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 몇가지를 더 읽고

* 어제 글들에서 느낀 괴랄함때문에 즉문즉설 글들을 조금 더 읽어봤습니다.

 

http://pomnyun.tistory.com/category/즉문즉설

 

일전에도 몇가지 글들을 읽고 난 뒤 황당한 느낌을 가졌는데, 어제의 글이 그 정점이었거든요.

 

여러주제에 걸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대답을 할지에 대한 예상에서 정말이지 눈꼽만큼의 빗나감도 없군요.

 

이 스님은 근본적으로 '이혼'이라는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권유 &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가르침을 요약하자면, 참고살아라입니다. 이혼을 하고싶으면 해라,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건)상대방을 미워하는건 결국 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식의 이야기죠.

 

얼핏보면 그럴싸한 이야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질문자'에게 이유를 돌립니다. 

외도를 해도 참고 살고, 때려도 참고 살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내 '잘못'이 되버리죠.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결국은 스스로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런 '탓'은 너무 억울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것도 케이스 나름이죠.

 

모두가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수도자는 아닙니다.

아니, 반대죠. 수도자들은 마음을 다스리는데 방해가 되는 여러가지들때문에 속세를 떠나서 살아갑니다.

속세에 머물러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속세를 떠난 사람들의 조언이란 얼마나 공허한 것일까요.

 

질문자들은 답변을 듣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앉았다고하지만, 정말 만족스러웠을지, 아니면 그저 공개된 자리인지라 우거지상을 하지 못했을 뿐인지는 당사자만이 알겠죠.

 

 

 

* 몇몇 사람들은 이혼이라는 방식을 권유하는 것에 대해 상황을 너무 쉽게 바라보는 것이며, 쉽게 생각해선 안될 무엇쯤으로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해선 안될 무엇이라는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이 그렇듯 말입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방법이라는데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남편(혹은 아내)의 외도나 폭행때문에 내 정신이 피폐해지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끼칠 악영향을 생각한다면 이혼은 전혀 극단적인 해결방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버티고 살며 그 모든 악영향을 고스란히 감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해결방식이죠.

 

예전부터 가정상담프로그램을 보면 답답할 때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식의 카운슬링을 하는걸 보는 것이었죠.

정말 그런 경우가 많긴 합니다.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거기서 거기인 사람들끼리 만나 투닥거리는 경우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운 나쁘게도 괴팍한(이라 쓰고 패악덩어리) 사람을 만나 힘들어하고, 결혼전에는 멀쩡하던 사람이 결혼하니까 변해서 사람을 힘들게 하고.

세상엔 평범한 사람들이 다수지만, 이상한 사람도 참 많습니다. 이상하다함은 개성의 영역이 아니라 민폐나 패악의 영역을 의미합니다.

술먹고 때리고, 욕설-폭언에 외도는 당연한 듯 하고....사랑과 전쟁에 출연한 배우들이 그랬죠. 방송이라서 필터링했을뿐 실제 사연은 더 지독하다고.

이런 경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식의 카운슬링들이 얼마나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일지 의문입니다.

 

요즘에 들어와서 이혼율이 높아지고 부부들이 너무 쉽게 갈라선다고 개탄하는 기사나 이야기들을 종종 접합니다.

 

하지만 메피스토는 한편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자식을 위한 희생이나 이혼 후 닥칠 여러 시련들보다 자신의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게 아닐까..라는 생각 말입니다.

 

 

    • * 몇몇 사람들은 이혼이라는 방식을 권유하는 것에 대해 상황을 너무 쉽게 바라보는 것이며, 쉽게 생각해선 안될 무엇쯤으로 생각합니다.

