 정도는 사회적 예우의 정도와 이퀄은 아니겠지만 중요한 기준이 될 수는 있을거라고 봅니다
    • 제 느낌으로는 대우를 못 받는다기 보다는 다른 부류 취급을 받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부류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평균적인 반응이 그리 바람직한 모양새가 아니다 보니까...
    • 하나만.

      사민주의나라에서 시행하는 공무원 대접을 바란다면 고가의 티켓 장사는 포기해야할겁니다.
    • 순수예술, 고급예술? 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피상적인것을 넘어서 때로 적대적이고, 상업예술 콘텐츠도 성실하게 소비되는 편이 아니죠. 예술계 전반이 팍팍한데 순수예술이 상업예술을 무시한다거나 하는건 양쪽 종사자 모두에게 전혀 진지한 고려대상이 아닐겁니다.
    • 사회 속의 예술가나 예술의 지위는 그냥 자신이나 주변인의 예술에 대한 관심 정도를 되돌아 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처음 댓글 달아주신 분 말에 공감합니다. 우선 유럽에는 이런 저런 제도가 많이 있어서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이 활발해요.(국가에서 지정해서 거의 강제해 놓은 지원제도도 있고 레지던시(입주작가)같은 것도 꽤 많이 있어요.)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처럼 즉각적이고 1차적인 작업이 아니라 조금 집중해서 생각해봐야하고 어떻게 보면 난해하다고도 할 수 있는 작업에 대한 대중들의 수용도가 높은 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금 보다가 아 이거 뭐야 이상해 하고 지나치는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 상업예술도 그렇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부류의 작업물들 많은 것 같은데, 그쪽은 조금 들여다보면서 사유할 수 있는, 우리가 보면 지루하다 생각할 수 있는 작업물들도 잘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그리고 상업예술이 천대받는 이유는(사실 업계종사자로써 그렇게 천대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순수예술처럼 어떤 가치를 추구하거나 메세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본주의의 한 축으로 돈벌려고 아무 철학도 가치도 없이 작업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물론 모든 상업예술가들이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요새는 저마다의 가치를 찾아 작업하는 상업예술도 꽤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거의 전체 1프로의 이야기이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상업예술은 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거기다 요새 상업예술의 작업이라는 것이 깊은 사유로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예술이나 아니면 이미 있는 상업예술 이곳저곳 기웃거려서 쓸만한거 긁어모아서 작업하는 것이 대부분이 때문에...(이것도 역시 모든 상업예술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대부분이 이럽니다ㅠㅜ) 뭐 상업예술에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요새는 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고(작가들도 결국 다 본벌려고 작업하는 사람 많죠) 잘만든 상업예술 하나, 열 순수예술안부럽다고 생각합니다만...뭐 아직까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학교다닐때도 순수쪽으로 빠진 아이들은 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아이들이었거든요.(+집이 부자) 저 같이 그냥 별 생각없이 당연히 졸업하면 취직해서 돈버는거 아냐? 이런 생각하는 애들은 상업쪽으로 빠졌구요. 근데 순수예술이 상업예술 천대하듯이 상업예술쪽에서도 순수예술까고 뭐 그런 사람들도 있고 저처럼 별로 신경안쓰는 사람도 있고 뭐 그럽니다. 생각하시는 것 처럼 순수예술이 상업예술 천대하는게 엄청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예요~
    • 글쎄요 한 이삼십년 전까지만 해도 예술하면 특이한 사람이라는 인식은 동일했지만

      가난해도 나름 자기 원하는 걸 해나가는 그런 식의 예술가 대우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정책적인 지원하고는 무관하게)

      요즘은 뭐... 그냥 뭐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 같아요

      엘리트코스 밟은 집 잘사는 음악 미술 무용계 일부나 오 예술가구나 그런 느낌이라도 있지...

      일반적인 창작자들은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 같아요 경제적인 건 물론이고

      뭔가 미묘하게 일반적 사회에 적응 못한 부적응자 느낌??

      ㅎㅎㅎ 너무 저만의 편견이 찬 댓글일지도 모르겠네요;;

      얼마 전 미술계 협동조합 하시는 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보통 사회적 약자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협동조합을 만들려는 예술가들이 많다는 게 뭘 의미하겠느냐

      그런 현상 자체가 씁쓸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 집안의 경제적 도움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은 예술을 업으로 삼는 것조차 사치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예술가가 우아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예술은 취미로 하는 거지 업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사고방식이 흔하잖아요. 예술가가 우아해보이는 건 그런 맥락에서지 예술가에 대한 실질적 대우와는 별개라고 봐요.
    • 일반 사람들은 예술가에 대한 로망이 있죠.
      현실은 사실 씁쓸합니다.
      예술가는 대접받지 못합니다.
      가난한 예술가는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작품 하나 하는데 100만원이랍니다.
      네. 100만원 가져와서 같이 만들자고 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공연 많이 봐주세요.
    • 예술가가 예술한다, 고 했을 때 얼마나 인정받을까요? 아주 적은 부류이리라 생각해요.
    • 좋은 글에 좋은 답변이네요.
      그런 와중에 글쓴 말대로 순수미술가들의 상업미술에 대한 우월의식과 멸시가 있다는 것 또한 재밌는 현상인듯.
      비슷한 예가 될진 모르겠지만 독일에서 터키인들 심하게 차별하는 부류는 구동독사람인 경우가 더 많다죠?
      일종의 보상심리라고 봐야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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