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친구에게 오징어 볶음 해주기

지난 목요일에 만두 만들러 와서 요리책을 보고는 두개만 골라 해주마 했더니 오징어 볶음을 고른 친구. 


오늘부터 저 출근합니다. 이 친구는 제가 준 일을 다 안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너 내가 너무 좋아서 내 옆에 더 붙어 있을려고 아직도 일을 다 안 끝냈지??) 

오늘 점심으로 오징어 볶음을 만들어 갔어요. 거북이가 옆에서 그거 먹고 H죽지 않을 까? 예전에 라면을 좋아하는 한 친구에게 아무 생각 없이 매운 라면을 해줬다가 애 죽이는 줄 알았어요. 백인 중에도 투명한 하얀 피부를 가졌던 그 친구 온 몸이 붉은 색으로 변하는 걸 본 순간, 그만 먹어 했는 데 굉장히 예의 바른 친구라 참을 수 있을 거 같아 라며 한 세젓가락 더 먹다가 포기했던 걸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주 우리식으로 맵게는 안했어요. 오징어 두마리에 양파 하나 용 양념을 가지고 오징어 두마리 양파 하나, 당근 둘, 호박 한 조각을 넣었으니까요. 양념도 좀 덜 넣은 듯. 

점심을 데우고 있는 데 혹시 몰라 가지고 간 동그랑 떙을 보면서 "이건 뭐야?"라는 친구한테 "너무 매워서 너 못먹으면 다른 거 먹을 거 있으라고 가져왔지" "정말? 나를 위해서 딴 것도 준비한 거야? ""응 나 착하지? 대단히 착하지? 너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생각이 깊지?" 아.. 이 떄 얘가 지은 표정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제가 먹기엔 그냥 만만했는 데 역시 맵다고 그래도 자기가 참을 만한 매움이라고. 굉장히 맛있다고, 오징어를 이렇게 맛있게 요리 할 수도 있구나! 하더군요. 

옆에 매운 한국음식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좋네요. 



사족 

"그런데 왜 레시피 안적었어?"

"너 이거 먹고 죽으면 소용없잖아. 먹고도 살아 있으면 적어 줄려고 했지"

" 아직 살아 있다~, 빨리 적어줘!"


    • 표정 보고싶네요. 사진이 없어!

      저도 외국이지만 북유럽에 대한 막연한 환상 같은 것이 있어서 좀 부럽네요. 그리고 가끔 저 있는 곳으로 파견오는 북유럽 처자들 너무 예뻐요... ㅎㅎ
      • 저도 요즘엔 사진을 좀 올리고 싶은데 이글루스로는 안돼네요.음 혹시 티스토리 초대해 주실 분 계신가요?
        • 제가 보기엔 1TB 무료로 주는 플릭커가 제일 좋아 보이네요.
    • 그러니까,

      일 안하는 스웨덴 친구가 미워서 오징어볶음으로 암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했다는 줄거리인거죠?
      • 음하하하 그게 제가 모르는 제 속마음? 동그랑 땡을 안가져 갔으면 성공했을 지도....
    • 언젠가 어떤 블로그에서 스웨덴 오징어라는 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 오징어 하면 떠오르는 작달막한 사이즈가 아니라 정말 여러사람 배부르게 먹을만한 크기더군요.
      그나저나... 오징어 볶음 말씀하시니 거기서 한 술 더 뜬 오삼불고기 생각이 납니다.
      • 정말요? 전 보통 가게에서 오징어를 본적이 별로 없어요. 오징어링은 팔아도 오징어를 팔지 안아서, 저는 그냥 베트남 가게에 가서 냉동오징어를 사옵니다. 몸통만 있어요.
        이 친구는 아 이거 소면에 먹으면 맛있겠다 하더군요.
      • 태국만 해도 커다란 마트 매대에 달랑 한 마리 또는 1/n 마리 누워 있는 경우가 많아요.
    • 언젠가 스웨덴 친구가 슈르스트뢰밍(아 발음엔 자신이 없어요) 얘기 하길래, "야, 나 그거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썩은 거 먹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구!" 했더니 정말 몇 주 후에 그 고약한 녀석을 가져왔더라고요. 물양동이 속에서 캔을 따자마자 한 자리에 있던 호주 사람들이 막 토하러 달려나가는 와중에 저 혼자, 감자샐러드랑 양파랑 빵에 얹어서 그 썩은 것을 날름날름 먹고 있으니 엄청 좋아하데요. 그 때 그 친구 기분이 Kaffesaurus님 같았으려나요. :)
      • 와 대단하시네요. 저도 한 번 먹었어요. 제친구의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시는 데, 한번은 저를 초대하셨어요. 제 거북이는 벌써, no thank you 했고, 친구 아빠는 정말 그날 집에 안들어오셨고요. 그날 저녁, 너 (술) 뭐 마실래? 라는 질문에 저 와인 주세요, 했더니 다들 웃으면서 이건 보드카 아니면 우유랑 먹는 건데, 아 저 그럼 우유요, 전 보트카 못마셔요 했다가, 그 캔까는 순간..... 친구보고, 나 보트카 줘. (정말 마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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