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짤막한 리뷰 (스포주의)
31일 개봉 첫 날 조조로 봤었는데 사람이 무지 많더구라구요.
보고 나서의 느낌은
주말명화극장에서 좋은 영화 한 편 건진 느낌!
정도 였습니다.
좋았던 부분은 확실히 좋았고, 아쉬웠던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운...그런 느낌.
1. 에드가 역의 제이미 벨은, 그런 식으로 퇴장시키기에는 너무 아까운 캐릭터였어요. (주인공과 에드가의 관계로 미루어보았을 때)
아, 에드가 뿐만이 아니에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의 퇴장이 약간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한국형 신파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건지는 몰라도
한 인물의 퇴장을 적당히 비중있게 그리거나 혹은 감정선을 매만져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시종일관 갑작스러운 퇴장과 그들의 죽음을 뒤로한 채 앞칸으로만 돌진하는
주인공이 너무 건조하게 느껴져서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이 부분이 제일 아쉬워요, 전.
2. 초 중반부는 거의 메이슨 역의 틸타 스윈튼 보는 맛으로 관람했어요.
그녀의 대사하며 말투하며 행동하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악당이었어요ㅠㅠ
74%를 도륙낸다고 선포한 후 저 멀리를 망원경(?)으로 내려다보며 흥분에 찬 손짓을 잊을 수가 없네요.
학교 칸에서 세뇌동요를 따라부르며 이 노래 너무 중독성있다며 웃는 모습에 한 참을 웃었습니다ㅋㅋㅋㅋ
3. 유치원 교사도 너무너무 매력적이었어요.
4. 끝판왕 윌포드는 신사같은 악역 느낌이라 좋았는데
EBS 강사처럼 너무 말이 많아 조금 지루했던...
5. 마지막에 커티스의 팔이 잘리는 부분은 뭔가 거룩하게 느껴졌어요.
그게 커티스가 취할 수 있는(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구원이라 봤습니다.
6. 엔딩은 너무 좋아 눈물이 날 뻔...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