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으로서의 구원

게임을 하나 하고 났더니 구원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원이란게 다양한 형태가 있고, 개신교의 구원도 하나가 아닐것 같고

 

같은 종파에서도 각각 약간씩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생활을 오래했어도 신앙 얘기는 거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어요.

 

 

 

개신교 이외의 종교를 선택할 자유가 없었어서 교회를 다녔었는데요.

 

학교 가기 전에는 놀이터로 다녀서 아무 생각이 없었고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지루한 곳이었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어떻게든 딴 생각을 해서 듣지 않으려고 했죠.

 

찬송가를 부르긴 불렀지만 그냥 부르기만 했어요. 의미도 와닿지 않았구요.

 

아마 종교를 선택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해서 불만이었던것 같습니다.

 

 

어릴때 봤던 아동소설에서 염세적인 아이가 나왔고

 

거기서 처음 염세적이라는 단어를 봤는데,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랐지만 이 단어가 멋있었어요.

 

염세적인 성향이 원래 있던거겠죠. 잘 징징대는 성격이기도 하구요.

 

 

 

 

(중등부 강도사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거임?)

 

 

일요일 아침엔 닌자 거북이 보고 싶은데 교회가서 죽상하고 앉아있다 오고

 

여름방학때는 수련회 가서,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하다오고

 

기도원가서 나무를 잡고 뽑아야 성령이 임하신다는 말을 듣다오고

 

그러다 교회 몰래 안가다 혼나기도 하고

 

교회에 정을 붙인적이 없었습니다.

 

종교적인 신념 이런게 아니라 그냥 재미없고 지루해서 싫어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는데

 

사실 재수하려는 것도 아니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대학은 다 떨어졌고

 

그냥 집에서 잠만 잤습니다. 친구들은 대학갔거나 재수 준비하고

 

가끔 보기는 했지만 거의 집에서 낮에는 잠자고 밤에는 라디오듣고 티비보고 그랬어요.

 

새벽 1시인가 12시인가에 매일 외국 락음악 뮤비 틀어주고 얘기하는 방송이 있었는데

 

그거 즐겨봤습니다. 콘이나 림프 비즈킷이 유행하던 때였어요.

 

가사가 뭔지 이해할 생각도 없었고 이해하지 못하니까 더 좋았습니다.

 

 

 

 

새벽 3시던가 여자 아나운서가 하던 해외 락음악 라디오도 들었습니다.

 

아나운서의 차분한 목소리와 한결같이 시끄러운 음악의 대조가 좋았죠.

 

 

걍 그러고 매일 지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고립되다보니 슬슬 맛이 가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떤 이미지에 끌리게됩니다.

 

철저히 혼자서만 어둠 속에서 영원히 있게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제가 그때 생각했던 지옥의 이미지였습니다.

 

저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하니까 무서워졌습니다.

 

 

그러다가 뭔가 간절해져서 성경도 봤는데

 

거기서 가장 눈에 띈 건 감사하라는 구절들이었죠.

 

신약에 많습니다. 감사하라는 말. 전 감사한적이 거의 없었는데 그 말에 꽂혔죠.

 

어쩌다보니 예수가 저를 위해 죽었다는 것도 강하게 믿어졌습니다.

 

찬송가를 부르는게 좋았습니다. 그 동안 많이 불러왔던 가사의 의미도 체감할수 있었구요.

 

누가 절 사랑한다는걸 별로 못느꼈는데 신이 사랑한다고 느끼는게 그렇게 좋더군요.

 

삶의 지향점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런게 생긴것 같았어요.

 

 

그렇게 교회생활도 열심히 하고 지냈는데

 

1년 정도 지나니까 점점 지루해졌습니다.

 

그냥 눈감고 다니던 교회라서 몰랐는데, 안좋은 점도 알게됐죠.

 

하지만 이런건 핑계입니다. 제가 좋게 생각할 교회나 종파는 있을거에요.

 

그냥 귀찮은거죠. 종교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앙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전에 했던 종교적인 경험도 희미해지고

 

감사한 마음이나 기쁨도 잃어버리고

 

이젠 밥먹을때 눈감았다 뜨는 기도 정도의 잔재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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