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다양한 형태

1. 학교 2013을 다 봤습니다. 내가 학교다닐 때는 이렇지는 않았는데, 라고 이종석과 김우빈이 인터뷰하는 것도 봤습니다. 그리고, 지난 준가요? 해병훈련한다고 갔다가 어린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도 읽었습니다. 소위 극기 훈련... 여전히 하는 군요. 저는 중학교때 군대에 (진짜 군대) 2박 3일로 순련 받으러 간게 기억납니다. 정말 크디 큰 군복입고, 군모 쓰고, (신발은 안신었어요), 낙하 훈련, 총쏘기 뭐 그런 걸 했던 게 기억나요. 여전하다는 게 참 서글프군요. 


2. 극기 훈련 같은 이름으로 다른 사람 신체에 폭력을 가하는 걸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회는 무섭지 않나요? 


3. 오늘 미틀턴 몸매에 뉴스를 읽다 보니 직접적이지는 않아도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신체에 특히 여성의 신체에 가하는 폭력은 대단하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애를 낳아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애를 낳아도 배가 그대로 있다! 사실 전 이 사람 사진을 보고, 세상에 어찌 저리 부기가 별로 없냐? 애 낳은 지 겨우 이틀만에도 저런 힐을 신을 수 있다니! 여성의 신체가 대중으로 부터 끊임없이 검사받는 거야, 제가 새삼 쓰지 않아도 다들 아는 이야기 이지만, 바로 몇달 전 힐러리 만텔이 미들턴의 "기능"에 대해 썼던 글, 더욱 더 추천하고 싶군요. 


4. 폭력을 가하는 사람들은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행하는 폭력들, 사회적으로 오히려 부축히는 폭력들, 너의 미래를 위해서란 이름으로 가해지는 학생들에 대한 폭력들. 예전에 순수의 시대를 읽으면서도 선의로 가득한 폭력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걸 경험한 적이 몇번되요. (이런 걸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몇명이나 될까요?) 너를 위해 하는 말인데, 너의 케리어를 위해 하는 말인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무서울 떄는 본인 스스로 정말 자신이 선의로 말을 한다고 굳건하게 믿는 다는 점. 물론 저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해서 조언을 해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어떤 "다름"에 대한 융통성이 없거나, 어떤 시기와 같은 감정 떄문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본인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지 않지만요. 


5. 요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지난 번 영국에 출장갔을 때 가죽표지에 옛날 책 처럼 나온 클라식 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책 (!, 정말 다른 책들은 벽돌같았어요)이어서. 다시 읽어보니 참 무서운 책이군요. 해리 경이 아주 처음에 "모든 영향은 나쁜 영향이다" 라고 스스로 고백했지만, 이 사람이 재미로 그레이에 행하는 행위는 정말 무섭지요. 이 사람은 선의도 없으며, 단지 심심해서, 그레이에 관심이 있어서. 읽어나가기가 무척 더딥니다. 


6. 그레이 읽다가 우울해져서 다른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은 나보코의 invitation to beheading 입니다. 옆에서 친구H가 죽어라하고 비웃는 군요. 너 정말 정말 이상해/ 네 절대 제 우울증에 도움을 주는 책을 아니지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 지). 이 책 역시 폭력에 관한 책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폭력이요. 

    • 2. 폭력자체에 대해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어떤 물리적인 고난과 그것의 극복 과정을 통해 인격적으로 성숙해진다고 생각하거나 자위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폭력을 합리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유사사례로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고 여자는 출산을 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이런 것들이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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