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SF클럽] 여름으로 가는 문

 

참석율은 저조했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역대 가장 열띤 토론이 오고갔네요.

 

 

 

2013.8.9 7p.m. @애틱

<여름으로 가는 문>

5명.

 

-정말 오랜만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재밌고, 산만해. 시간 순으로 정리하면서 봐야 하나. 다시 읽으니 작가가 쓰는 재밌는 표현들이 눈에 들어오더라. 어렵고 난해한 소설은 아냐. SF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그 발상 너무 아름답지 않나. 모든 문을 한 번씩 열어봐서 여름으로 가는 문을 찾는다는. 하인라인 책은 언제나 초반이 너무 좋고, 뒤는 정말 내 취향 아냐. 낯선 땅- 처음 읽었었는데 절반 읽는 동안은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나, 너무 재밌었는데 뒷부분에서 실망했었다.

-이 작가는 한 번 쓰면 2~3일만에 다 쓰고 탈고 안 한다더라. 천재잖아. 처음에는 작가가 의욕 갖고 쓰다가 다시 고치기는 그렇고 해서 그대로 밀고 나가다보면 독자 입장에서는 중후반에서 이건 좀, 하게 된다. 다른 리뷰들도 그렇더라.

-벨과 결혼 직전까지 가다가 주주총회로 넘어가는 부분, 개연성 너무 없지 않나. 왜 갑자기 배신하게 된 건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는 데 두 시간도 안 걸려. 간접적인 요소들이나 나름 로맨틱한 요소들이 있어. SF 장치를 사용한 로맨스 소설 같다. 하드 SF는 아냐. 그래서 더 흥미롭고 부드럽게 읽히는 부분 있었다.

-<낯선 땅 이방인>. 페미니즘의 엄청난 공격을 받는 작품이다. 결정적인 문장이 하나 나와. 여자는 어떤 면에서는 명백히 남자보다 하등하다는. 그런 대사를 여자가 하게 만들어서 굉장히 공격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하인라인 작품을) 항상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보게 된다. 좋게 말해도 로리콘, 나쁘게 말하면 페도필리아. 그냥 밀고 나갔으면 괜찮은데 중간 중간 계속 변명한다. 나는 이 아이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다는 둥.

-몇 살 차이지? 리키가 11살, 주인공이 스물아홉?

-작가가 두 번째 한 결혼 상대가 물리학자인가 그러더라. 작가가 자기가 어렸을 때 마음 품고 있었던 그런 걸 쓴 것 같다. 로리타 SF? 사랑하는 여자가 너무 어린데,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가고 그런 낭만. 변호사 부부 만나는 부분도 그렇게 착하고 선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작위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국은 결혼으로 도달하기 위해 SF적 소재를 택한 것.

-시간여행이라는 소재 때문에 어린이를 택한 것 같은데?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와 스토리가 맞아 떨어지기 위한 필연성. 일반적인 나이차를 시간여행을 통해 극복하는. 하인라인의 여성관과는 별개로 봐야. 하인라인의 여성관은 19세기적. 페도필리아라기보다는 소설적 설정, 시간여행 설정을 위해 나이를 그렇게 설정한 게 아닐까. 주인공은 여자아이에 대한 망상을 한 번도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다.

-지금은 유치한데, 작가 시대에는 유치하지 않고 대부분 남성의 일반적 관념이었을 수도 있어. 그 시대는 가부장적인 일이 일상이었지 않나. 어느 세대가 읽어도 세대차이 느껴지지 않도록 쓰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 천재가 아닌 이상 그런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그래도 미심쩍은 부분들 계속 있다. 벨이 나중에 늙고 뚱뚱해져서 나타났을 때 ‘이 여자는 벌을 받았다’고, 여성의 노화를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든지.

-팜프파탈 캐릭터를 넣어서 어린 여자애와 상반되게 한 것도 있는 듯.

-낭만적인 부분도 있는데 공격받을 만한 요소 충분해.

-고양이에 대한 묘사 부분은 신선했다. 작가 생각에 나는 동물도 사랑하고, 여성도 존중하고, 여성을 도와줄 로봇을 개발하고, 그렇겠지만 우리 세대가 보기엔 가부장적인 남자. 욕망을 솔직하게 밀고 나가든가. 어린 소녀를 사랑할 수 있는데 그걸 표현하는 게 서툴러. 연상을 여자를 좋아해서 그 여자의 어린 시절로 가는 방법도 있는데.

-고양이가 처음에 나오기에 굉장히 신비로운, 특별한 장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중간에 사라졌다가 나중에 잠깐 등장하고 말더라. 허무했다.

-표지에도 고양이 등장하잖나. 반려동물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진 않더라.

-어떤 면에선 그게 진정한 고양이 애호가의 자세가 아닐까 했다. 고양이는 어떤 역할을 할 필요가 없는 것. 그 자체로 충분한 것. 이 주인공이 등장인물을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은 동물 애호다. 고양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사람은 나쁘고, 고양이 턱 밑을 긁어주는 캠프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고. 코니 윌리스의 <개는 말할 것도 없고>라는 책에서도 나오는데, ‘해롭지 않고 꼭 필요한 고양이’라는 셰익스피어 문장을 인용한다.

