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 궁금했어요.
그게 나한테 유리한 기회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지?
그걸 알아보는 게 능력인가?
사실 기회라는 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립적인 사건인데 그걸 잘 이용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아, 정말 좋은 기회를 잘 잡았어!' 라고 하는 거고 그냥 흘려보내고 뒤에 다른 사건으로 잘 되면 '그 때 그걸 안 잡은 게 천만다행이지' 이렇게 되는 것 같거든요.
상대적으로 '내가 그걸 왜 선택했지?'라고 후회할 때는 기회였다 아니다 보다는 선택 자체를 후회하는 거라서 기회가 좋고나쁘고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음, 말이 좀 두서없이 길어지는데 전 '좋은 기회였다' 이런 게 결과론적인 이야기 같다는 거죠.
지금 전화를 한 통 해야합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 면접을 봤었고 늦어도 지난 금요일에 결정을 해서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미적대다가 못했어요.
썩 내키지 않는, 언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일이지만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부정할 수 없고요.
음, 감히 제가 말씀드리는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고, 제가 말하려는게 글쓰신 분이 의도한 바와 맞는 건지도 헷갈립니다만, 한줄 적어볼께요. 그냥 오지랖넓은 듀게인이구나,, 하고 생각해주세요.
제 생각에 '진짜 기회'인지 맞는지 확인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진짜 기회'란 내가 그것 혹은 그 상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가 진짠지 아닌지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지표 같아요. 예를 들어 업무상 약간의 조력만 있으면 그 일을 완전히 커버할 수 있는 상태인가, 아닌가 온갖 꾸사리를 먹고 일을 배워야 하지만 돈을 그에 합당하게 주는가 아닌가 혹은 그외의 가치를 찾을수 있는가 아닌가 등등요.
기회란 준비된 사람앞에 나타난다, 라는 말이 저는 정말로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누가봐도 커리어에 기회이지만, 그것을 글쓰신 분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태거나 마음가짐이면 제 기준에 그것은 몸 망치는 지름길이지 기회는 아닌 것 같거든요.
저도 돌아보면 정말 기회가 많았는데, 다들 제가 준비되어있지 않아서 흘려보낸 것들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일이 안되고 나서, 안되었다는 자체가 마음 뻐스러지게 아팠지만 좀 시간이 흘러서는 제가 준비안되있었던게 너무 싫어서 스스로를 많이 벌줬었죠. 그런데 이제는 (자기변명과 합리화의 극대화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그것이 되었다고 해도, 내가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들도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그건 제게 기회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예요.
글쓰신 분은 본인의 업무 능력이나 이런 것보다 왠지 면접보신 곳과의 궁합(?)같은 걸 걱정하시는 느낌인데 잘 생각하셨서 본인이 마음편한 결정을 내리셨으면 하네요. 구직기간이 하루 더 늘어나면 그 당시에는 스트레스지만, 또 지나고 보면 그때만큼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없잖아요. 암튼 화이팅입니닷!^^
저도 세번째 단락에서 말씀하신 내용이랑 비슷하게 생각할 때가 많아요. 애초에 잡지 않았던 기회는 사실 '기회'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그냥 가지 않은 길 아닌가 하고요.
기준이 명확하면 오히려 기회여부를 판별하기 쉬운 것 같아요. 돈이면 돈, 커리어면 커리어 등.
지금 고민하는 곳은 궁합이나 분위기 이런 걸 고민하는 건 아니에요. 일을 새로 배우다시피 해야하는, 지금까지 했던 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일이라는 게 주저함의 첫번째 원인이고요. 다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는 잘만 포장하면 조금 가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상태예요. 그래서 기회인건가 아닌가 고민 중인. 말이 너무 두루뭉술한데 대충 그렇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