      -----> 쉽게 생각해선 안될 무엇이라는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이 그렇듯 말입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방법이라는데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말한 사람은 누구죠?
    • 촤알리/
      이 글에서 게시판내 누군가가 그런 언급을 했다고 얘기하진 않았습니다만.
      게시판에서의 언급유무와는 별개로 이혼을 상상도 못할 것, 하면 주홍글씨라도 붙는 딱지마냥 여기거나 극단적인 결과라고 방식은 그렇게 보기 드문것이 아닌데요.
      • 그런가요? 저는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요즘 거의 못봤군요.
    • 참고 살아라... 라기 보다는.
      이혼을 하고 말고 해서 얻는 이득과, 내가 느끼는 고통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고통은 순전히 나에게서 오는 것이라는 불교적인 연기설에 바탕한 가르침이죠.
      가끔 너무 이상적인 형태로 끼워맞춘다는 느낌은 있지만 저는 대체적으로 동의해요.
      이혼할 수 없다면 (하고싶지 않다면), 내가 받는 고통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죠.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구요.
      그리고 그것은 이혼을 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뜻입니다.
      '모두가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수도자'는 아니지만 또 어떨때는 너무나 간단하게 다스려 지기도 합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이라고 하지요.
    • 웃면/
      이혼하고싶지 않은 것과 할 수 없는건 다른 문제입니다.
      거기서 오는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반성'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원인제공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고통받는 내가 존재하는데 고통이 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가르치다뇨.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나 일의 인과를 정확히 판단, 수습하는데 혼란만 초래할뿐입니다.
      이런식이라면 종교가 아편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꼴 밖에 더됩니까.
    • 그래서 법륜스님도 겸손버전으로 "무자식 상팔자구나, 나는 좋구나" "배우자가 없어서 저런 갈등이 없으니 나는 좋구나" 한다고 하십니다.
      웃면님 댓글에 동의하고요,
      사람관계는 상호영향력이 워낙 크게 작용하기에, 상대가 나에게 폭력을 사용한 데에는 나의 습관과 태도도 원인이 된다하는 반성의 자세도 따라야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빵하나 훔친 죄로 종신형 받을 수 없듯 실수에 비해 너무 큰 댓가를 치루는 것은 억울한 일이죠. 스님은 이혼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혼을 하되, 미움을 버리라고 하는 것이에요. 저도 그 경지가 어렵긴 한데요, 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꽤 유용한 가르침입니다 저에게도.
      인간관계에서의 소소한 또는 끔찍한 가해자들을 싸이코또라이로 분리시키는 것이 답은 아니니까요.
      잘못 받아들이면, 이혼이 죄악인 듯 참고 참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법륜스님이 전파하는 말씀은,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자신을 돌보는 것이 첫번째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짐만 져라,그렇지 않으면 언제 화가 남에게 미칠지 모른다...인 것으로 압니다. 참으라..하는 요지는 아닙니다.
    • 남편이 나쁜 놈이다, 아내가 나쁘다 하고 이혼을 해도 다음 배우자와 같은 이유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그런 점에서 이해하기 쉽구요.
      유유상종의 이유로 투닥거리는 사람도 많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이말도 옳고 저말도 옳다"하는 소리라 요점이 없어 보이네요.
    • 키드/
      상대가 나에게 폭력을 사용하는데있어 원인이 되는 나의 습관과 태도는 무엇입니까?

      가해자가 피해자를 폭행하는데 왜 피해자가 반성해야합니까. 이건 무슨...상황을 어거지로 만들거나 혹은 실존하는 사건 중 님의 의견에 짜맞춰지는 사건 중에는 정말 그런 경우가 있을지도 모르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폭력이 반드시 한쪽의 일방적인 악의로 저질러지는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부부간 폭력을 논함에 있어 왜 피해자의 반성에대해 생각해야 합니까. 일반화 할만큼 케이스가 많나요? 인간관계에서 끔찍한 가해자들을 악당으로 분리시키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그냥 분류에요. 그리고 그로부터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가해자가 불이익을 받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회이며 답이죠.

      유유상종 투닥거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라는 말의 요점은 단순합니다. 쌍방과실도 있지만 일방과실인 경우도 있으니, 어떤 사건이 벌어진 순간 무조건 양쪽 모두가 잘못했을꺼야..라는 생각은 쉽게 하는게 아니라는겁니다. 이 사람말도 옳고 저사람 말도 옳다라는 얘기와 상관없어요.
    • 메피스토님 피해자가 저놈 잘못 내잘못 내가 이렇게 하면 저놈이 바뀌겠지 하는 생각만 24시간 하게 되는게 지옥도라고요…스님 말씀은 가해자의 욕이 나의 지옥도를 여는 방아쇠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이에요. 분심을 갖고 이혼하면 이혼한 뒤에도 그사람이 내 마음에 살면서 똑같은 지옥도를 열어요.나는 억울한데 왜 저놈은 천벌을 안받고 잘살지 하고 또 그놈 생각만 하게되는… 미워하지 말고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말은 24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온전한 마음으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선택하라는 것이지 참고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메피스토님 마지막 말씀하고 과정은 달라도 뜻은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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