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고객, 까다로운 사람

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90도 인사가 불편한 것은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근데 그냥 매뉴얼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백화점, 마트 등의 90도 인사나 편의점, 맥도날드 등의 큰소리 인사가 불편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것이 형식적이기 때문이지 그렇다고 인사를 안하거나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것에 관대한 사람들은 결코 아닙니다.

 

얼마전에 뮤지컬 배우가 사인회에서 억지 웃음 짓는게 힘들다고 SNS에 올려서 욕을 많이 얻어먹었죠.

 

사람들이 바라는 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입니다.

 

억지 웃음을 짓는다는 걸 아는 순간 그 웃음을 좋아할 수는 없는거고,

내가 너한테 억지로 웃고 있다는 진심을 말했다고 그 진심을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인회에서 퉁명스럽게 인사를 했다면 그 퉁명스러움, 불친절을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90도 인사나 큰소리 인사가 아닌 자연스러운 인사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인사에 대해서 관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또 까다로운 것이죠.

 

    • 힘든거 다 알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웃어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수십 수백명의 손님에게 항상 웃을 수 있고 진심으로 대할 수 있을까요? 그 발상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기분에 따라 상대를 대하면 불쾌할 수 도 있으니 예의라도 웃어준다면 서로 서로 좋은게 아니겠습니까?
    • 오늘 부터 마트 입구에서 저도 같이 인사해야겠어요
    • 힘든거 다 알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웃어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2222
      한두명 상대하는게 아닌데 그냥 진심이 아닌게 보여도 서로 감정만 상하지않으면 되죠.
      90도 인사를 하면 손님쪽에선 가볍게 눈인사나 수고하세요라고 멘트날리면 됩니다.
    • 성의를 다해서 인사해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클레임 거는 사람들도 있겠죠?
    • '자연스러운 인사'를 진심으로 자발적으로 우러나오는 인사로 본다면야,
      90도 인사나 큰소리 인사가 아닌 자연스러운 인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더 까다로운 게 맞죠.
      그런데 90도 인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연스러운 인사'는 형식적인 인사 할 때 그렇게 굽신거리거나 오버할 필요는 없다는 정도인 것 같아요.
      강제로 인사해야 하는 종업원 입장에서도 90도냐 그냥 목례냐는 실질적인 차이가 있고요.
      • 사실 정확하게 90도 인사는 아니죠. CS나 상황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45도 인사를 하라고 합니다. 그 이상을 하면 고객이 부담스러워하고, 그 이하를 하면 또 기분 나빠하는 고객들이 있으니까 가장 적절한 각도를 생각하죠. 결국은 사실 그걸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까다로운 거고 그 까다로운 고객에 맞춰서 각도를 정하죠.

        그리고 저도 지나치게 과잉친절은 불편하다고 했죠. 하지만 과잉친절을 했다고 그 사람에게 그 불편함을 또 토로하면서 그것을 갑을관계에 대한 거부감으로 포장하는 것은 자신의 까칠함에 대한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밑에 어른에게 꼭 인사를 해야하느냐라는 글에서 큰소리로 형식적인 인사를 하는 아이에게 인사를 하지 말라고 한 글을 보고 쓴 글이기 때문에 님이 생각하는 맥락과는 좀 다를 수 있겠네요.
    • 어떤 포인트가 자기위안이나 과시적인 기만으로 느껴지시는 지는 알겠습니다. 본문에 쓰여진 것을 읽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왜 형식적으로 인사하냐,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인사를 해라 요구하는 사람은 정말 까다롭고 이기적인 사람 맞겠지만,
      촤알리님 말씀과는 달리, 90도 인사를 불편하게 느끼는 이들이 말하는 '자연스러운 인사'는 오버해서 과잉친절할 필요 없다는 정도라는 거고,

      그건 다른 종류의 까다로움일 수도 있겠으나, 기업이나 고객이 아니라 서비스업 노동자와 강제로 인사를 해야 하는 인간 입장에서 어느 수준이 적당한지에 대해 생각해본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마트 종업원들이 의자도 없이 서서 계산하는 건 친절/불친절과 상관 없다고 믿는 그런 마음의 연장에서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1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6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4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1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7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5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0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6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