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보고 나왔는데 기분이 이상하네요.

이 영화를 좀 어렸을때 봤더라면, 그러니까 인생에서 꿈과 낭만을 품었던 시기에 보았더라면 느낌이 아마 또 달랐을 것 같습니다.

근데 나이를 좀 먹고(?) 봐서 그런가, 아름다운 장면이 나올 수록 안타까움이나 우울감 같은 것만 커지더군요. 영원히 잃어버린, 다다를 수 없는

이상향에 대한 상실감 같은거랄까? 어차피 대부분의 영화가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영화가 유독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건

잘 만든 영화라서 그렇기도 할 것이고, 저 또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음악부터 스토리까지 80년대 풍의 낭만이 가득한 느낌도 들더군요.

블루레이를 한 장 사두려고 해요. 좀 더 나이가 들어서 이 영화를 다시 보면 또다른 느낌일지, 문득 궁금합니다.

 

 

 

    • 저도 방금 보고 들어와서 사운드 트랙 듣고 있어요. 집에 돌아오는 내내 돌고래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 저도 돌고래 소리가 어디서 자꾸 들리는거 같아요. 사운드 트랙이 참 좋았는데, 저는 희한하게도 You call it love 라는 곡이 자꾸 연상되어 떠오르더군요-ㅅ- 시대적 느낌이 비슷해서 그런가;;
    • 극장에서 큰 화면과 큰 음향으로 다시 보고 싶다가도 우울해질까봐 결정을 못 했어요.
      한때 에릭세라 사운드트랙을 줄기차게 듣다가 그랑블루 씨디도 사야할 것만 같아서 사놓고 거의 안 들었어요. 이글을 보니 집 어딘가에서 먼지가 푹푹 쌓여있을 에릭세라 모음집을 찾아 듣고 싶네요.
    •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 오늘 조퇴하고 보러 가려다가 월욜 오전부터 일에치여 너무 피곤해서 내일 가기로 했네요.

      저는 어렸을 때 봤고 그후에 가끔 티비로도 봤고 디비디로도 봤고... 그래도 저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젊음의 절정, 인생의 절정에 있을테니까요.

      그래도 오늘 틸다 스윈튼 내한한 사진 보면서 많이 용기를 얻었어요. 마치 지금 인생의 절정인 듯한 그 분 1960년생이더군요. 그래도 참 아름다워요.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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