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게임은 예술인가

1.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엔딩을 봤습니다.

 

윈도우 xp에서 돌아가는 게임이 아니라서 전체 내용을 다 봤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전체 컷신을 올려놓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다 컴퓨터가 고장나고 윈도우7을 깔아서 해봤는데요.

 

내용을 다 알고 해도 좋았습니다. 오히려 내용을 아니까 더 깊게 즐길 수 있던것 같습니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지만

 

게임이라는 매체와 게이머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였습니다.

 

표층에서는 특정한 이야기로 흘러가지만 다층적이고 알레고리 적인 면이 있는것 같아요.

 

바이오쇼크가 예술로 불린다면

 

게임플레이, 아트디자인, 음악, 스토리 이런것이 따로 놀지않고 제대로 어우러져 있는 점에 있겠죠.

 

문제는 괜찮은 예술인가 아닌가 겠지만 괜찮아 보입니다.

 

 

 

2. 게임은 예술인가

 

http://www.gamesetwatch.com/2011/03/opinion_brian_moriartys_apolog.php

 

로저 이버트는 게임은 예술이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게이머들이 살아있는 동안 게임이 예술이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죠.

 

아마 로저 이버트가 예술이라는 말을 했을때는 고급 예술을 의미했을 겁니다. 낮은 단계에서는 인정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영화에 대해서도 대부분은 예술이 아니라고 했으니까요.

 

로저 이버트는 책과 영화가 게임보다 나은 매체이고 시간을 보내는데 더 나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비디오게임은 선택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이해는 갑니다. 셰익스피어에 선택이 있어서 분기를 만들어놓으면 이상할것도 같네요.

 

 

"나의 지식에 따르면, 위대한 드라마 작가, 시인, 영화제작자, 소설가, 작곡자와 비교해볼 때, 그 (게임) 영역 안의 혹은 밖의 그 누구도 게임의 상대적 가치에 대한 근거를 들지 못한다. 내가 보기엔, 그 게임은 시각적인 경험의 예술적인 중요성을 갈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 비디오 게임은 우리가 우리자신을 보다 문화화된, 문명화된, 이해심 있는 존재로 만들 수 있을 값진 시간의 낭비를 의미할 뿐이다" - 로저 이버트

 

 

 

게임이 예술이 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고, 제작자도 그런 생각을 안할지도 모르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선 그런 감흥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논란이 벌어지면 게임에서 예술적인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할말이 있는거겠죠.

 

선택 부분에서 보자면 비디오게임에서 선택은 예술적인 목적에 쓰일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 단순한 선택에서 뭔가 느낄수있죠.

 

인터랙티브적인 면은 게임의 특성이고, 지금도 그걸 활용한 예술적인 게임들이 있고

 

아직은 널리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 뭐 로저 에버트 저 소리 해갖고 루리웹에서 사단났던 일도 꽤 예전 얘기군요. 하고싶은 말은 산더미 인데 이미 고인 된 사람이 했던말 까서 뭐하겠어요.



      다만 이 양반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마리오 갤러그 수준이었던건 참 안타깝습니다. 영화보기에도 빠듯한 시간의 사람이었을테니 게임할 여유따윈 없었겠지만요.
      • 제가 아는 가장 유명한 논란이니까요. 게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볼수도 있구요.

        로저 이버트는 게임을 잘 모르기도 하고, 할 생각도 거의 없었던것 같네요.
    • 바흐의 음악이나 아무르 같은 영화만 예술이라는 사람이라면 게임이 예술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대꾸할 말이 없죠. 이건 예술의 정의를 좁게 내리는 문제니.
      그러나 산울림의 음악도 다크나이트도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포탈이나 와우도 예술이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게임이 더 높은 예술성을 획득할지의 문제는, 게임이라는 장르의 잠재성(은 사실 충분하죠.)을 의심할 게 아니라, 생산-소비구조가 대안적인 게임을 얼마나 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자리매김 할 것인가로 갈릴 것 같아요.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좁게 보지 않으면 지금도 예술이라고 볼 게임이 많죠.

