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때문에 조금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고민을 올리게 되서 조금 송구스럽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최근 남동생의 발언으로 걱정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누나로서 올바른 답변을 할수있는지 자문을 구합니다.

저희는 나이차이가 9살 정도 나는데 군대를 앞두고 뭐랄까 예전보다 동생이 많이 예민해져 있습니다. 군대가는게 억울하다 생각하는 것같아요. 무슨 말만 하면 누나는 군대 안가봐서 몰라.라던가 여자도 군대를 가야된다고 마구잡이로 말하기도 하더니.
최근엔 옷을 사러 나갔다가 군대를 가는데 무슨 옷을 많이 사냐 라고 이야기 했다가 군인은 벗고 다니리는거야? 누가같은 사람이 김치녀인거야. 군대가는 남자를 왜 배려 안해???라는 뜬금없는 논리로 저를 당황케했죠. 저는 동생 옷을 사주려고 간건데...
김치녀가 무슨뜻인지 조차 몰라서(문맥상 나쁜의미라고는 생각했음) 집에서 그 뜻을 검색했다가 아연질색했는데 왜 이렇게 이야기하는지 조차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는 김치녀의 행동을 주위의 남자분들에게 하면서 평소에 살지는 않아요.

최근엔 같이 밥먹으러 갔다가 성재기씨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는 이유가 뭐가됐던 한가정의 남편으로써 아이의 아빠로써 죽음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왜 그랬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라고 했더니 성재기씨를 남자들의 영웅이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영웅이냐 물었더니 역차별당한 남자들을 위해 다리에 용기있게 뛰어내린점을 높게 산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여성부 폐지를 주장하며 그간 여성부가 잘못한 발언과 잘못한 시행만 골라서 캡쳐한 거를 줄줄히 보여주더라구요. (실제로 발언및 시행 업적? 에 대한 확인은 못했습니다)

뭔가 이녀석 생각이 비뚤어져가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게 제가 여자라서 그렇게 느끼는건지
아니면 동생이 인터넷에서 접한 글들을 무자비하게 잘못된 인식으로 그런건지 정말 헷갈려요.

저녀석이 정말 내가 업어 키운 내동생이 맞는건지 의심스러울만큼 무섭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 그냥, 너 일베 하니? 하고 물으며 잠시 경멸스런 표정을 지어주세요. 말장난 말고 소통이 되려면 일단 진심이 전해져야죠..
    • 제 동기친구가 요즘 그래요.

      sns에 변희재님을 존경한다거나 성재기님의 희생은 남성의 인권을 어쩌구..

      무서운 건, 정말 진지하다는 건데요.



      그냥 잘못했다! 고 가르치기보단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잘못된 점을 말해 주어야 할 것 같아요. 단단히 세뇌된거라서 말이죠.
    • 저는 친구중에 몇몇 그러기 시작한 애들이 있는데 그냥 '아 이녀석도 강을 건넜;;'하고 그냥 안봅니다;;;
      제 생각에 차스키님은 동생에게 절대 따지고 들지 못할것이고, 동생님은 남의 말을 절대 안 들을 것이니,
      그냥 내버려두는 것 말고는 수가 없을 듯 합니다. 제 주변에서 저런 말 하기 시작한 애들 중에서 다시 돌아온 애들 못 봤어요.
      나이가 많이 먹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 차라리 친구라면 안보고 살거나 멀리하면 될텐데 제 가족이고 제동생이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이라면 제가 조금씩 바로잡아줘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잡아야하는건지. 또 대다수의 남자들의 생각인지 궁금해요
    • 누나를 김치녀라고 깔보면서도 그 누나가 옷사주고 밥사주는 건 넙죽넙죽 잘도 받겠죠?
      으...
      • 네 ㅋ 아무래도 부모님에게 늦둥이인지러 부모님보다는 어렸을때부터 제손을 더 많이 탔죠.동생 옷이나 신발은 심지어 엄마가 사이즈도 모르실정도예요.
    • 사실 군대 가기 전의 압박감은 엄청나고 그걸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여성들에 대한 원망 같은 건 당연한 감정이긴 해요. 그 불안한 심리의 어린애들에게 의도적으로 뭔가를 조장하는 놈들이 나쁜거죠..
    • 뭐랄까.. 인생 최대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대하고 나면 더 심하지만 뭐 그때는 가족들한텐 안보이니 상관없구요.
      자유를 타의에 의해서 박탈당하는게 생각보다 큰 정신적 스트레스고 압박감이 굉장합니다.
      괜히 군대갔다오면 PTSD적인 꿈을 꾸는게 아니죠.
      그냥 갈 때까지만 좀 참고 잘 다독여 보내세요...
      갔다오면 또 철들어 올겁니다.
      • 역시 군대다녀오신분이 조금더 이해도가 높은 말씀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갔다와서 철들기를 바래봅니다. 군대 한달 조금 안남았는데 제가 카페를 하고 있거든요. 군대가기 일주일전까지 일도와주는걸 보면 또 사랑스러운 동생이 되네요. 여자 남자 편가르기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있고 가족이 있기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 이미 피해망상의 경지에 달해 있는 것 같은데요. 좀 냉정해지도록 말할 필요가 있는 것 같네요... 아마 저런 류의 피해망상은 누가 아주 산산조각내주지 않는 한 계속 갈 것 같네요.
    • 여성들에 대한 원망은 당연한 감정/ 갔다오면 또 철들어 올 겁니다

