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희 최고의 연기는?

장미희는 연기에 쏟아붓는 엄청난 노력에 비하면 정말 쥐꼬리만큼만 결과로 나오는 배우인데 

그래도 연기생활을 30년 넘게 하다보니 경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거기다 장미희는

여전히 노력파라 다소 안일한 연기를 선보이는 여타의 중년 여배우들과는 연기색깔이 매 작품마다

다르죠. 악센트와 목소리 변조에 유달리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연기력 논란은 엄마야 누나야 이후 없었던 것 같은데 정말 엄마야 누나야 초반 때 상대배우였던

정성모에게 애교 부리는 씬들이 엄청나게 부담스러웠었죠.

요즘 인생은 아름다워 보면 엄마가 뿔났다 때와 같이 장미희가 대본이 원하는 것의 두세배 이상을

표현해준다고 생각해요. 어찌나 천역덕스럽게 일본어 악센트가 남아있는 재일교포를 연기하는지.

장미희 연기를 보면 배역을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게 느껴져요.

예전에 96년도쯤에 프리미어 지에 오토필모그라피에 나왔을 때 그동안 출연한 영화마다

일일이 코멘터를 달았는데 준비를 많이 하긴 하더군요.

문제는 이미 사람들이 알거 다 아는데도 꿋꿋이 너무 유식한 척 군다는 거지만 그것도 이제 그러려니 하겠고

연기는 참 계산적으로 하는 배우 같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연기가 나아지는 배우이지만 저에게 최고의 장미희 연기는 역시나 사의 찬미였어요.

연극에선 이 역을 이혜영이 해서 상도 받았다는데 영화에선 장미희가 했죠.

정말 엄청난 열연이었어요. 장미희도 한때 사의 찬미를 자신의 최고 작품이라고 뽑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윤심덕 캐릭터와도 잘 맞았고 립씽크이긴 했지만 성악 연기도 그럴듯했고요.

장미희 연기의 정점이었던것같아요.

사의 찬미는 19년전 개봉 당시에도 향수를 자극하는 구식영화 취급을 받았는데 오히려 그래서

지금 봐도 그닥 낡은 느낌은 없습니다. 무려 한국영화임에도 160분이나 되는 영화였는데

이끼 개봉전까지 지난 20년 동안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긴 런닝타임을 가진 영화가 이 작품이었을거에요.

이런 영화는 dvd좀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태원에서 한동안 한국영화 리마스터링 해서 출시를 했었는데 그것도 요즘엔 뚝 끊겼죠.

돌아이 같은 영화 출시하지 말고 사의 찬미나 그대안의 블루 같은 영화를 출시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드라마 연기로는 육남매가 좋았어요. 이 드라마에서도 목소리톤을 과도하게 바꿔 초반에

말이 좀 나왔는데 수목드라마에서 주1회로 편성이 바뀔 시점부터 극에 자연스럽게 붙었습니다.

최성실의 극본도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인물간의 연결이 날아다니지도 않았고 연출이나 촬영미도 훌륭했죠.

100부작이나 된 10년 넘은 드라마니 dvd는 무리겠죠? 

완벽한 이미지 매칭은 배창호 감독의 황진이었던 것 같습니다.

 

    • 전 깊고 푸른 밤을 꼽겠어요.
    • 전 엄마가뿔났다의 고은아.
    • 드라마 [청실홍실]과 [형사]에서 의사에게 최면에 걸려 귀신으로 나타나는 역할.
      영화 [깊고 푸른밤]

      사족. KBS드라마 스페셜 같은데서 장미희를 주인공으로 한번 써봤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일상적인 그런톤으로.
    • 장미희님의 쵝오 연기는 역시...똑~ 사세요~!
    • '나 지금 연기중이에요'하는 느낌없이 자연스런 일상톤의 연기가 가능한 분인가요? 비슷한 이유로 저는 드라마 속의 김정은을 안 좋아하는데, 영화 사랑니에서는 보고 좋았거든요. 장미희 연기는 늘 과장되게 느껴져요. 그나마 깊고 푸른 밤에서 좀 자연스러운데 그건 또 배역 자체가 극적이었고 말예요.
    • 아름다운 밤이에요, 멘트는 이경실씨가 개그 소재로 써먹는 바람에 두고두고 희화화의 대상이 되버렸지만, 지금 기억하기로 당시 그 영화제(MBC에서 중계했던걸로 기억)에서 한국 영화인은 거의 상을 못받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장미희씨가 무척 감동받아 하더라구요. 나름 그 장면 보면서 어린 마음에 기뻐했었는데... 근데 이 얘기를 왜 하고 있는거죠, 나?
    • 저도 이 분 특유의 어투, 자태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것은 [엄마가 뿔났다]의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하재영씨와 같이 찍었던 영화(하재영씨가 불치병이었던가 하는데 제목이 기억 안 나네요;)를 비롯해 20~30년 전 영화들은 지금에와서는 진지하게 보기가 힘든 것들이 있어서..^^;
    • 엄마가 뿔났다 고은아는 거의 장미희씨 맞춤형 캐릭터였던 것 같해요. 미세스 문~
    • thugmong1/아름다운 밤이에요~ 멘트는 대종상인가, 청룡에선가 했습니다.
    • 새벽길님은 혹시 저와 비슷한 연배아니신가 싶네요. '형사'라면 혹시 연규진이 그 의사역하지 않았나요?
      저도 '깊고 푸른밤'이 기억나네요. 요즘 드라마 연기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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