        그런 게임이 만들어지고 팔려야 되겠네요. 인디 게임이나 1인 제작같은 것을 보면 다양한 목적을 갖고 제작하는것 같더라구요.
      • 아마 한국에선 개인이 게임을 만들어서 올리면 법에 저촉되는것 같던데요. 전에 무슨 법이 통과됐던것 같은데

        한국은 대안적인 게임의 생산 관련해서는 법부터 제동을 걸고 있네요.
        •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의 유통을 막고, 법인만 심의를 신청할 수 있는 거엿죠. 그 부분은 수정되었습니다.
          http://www.grb.or.kr/Institution/EtcForm01.aspx
          • 그럼 개인이 게임을 만들어서 심의 안받고 블로그에 공개해도 상관없나보네요. 그걸 막아놓은 법이었다고 하더라구요.
    • 게임이 예술인가는 묵은 떡밥이긴 해도 생각해 볼만한 일인 것 같아요.
      예술의 정의는 꽤 다양하지만, 우선 게임은 예술인가 아닌가는 게임의 매체적 특성과 표현 방식, 또는 경제적 존재 형태? 등등의 큰 특성이 곧 예술의 정의에 부합할 수 있느냐 없느냐란 질문인것 같은데요. 다시 말해서 이 사람이 '책은 예술이다'라고 하면, 그 말 속에는 책 중에도 나무가 아까워질 만큼의 쓰레기가 있을 수 있단 사실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을 거라는 거에요.

      게임은 하나의 매체이자 상품이지만, 게임이 구현하고 유저에게 경험시키는 것들은 게임이라는 매체를 떠나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해요. 로봇물 영화에서 게임 UI를 연상시키는 무언가가 등장하는 아주 단순한 케이스에서부터, 순수 예술에서 중요한 주제로 가상현실이나 다중 스토리텔링이나 인터랙션같은 것이 부상한 것과 같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듯..

      정리하면,무엇이 예술이냐 아니냐는 사실 대상을 예술이라는 것으로 합의해서 제도적 바운더리를 형성할 것이냐 말것이냐 라는 질문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현재 게임이 제공하고, 또 독자적으로 발전시키고 심화시키고 있는 예술적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미 그것이 다른 예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내리는게 가능하다고 봐요. 물론 제도적 완성은 위에 호레이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상업적인 존재 형태의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더 분명해질 수 있을테지만요.
      • 동의합니다. 게임의 특성은 예술에 정의에 부합하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퍼즐이 예술일 수 있느냐고 반박이 있긴 하지만, 딱 집어 설명할순 없지만 저도 긍정적으로 봅니다.

        아마 제도적으로 인정받는건 어려운 일이겠죠.
    • 모바일로 긴글을 쓰다보니 말이 도통 뒤죽박죽이네요;
    • 어떤 게임이 예술이 아니라고 해서 가치가 낮아지는건 아니겠죠.
    • 저는 이 떡밥을 볼 때마다 궁금한 것이 '게임은 예술인가'보다 '게임을 왜 예술이라고 불리기 바라는가'가 훨씬 더 궁금합니다. 이는 '생산자가 제품을 예술로 격상시켰나 아니면 소비자가 시켰나'라는 의문이 따라붙어요. 둘째 질문의 답이 생산자라면 '왜 게임은 생산자가 격상시킬 노력은 안 하는가, 소비자는 왜 다른 예술과 달리 극성인가'란 질문이, 소비자가 답이라면 '아, 이 상황은 흔하고 익숙한 상황이구나'라는 결론을 얻게 되요. 전 예술이라는 정의를 게임에 부여하고픈 마음이 없어서 게임이 완성도 높은 문화인 것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뭐, 때되면 예술로 올라가거나 못 올라가겠거니 싶어서..
      • 흔한 일이긴 하죠. 아이돌 팬이 아이돌을 바라보는 거라든가요.
        • 어떤 관람객들은 영화에서 무슨 예술이냐 집어치라고 그러기도 하고, 영화가 문학을 모방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기도 하죠.
          그런 관객도 존중합니다.
          • 영화나 게임을 예술로 즐기는 것을 부정하거나, 이질적 장르의 요소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싫어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포지션이라는 말입니다.
            • '과도한'의 범위는 다르겠지만 물론 동의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예술이냐 아니냐, 영화를 닮으려 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과 관계 없이요.
    • 게임을 퍼즐 또는 장기와 바둑과 같은 놀이로 보는 분들은 예술로 부르지 못하시겠죠. 게임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만..
      어쨌든 전 게임이 예술이다 아니다란 명제는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조폭마누라, 디워 같은 영화를 예술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처럼 다 케바케인 것 같아요.
      곰브리치 서양미술사의 유명한 문장이 있죠.
      "There really is no such thing as Art. There are only artists"
      • 예술가만이 있는거군요. 로저 이버트는 게임에서 단일한 예술가가 없어서 예술이 안된다고도 하지만, 협업도 무방한거 같고 1인 제작도 있으니 맞겠죠.
    • 예전의 점잖은 어른들은 영화도 예술이 아니라고 했죠. 그 전에는 소설도 애들 놀이라고 했고요. 장르 영화나 장르 소설의 소비자라면 지금도 처지가 아주 좋지는 않죠.
      어떤 사람은 재밌으면 그만이라며 만족하고 어떤 사람은 장르가 갖고 있는 예술적 잠재력을 무시하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할 겁니다.
      물어야 할 것은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그 정의에 대상이 부합하느냐지, 너는 그걸 예술이라 해서 뭐하는데가 아니라고 봅니다.

