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비포 미드나잇을 봤습니다. 이전 시리즈들에 나름 애착이 있었는데 미드나잇은 머랄까 전작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전작들은 두사람 간의 로맨스의 성공여부가 주제였다면 미드나잇은 결혼관계의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듯 했습니다 (는 결혼을 글로배운 1인의 감상).
이전의 영화들은 그래도 각자의 삶을 살던 남녀가 만나서 하루동안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인데 미드나잇은 설정은 하루동안의 일이지만 이전에 쌓인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한다는게 차이였을까요.
초반부에 다른 가족들과의 대화 장면도 워낙에 이전작들이 둘만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다른 가족들과 모여있는 것도 어색하고...
감정의 낙차는 미드나잇이 제일 크지만 이 역시 결혼이라는 막강한; 설정의 힘인거 같고 그것을 대화내용으로만 접하려니 그냥 통속극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선셋에선 그래도 대화가 이어지면서 서로간에 품었던 감정의 고조가 자연스럽게 전달되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선셋에서도 이미 서로간에 결혼과 동거생활에 대한 대화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세번째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설정이 필요했을거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러나 어차피 결혼생활이 아니어도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는것이 불가능한건 아니니까... 전작들이 그리는 영화속에서나 있을법한 로맨틱한 하루를 한번 더 기대했던 제게 미드나잇은 약간은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굉장히 현실적인 느낌이긴 했는데... 전작들과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비포선셋에서 그 때 비행기 놓치고 애 만들었군...그리고 얘네들이 진짜 쌍둥이 낳고 부부로 살다니! 싶고.. 현실을 보면서도 자꾸 지나간 시간이 연상돼 낭만적이었어요. 화난 셀린느 따라나가 제시가 달래는 것도 그런 의미로 좋았고요. 내가 그 때 그 사람이잖아, 라고 말하는데 그런 사랑이랑 지지고 볶고 사는 것도 좋겠네 싶은 맘이 들더군요.
비행기 놓치고 커튼 치고 몇 날 며칠 집안에서 둘이 보냈다고 했고 미국에서 잠시 살 때 이미 임신 중이어서 출산 앞두고 돌아갔다고..운 나쁘게 바로 임신, 이라는 말도 있었던거 같고요. 파리에 있을 때 일 잘됐는데 임신 때문에 결국 희생했다 이런 말도 있었던거 같아서 확실치 않은데 제 기억엔 그렇게 남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