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함부로 보는 것도 문제지만, 함부로 보여주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함부로 만지는 게 폭력이듯, 함부로 보여주는 것도 폭력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더군요. 굉장히 의외인게 여성의 노출이 남성들에게 무조건 적으로 좋은 어필을 할 거란 건 별로 사실이 아닙니다. 성폭력이 [원치 않는 사람에게, 원치 않는 상황에서, 원치 않는 자극]을 받는 거라면, 시각적 자극 또한 마찮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흔히 말하는 일반적으로 [예쁘고 - 안 예쁘고]의 기준을 떠나서 말이죠.
남성에게 좋은 어필을 하기 위해 노출한다는 생각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상당수 남성이 어느 쪽으로든 튀는 차림을 싫어한다는 것쯤 (노출과 상관 없이 레인부츠도 별로 안 좋아잖아요?) 은 파악하고 있어요. 노출쪽으로 튀면 이상한 혐의마저 받게 되지만 그런 이야기를 쓰신 건 아니니 넘어가고. 어쨌든 누구 낚으려고 노출하는 게 아니란 말이죠. 누구 낚으려고 레인부츠 신는 게 아닌 것처럼요. 나 좋은데 무슨 상관이냐는 뜻은 아닙니다만 전제가 이상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군요.
저는 여성의 노출이 남성에게(만) 어떤 어필을 위해 노출한다는 생각을 전혀 해본 적 없습니다. 그것을 전제로 쓰지도 않았구요. 혹시 그렇게 느끼셨다면 제가 좀 더 설명을 했어야 했나 보네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해요. 당연히 모든 패션이나 나아가 자기 표현은 기본적으로 자기만족을 위해 일어나겠죠.
그것은 여성의 노출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 중 하나죠. 노출로 인해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노출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도 있으니까요. 저는 수많은 현상 중 하나를 말한 것 뿐이지, 그것이 전부라고 말하진 않았어요. 어떤 행동이든 그 행동으로 인해 기대하는 것과, 그로인해 일어나는 것이 있으니까요. 단지 저는 그 중에 하나를 말씀드린 거죠. 그것도 일어나는 사실들 중 하나니까요.
저는 이 부분에 문화 차이가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좀 깊은 네크라인만 입어도 가슴 주변을 응시당하던-_- 경험이 서울에서 일할 땐 꽤 있었는데 이게 세계 공통은 아닙니다. 외국사람이라고 조금 강도높은 노출이 있으면 안 궁금하겠습니까; 궁금하죠. 근데 우리나라랑 다른 건 남의 신체부위를 "빤히" 쳐다보는 게 예의바른 행동은 아니다, 이 정도의 공감대가 퍼져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게, 전의 회사에서 좀 짧은 원피스를 입고 꽤 친한 카피룸 직원 카를로스하고 수다를 떨었는데 얘기중에 한 3,4초간 제 다리를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옮기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신 분이 말한 "빤히" 쳐다보는 상황은 현저하게 적었어요. 노출이 심한 여성이 지나가면 뒷모습을 뚫어져라 (네, 정말 뚫어져라) 응시하는 남성들은 몇 번 목격했지만 최소한 당사자가 보는 데서는 덜한 것 같았어요. 아 덧붙이자면 저도 자신있게(!) 어디가서도 다리 예쁘단 소리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왜?)
저도 치마인지 바지인지 궁금해서 오래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사실 치마바지 자체가 아주 짧다 싶은 디자인으로 나오지 않는 것도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필요이상으로 빤히 보는 건 대부분의 경우 예의에 어긋나긴 하죠.
꼭 이글 댓글만 보고 얘기하는 건 아니구요. 종종 타인(특히 여성)의 화장이나 의상을 이야기하며 누군가(특히 남성)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을 비치는 분들을 볼 때가 있는데... 대부분은 화장을 하거나 옷을 입는 본인 눈에 예뻐보여서 그렇게 하는 게 제일 큽니다. 남들도 이쁘게 보면 좋은 거지... 비슷한 얘기처럼 보일 진 몰라도 둘의 차이는 커요.
그리고 함부로 보여준다는 것의 범주는 글쎄요. 바바리맨 수준의 맨몸, 성기 노출이 아니라면야 여기서 할 얘기는 아닌 거 같네요. 원치않은 시각적 자극이라는 걸 받지 않으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차도르를 쓰고 다니는 사회 안에서 지내는 것 뿐이지 않을까요.
사실 [원치 않는 시각적 자극]이란 정의가 굉장히 애매하죠. 희롱의 기준이 보편성을 기초로 개인의 특수성에 의해 좌우되듯, 시각적 자극, 나아가 시각적 희롱이란 기준도 결국 보편성과 개인의 특수성으로 판단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역시 보편성이겠죠. 미니스커트가 오래전이라면 보편적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보편화된 것처럼 보편성이란 것도 시대의 영향을 받고요. 물론 이 문제는 본문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진 않아요. 다만 저의 의견은 좀 확장시킨 의견이었죠. 바라보는 사람들의 보편적 예의가 강조되는 만큼, 한편으론 보여주는 이의 보편적 예의라는 걸 떠올려 봤어요. 그 둘이 분리된 개념일 수도 있지만 또 정확히 붙어있는 개념이기도 하거든요.
치마바지를 입어서 빤히 쳐다보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죠. 무슨 이유때문인지야 이 글에서는 알 수가 없고 글쓴 이가 기분이 나쁠 정도로 빤히 쳐댜봤다면 예의에 어긋난 거겠죠. 근데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건데 '치마 비슷한 것도 입으면 안되는 세상인가'라는 말은 좀 오버네요. 일반적으로는 치마바지를 입는게 그렇게 튀는 세상은 아니죠.
개인적으로 전 만지거나 찍거나 언어로 성희롱하는게 아닌이상 눈으로 보는건얼마든지 자유라 생각하고 평소에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간혹 어떤 시선이 기분 나쁠땐 확 째려봐요. 그 사람에게 절 기분나쁜방식으로 볼 권리가 있듯 저도 그 사람을 기분나쁜 방식으로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 시선과 생각에는 자유가 있죠. 정 신경쓰이면 타협을 하거나요..
애초에 저는 상황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도대체 범인(?)이 건너편에서 어떻게 처다봤길래 원글님의 치마바지를 변태처럼 노려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제보자가 쪽지로 알려줄 정도였을까요. (망원경이라도 들여다 보고 있었으려나요?) 원글님은 쪽지를 받았을 때까지는 모르셨다고 했고, 쪽지를 받자 마자 범인은 없어졌다고 했으니, 실제로 그 사람이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어떻게 쳐다보고 있었는지를 모르시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 제보자는 또 얼마나 오랬동안 그 둘 사이를 관찰하고 있었기에 그런 확신을 가지고 제보를 했을까요. 제 이해의 범주를 넘는 이상한 사건입니다.
비슷한 상황을 본적이 있어서 저는 이해가 되는데요 저는 제가 제보자?의 위치였어요 전철을 탓는데 제 건너편 남자분이 제 옆의 여자분의 치마부분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고 다리를 꼬거나 움직일때마다 눈이 딱 치마안쪽에 고정되어 있었고 제 옆의 여자분은 전혀 모르는거 같아서 제가 알려줬거든요 바로 그 여자분이 놀라서 치마를 아래로 내리고는 그 남자분을 째려보니 아닌척 눈을 굴리다 다음역에서 바로 내리더라구요 이런 상황이랑 비슷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