      게임이든 장르 문학이든, 예술이 맞든 아니든 그것의 가치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술적 특성을 내재한 새로운 장르를 바라보면서 예술적 특성을 배제하는 것은 그 대상을 만들고 즐기는 많은 가능성을 놓치는 것입니다. 게임은 충분히 상업 대중 예술로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면이 있으며, 내재적으로 잠재력이 있으므로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그렇게 인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높은 수준의 예술로 커가는 것이고요.
      • 장르 소설이 당대에는 그냥 탐정 소설이다가 나중에 재평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겠네요. 예술적 특성을 배제할 이유는 없죠. 그런 시각으로 제작하고 플레이하는 사람도 있겠구요.
    •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 게임을 예술로 받아들임으로서 예술은 또 다른 표현의 영역을 개척할 겁니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게임이 아니라 예술을 위해서, 게임이 예술로서 그 가능성을 펼치기를 기대합니다.
      •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도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요.
    • 호레이쇼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예술에 대한 이야기, 특히 게임 등과 예술의 관계를 엮는 떡밥이 존재하는 이유는 '재미있다, 매력적이다, 흥미롭다'는 것 외에 예술이라는 것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의미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예술 운운은 또 다른 레이어가 될 수 있죠.
      그리고 이 의미라는 것은 저에겐 '재미'에요. 실제 우리가 '게임은 예술이다' '영화는 예술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지점에서의 '예술'은 근현대 미학의 영향을 받아 빚어진 개념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그린버그같은?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콘텐츠가 순수한 미와 충격과 새로움을 제공할 수 있는 더 '낫고' '순수'하고, '진보'된 지점으로 다가가는 도정에 있다는 생각일 수도 있어서 우리는 어떤 것이 더 예술적이거나 덜 예술적이라는 말을 할 수도 있죠.
      누군가가 이러한 정의나 기준에 흥미가 없다면 그사람은 그런 미학 게임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겠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네요. 마치 랭크를 매기는 것 같고, 예술적으로 순수하며 더 나은 지점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좋거든요.
      위에 언급된 것 처럼 우리가 아무르나 바흐의 음악에 대해서 '예술적'이라는 말을 써서 하나의 레이어를 더할 수 있는 것과 같이 게임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저도요. 게임이 당연하게도 기존의 다른 예술 장르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지점에서 예술성을 가질 수 있느냐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게임은 문학과 같이 서사에서도, 고전 미술처럼 현실이나 정서에 대한 모사나 표현에서도, 음악처럼 본능적이고 추상적인 쾌락을 창의적으로 자극하는 방식에서도 모두 예술의 일면과 한계를 지니지만, 단순히 그 누적이 아니라 게임성이라는, 기존 예술이 제대로 다루지 못한 틀에서 그것들을 재구성하는 방식이 발전하는 걸 보며 매력을 느껴요.
    • 게이머들 중에 게임도 예술이라며 거품 무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아마도 설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취미들 중에 게임만큼 구박당하는 장르도 많지 않으니까요. 인정받고픈 욕구가 생길만도 하죠. -_-
      • 그런것도 같습니다. 여러모로 인식도 안좋고, 총기사건 나면 fps 즐겨했었다는 얘기가 나오구요.
    • 뤼미에르가 영화를 발명한 목적을 묻자 중산층의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라고 대답했다는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는데..생각해보면 확실히 새로운 예술장르의 개척하자같은 대단한 야심같은게 있을리 없었겠죠..
      게임계의 국가의 탄생같은 작품이라면 울티마쯤 되려나요? 영화도 초창기엔 장난감이상은 아니었을거에요..지금은 이버트가 알던 세계와는 좀 격차가 크다고 생각해요..영화계만 따져도 수많은 뤼미에르가 장난감을 개량하거나 새로 만드는 중이니까요..
  •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