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대강 다 이해가 가는데 길리엄과 윌포드의 공모는 이해가 안되요
윌포드야 시스템의 유지에 필요하니까 좋겠지만 길리엄이 얻는건 머죠
팔다리 하나씩 잃고 평생 꼬리칸에 살면서까지 길리엄이 희생해야할 이유가 설명이 잘 안됩니다
윌포드가 엔진 덕후 이듯이 길리엄은 균형 덕후(?)라서 열차의 균형이 유지되는것만으로 해피해피 인가요 ㅠㅠ
아니 그 이전에 둘사이의 공모는 언제 이루어진건가요 열차에 꼬리칸 사람들이 무임승차 해서 윌포드의 계획과 달라지니까 균형은 위해 앞에 있던 길리엄 투입? 아님 꼬리칸 사람 중에서 한명 포섭해서?
길리엄이 윌포드 썰푸는거 듣지마~ 한거 보면 공모했다는게 윌포드의 구라 같기도 한데 나머지 장면들 보면(꼬리칸-엔진룸 직통전화 라던지) 공모가 맞는거같고
길리엄과 윌포드는 공모라고 하기엔 가치관이 다른 것 같아요. 단순화해 생각하면 길리엄은 성선설에 무게가 있는 것 같고 윌포드는 통제하지 않으면 인간은 사악하다는 성악설. 평화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바탕의 논리가 같겠지만, 길리엄은 인본주의에 바탕으로 열차밖으로 나가면 다 죽기때문에 그안에서 자율에 의한 평화를 유지하고자 했던 것같고 윌포드는 무력에 의한 통제로 최적화를 시키려 했던 것 같다고 저는 봤어요. 살기 위해선 기차안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길리엄과 윌포드가 같지만, 공모를 했다고 보기엔 길리엄이 팔을 내놓을 정도로 선인이고 윌포드는 너무 악인으로 그려졌지 않나요?
첫 문단 - 평생 꼬리칸에 사는 건 길리엄의 희생이 아니라 운명이죠, 애초에 설국열차에 탑승할 때부터 정해져 있던. 윌포드와 길리엄이 공모해서 하나는 엔진칸에 하나는 꼬리칸에 간 뒤 균형을 유지한 게 아니라, 애초부터 엔진칸과 꼬리칸에 속해있던 각자가 인류 생존을 위해선 비인간적인 방법을 불사해서라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이해를 공유했다는 쪽이 맞을 겁니다. 둘째 문단 - 길리엄이 꼬리칸의 살육과 식인을 잠재우고 리더격이 되자 윌포드가 객차 전화로 커티스에게 했던 연설을 들려줬다는 게 순서상 맞겠죠. 길리엄은 거기에 설득됐을 테고. 셋째 문단 - 길리엄은 윌포드식의 비인간적인 균형이, 선택의 여지없이 유일한 인류 생존 방법이라는 데에 윌포드와 생각을 같이 했을 겁니다. 그게 옳다고 여겨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다고 여긴 거죠. (그리고 실제로도 그게 사실이었죠. 커티스도 티미를 보기 전까지 그 사실에 설득되고요. 열차 밖에서 빙하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변수를 제외한다면 말이죠) 다만, 윌포드 말 듣지 말고 니 생각대로 하라고 커티스를 독려한 것도 길리엄의 진심이었다고 봅니다. 비록 이 시스템을 전복시킬 수 있다는 커티스식의 희망을 공유하진 않더라도 말이죠. 윌포드가 '하지마 멍청아, 어차피 안 돼'라면 길리엄은 '할 수 있으면 해봐 젊은이, 못 하겠지만' 이랄까.
저도 여기 공감. 균형이 무너지면 다 죽는다는 공통의 이해 안에서 비밀리의 연락을 유지하며 길리엄이 협조한 부분이 있는 정도일 것 같아요. 애초에 어느날 단백질 블록이 지급되기 시작한 것도 길리엄이 뒷칸에서 집권한 이후이니 둘 간의 협상의 결과였을 지도 모르고요. 윌포드는 그걸 자기 유리한 쪽으로 과장해서 커티스에게 정신공격을 한 거고요.
길리엄이 커티스에게 이르기를 "윌포드가 한마디도 말을 하게 두지 말라"고 했던 것. 이부분에서 저는 커티스는 예전에 아이를 죽여서 먹었던 그런 놈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도 두 팔이 멀쩡한 사람이기 때문에, 윌포드의 말을 듣게되면 당연히 윌포드에게 동화될 본성이 있으리란 걸 길리엄은 짐작했으리라고 봐요. 길리엄을 만나고 17년 동안 길리엄같은 사람이 되고자 커티스는 희망했지만, 커티스 안에 내재되어있는 윌포드 같은 면을 길리엄은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게 뜻하지 않게 요나의 투시력이 발단이 되어 커티스를 길리엄 같은 사람으로 결국엔 만들어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