      이런 리플도 보게 되고 놀랍네요.
    • 저도 얼마 전에 친한 사촌동생을 데리고 산 적이 있어요. 이 녀석은 간난아기일 때부터 제가 너무 이뻐하고.. 하여튼 우애가 좋은 이모네 가족입니다. 아직도 너무너무 순하고 착해요. 어디서 화 한 번 내지 않을 성격이고, 지 친 누나와도 크면서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을 정도예요. 그런데 그거 합디다. 일베..

      친 동생을 냅둬라, 혐오해라.. 이럴 수는 없죠. 설사 그 애가 도끼로 누굴 찍어 죽였더라도 전 그 애 편일겁니다.
      무얼 하던 어떤 상태이던 내 가족인데, 일베 따위가 뭐라고 내가 내 가족을 싫어하겠습니까. 다만 안타깝고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길 인도해 보려 노력하겠죠.
      글쓴님 동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모르겠어요. 다만, 저는 그런 따위 싸이트에서 떠드는 사람들보다 훨씬 동생을 잘 알고 더 이해할 수 있다고 확신하거든요. 효과적으로 생각을 바꾸도록 유도 해 보겠습니다. 넌 네 누나가 그런 곳에 써 있는 그런 여자로 보이니? 라는걸 행동으로 보여줘 동생이 깨닫도록 할 수는 없을까요?
      사람에 따라 남같은 형제도 진짜 끈끈한 정이 있는 형제관계도 있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라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크고 생각이 자라면서 형제가 내 맘같지 않고 서로 달라지더라구요. 많이 아끼는 동생이시라면 너무 다그치거나 화내지말고 어찌됐든 니 편이고 널 사랑하는 누나라는걸 마음으로 깨닫게 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형이었다면 군대가기 전 그 마음을 좀 더 잘 달래고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몰라서 하는 얘기겠지만, 저는 누나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었습니다. 잘 하실거예요. 그리고 동생도 다시 건강한 생각을 갖게 될 겁니다.
      • 제말이 그거예요. 무슨일을 하던가 나는 이아이 편에 서야 하는데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고 발언하는게 정말 대중적인 요새 이십대초반의 아이들 생각인건지 아니면 얘만 비뚤어져 가는건지 아리송해서요.

        요새 같아선 형으로 태어날껄 이생각까지 하네요. 따지고 화를 내는것 보다 현재 동생이 군입대 한달 앞두고 있어서 같이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있어요. 같이 나가서 밥먹고 어디 구경가고 얼마전엔 오션월드가서 눈호강(?)도 시켜주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자기 생각을 굉장히 솔직하게 발언하는 거 잖아요. 뭐라고 하면 더 폐쇄적으로 생각이 더변질 될까봐. 긍정적으로 생각허고 있습니...흐흐흑....
    • 호되게 사랑을 해보셔야 합니다. 군대 다녀오시면 나아지실 거에요!
    • 걱정이 크시겠습니다. 그런데 원래 입대 전에는 심각한 스트레스 때문에 별 생각이 다 드는 법이니 우선은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세요(다만 일베 같은 곳에는 절대 가지말라고 권하시고요).
    • 강 건넜습니다... 스스로 깨치기 전까지는 돌아올 수 없는 강;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일베를 눈팅하며 즐긴다는 걸 알고 좀 놀라고 걱정한 적이 있는데 음.
      뭐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알파메일이 아닌 평범한 남자란 비슷한 조건의 여자보다 살기 힘든 부분이 있으니 이해는 갑니다.
      그렇다고 잘못된 인식을 가질 권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군대 가기 전의 남성은 정신적으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극도의 허무감과 피해의식 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만큼 일베 등의 주장에 마음을 뺏기기 쉽죠.

      일단 군대 가기 전의 동생분에게는 최대한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군대갈 애가 무슨~" 같은 말은 군대 가는 동생 입장에서는 배려심 없게 보일 수가 있으니 자중해 주시고요.

