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부부

어떤 부부를 봤어요.

똑같이 생겨서는 하는 행동도 비슷하고, 생각도 비슷한 것 같았어요.


저런 부부, 커플이라면 싸움이 없을까? 척하면 척일까?


부정적인 모습. 지저분하고 난삽한 것도 비슷하더군요.

한 집안에 살면서 서로 신발 벗어 내팽개쳐놓고, 설겆이 잔뜩 쌓아두고 살아도

끝까지 둘 다 정리 안한다면 문제지만, 벌레 생기기 전까지만 몰아서 치우고 하면 좀 널럴하게 편하지 않을까요?

한 사람이 모자란거 한 사람이 채워주고 그런 것 이상적으로 들리지만, 채워주는 사람 혹은 받는 사람의 스트레스는 없는 것일까요?


하지만, 애시당초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내가 매력을 느낄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네요.


그 부부를 보던 중 다만,

짐을 몽땅 남편이 다 들더라구요.

자연스레 건내는 아내와 자연스레 건내 받는 남편이 아구는 잘 맞네요.

큼지막한 베낭을 둘이 힘있게 짊어지고 아주 빡센 여행지를 뚫고 다니는게 제 로망인데, 위의 망상에 빠져 있다 퍼뜩 깨네요.

비슷하지 않은 부분도 있구나. 


마다가스카르에 바오밥나무 보러 함께 가고 싶은데.

비슷하지 않아도 짐 잘 지고, 아무데서나 잘 자고 잘 걷고

힘들어도 함께 웃는 사람이면 되겠군요.


그리고 하나만 더.

베낭여행 처럼 취미나 생각이 같으면 더욱 좋지만,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것을 상대방 덕분에 좋아하게 되고 관심갖게 되고...

함께 더 넓은 세상을 서로에게 선사한다면 정말 좋겠네요. 


받아들일 줄 아는 넓은 아량을 가지지 못한 내 그릇이나 탓해야지.

    • 데칼코마니 부부하니깐 MB 전대통령과 영부인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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