      그리고 동생분이 군대를 갔을 때의 케어도 중요합니다. 부대 내의 동생분에게 꾸준히 편지를 보내고 실용적인 도움을 주신다면 동생분의 여성에 대한 인식도 어느정도 바뀔 겁니다.
      • 그래서 그런가봐요. 원래 무척 수다스럽고 엄마랑 드라마 보면서 빨래 접던 순둥이 였는데 ..올해 들어서 급작스럽게 변해서 저도 무척이나 놀랐어요. 다그치기 보다는..그냥 우선은 이야기 많이 듣고 있어요. 군대 가기전에 잘해주려다가도 저런 이야기하면 답답하고...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래도 잘 다독여줘야겠죠? 오늘 같이 설국열차라도 보러가야겠어요
    • 컴퓨터 좀 그만하고 바깥공기 쐬면서 친구들이랑 뛰어 놀라고 얘기해주고 싶은 동생이네요.

      여성부가 헛다리 정책 펴는 건 사실이라서 걱정할필요 없구요.

      군대가기 전에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만 봐도 쟤들은 군대 안가니까 내 맘 모를거야라는 분노내지는 억울함이 충만한 시기죠. 여성들에 대한 시기심도 충분히 있죠. 누구나 느끼는 겁니다.

      다만, 계속 혼자만 지내다보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내면화 되기 때문에 친구들이나 주위의 군대다녀온 사람들과 잘어울리게 하는것도 하나의 해결방법이라고 봅니다
    • 군대가기 전에 극도로 예민하고 피해의식에 쩔기 쉬운 건 사실입니다.
      지금 그러는 거나, 나중에 제정신으로 돌아올 지는 그냥 자기 그릇에 달린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일베는 음습한데서 루저들이 하는 게 아니고, 언뜻 멀쩡해보이는 남동생들 친구들이 한다는 불편한 진실.
    • 몇몇 분들의 조언은 참..이상하네요. 마치 실제로 여성들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처럼 따라서 여성들이 잘해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써놓은셨네요.

      글의 누나가 행동으로 '그런 여자'가 아닌 것을 증명해야 하고; 꾸준히 도움을 주어서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요?
      이 세상의 수많은 여자들 중 하나가 동생분에게 말 한마디 실수 하면 큰일나겠군요...
      • 댓글 곰곰히 잘읽어 보았습니다. 아마 저도 제가족이 아닌 다른 남자이야기 였으면 저런 못된놈이라고 다그치기만하고 왜 여자가 증명해야 하고 잘해줘야해?라고 생각 했을 꺼예요. 남고ㅡ공대ㅡ그리고 군입대를 앞두면서 실제 여성들과의 만남이라던가 깊은 관계가 없던 상태에서 온라인으로만 대한 여성들의 안좋은 인식이 먼저 심어진것같아요. 흔히 말하는 김치녀라던가 된장녀라던가. 헌데 제가 노력함으로 인해서 제동생이 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뀔수만 있다면 전 백번이고 노력하고 다독일껍니다.
    • 여성부 루머도 많고 억울한 점도 꽤 많을텐데..그리고 지금은 이름도 여성부가 아니잖아요.도대체 일단 군복무가 남녀대결구도로 연결되는 것도 답답하고.무엇보다 옷 사주려는 누나에게 김치녀 운운하다니,지금 군대 가기 전이라고 많이,아주 많이 심란한가보네요.
      • 옷이 왜 많이 필요해?라는 구절에서 아마 빈정 상한듯 싶네요ㅎ나중에 다른 건 몰라도 김치녀에 대한 발언은 검색후 밥먹는 자리에서 왜 그렇게 이야기 했는지 좀 물어봤습니다. 난 김치녀가 뭔지 몰랐다. 검색하니까 그런 뜻이던데 왜 그렇게 이야기 했니. 라고 하니 그냥 화나서 말했다던데요.-_-

        그 흔한 빽하나 제가 없거든요. 사실 빽 욕심은 없기도 하고. 같은 여자가 봐도 김치녀는 이상한 여자다. 모든 여자가 그렇지 않다. 몇 소수의ㅎ행동을 다수의 행동이라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단어는 식구들끼리 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마무리를 지었지만 잘 새겨 들었으려나..
    • 소위 김치녀가 사주는 옷은 넙죽넙죽 잘 받아 입나보군요. 일베하나봐요.
    • 동생이 누나에게 패악을 부리는 것은 희생에 따른 댓가이니 누나가 상냥하게 보듬어야해요? 옷사주고 업어키운 누나의 희생(?)에 대해서야말로 남동생이 생각을 해야죠.
    • 음...김치녀부터 검색하고 와야하나요;;;
    • 이런거 정말 곤란하죠. 전 차라리 제 동생이 우발적 범죄를 저질러 죄값을 가족으로 같이 치루는건 받아들여도 가치관이 빠뚫어진건 못 견디겠더군요. 전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네가 '김치녀'같은 표현을 쓰고 일베처럼 행동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일시적인 걸로 믿고 싶다고...동생도 알아야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