-맥거핀이라는 게, 히치콕 영화에도 많이 쓰이는.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 인물이나 뭔가가 등장하는데 그게 중요한 상징으로 남아버리고 스토리에는 영향 미치지 않는. 관객이나 독자를 확 낚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는. 여기서 고양이가 그런 존재가 아닌가 싶다. 끝까지 고양이의 존재감이 중간중간 있다. 주인공의 성격을 설명해주는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고. 끝에 어쨌든 또 하나의 반전을 보여주는 수단으로도 사용하고. 이렇게까지 고양이를 상세하게 묘사한 소설이 또 있진 않잖아.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의도한 건가. 존재할 수 있고, 혹은 존재할 수 없고, 이 두 가지가 혼재하는. 시간여행이라는 테마와 고양이를 엮는 걸 거기서 아이디어 얻은 건 아닐까.

-서문에 ‘모든 고양이 애호가에게 바친다’는 내용 있어. 그냥 작가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듯.

-중간에 시대 감안하라고 하지 않나. 그 시대의 동물윤리였겠지만, 고양이 중성화에 아주 심하게 반대하는. 현대 동물윤리에서는 고양이 중성화를 장려하는데.

-지금도 비인간적인 게 맞지.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더 잘 사용하기 위한 인간의 수단이지. 이 사람의 철학에 공감한다는 건 아니지만 이 사람이 말하는 게 더 고양이를 위하는 건 맞는 듯. 고양이를 그냥 고양이라는 동물적 존재로 인정하는 거고. 우리는 고양이를 문명과 야생 공존토록 차악으로 중성화라는 방법 택한 것.

-문명화된 도시에서 길고양이들이 고통 받고, 차에 치여서 죽고, 이런 상황을 현실로 인정했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차악이 중성화다. 장 그르니에의 <섬> 중 한 챕터가 ‘고양이 룰루’. 장 그르니에는 하인라인보다 더 앞시대 사람이니까 그 때 동물윤리는 또 다르겠지. 장 그르니에가 고양이를 굉장히 철학적,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서 이 사람이 여행가면서 고양이를 못 데려가게 되니까 ‘길에 돌아다니다 죽는 게 운명이구나’라고 하면서 차악으로 안락사 시킨다. 이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중성화가 더 비인간적인 거고. 어쨌든 우리가 동물들 위해 서 있는 입장이잖아. 개체수도 우리가 무슨 설국열차처럼 조절할 수 있는 입장이고.

-적어도 우리나라는 고양이 등 동물과 공생할 수 있는 시스템 거의 없잖나. 작가의 시대에서는 고양이 거세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았을 수도. 지금은 일부러 TNR 시켜주자는 사람도 많고. 제 동생이 고양이 밥 주고, TNR 시켜서 방생하고 몇 번 했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다. 구청에 그런 일을 하는 과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작가들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반대했든 안 했든, 생각은 했으니까 책에 반영했을 것. 지금 중성화가 차선책이라고 글 써도 50년 후에는 아니라고 여겨질 수도 있고.

-사람들이 삶의 질이 좋아지면서 반려동물이 늘어나니까 동물 문제에 있어서 ‘나는 몰라’라고만 할 수는 없게 됐다. 언제까지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테고.

-고양이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게 일반적인 고양이의 속성인가.

-묘 바이 묘.

-모든 고양이는 다르다는 건 진리.

-‘소매 위에서 잠든 새끼고양이를 깨울까 봐 대신 값비싼 비단 자수가 놓인 소매를 잘라 냈다는 어느 중국인의 심정도 십분 이해할 수 있다.’는 부분 완전 공감.(끄덕끄덕)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무릎 위에 잘 안 올라온다. 한 번 올라와서 잠들면 쉬이 깨울 수가 없는 것.

-로맨스는 전혀 공감 안 되지만 시간여행을 통해 피트를 구했을 때, 이게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였다고 본다.

-실제로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에 배치돼 있기도 하고. 이 사람은 완전히 절망한 상황에서 고양이를 같이 냉동해 줄 수 있냐고 한다. 그전까지 아무도 하지 않던 제안을. 얼마나 좋아하면 죽음의 상황까지 같이 가자고 할까. 그 정도까지 사람에게 어떤 강력한 파트너인가. 어떤 면에서는 놀랍다. 물어보고 싶다.

-예전에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어떤 분이 ‘내가 시한부라면 키우는 고양이들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질문 올린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댓글이 ‘같이 죽겠다’였다. 놀라웠다.

-원래 영문으로는 어떻게 돼 있는지 모르겠는데 고양이 말을 ‘~옹’으로 번역하는데. 말투 잘 살렸다. 고양이를 굉장히 동등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SF 소설 보면 번역자가 카이스트 대학원이고 그렇더라. 그런 분들도 이런 부분은 번역하기 힘들어서 누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써놓더라.

-하인라인 정도면 미국에서도 굉장히 대중적인 SF 작가, 특히 청소년 권장도서 작가.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권장도서 SF 많았었는데. 과학, 발전, 기술이 추앙받던 시기가 있지 않았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어떤 시기에는 굉장히 추앙받았던 것 같다. 1950년대에 상상했던 2000년을 다시 봤다. 2013년 부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옛날 SF소설 보면 지금 상용되는 소설 언급하는 부분 굉장히 많다.

-터치스크린.

-하인라인, 사람 자체가 긍정적이고 호쾌한 사람 같다.

-굉장히 낙관적이지. 이런 성격으로 살면 편하겠다.

-중간 중간 미국식 유머 많지.

-‘글 읽을 줄 아나, 모르면 읽을 줄 아는 사람 데려다줄까’ 등 약올리는 부분 재밌었어.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스타십 트루퍼스 등 읽었는데. 참 구김살 없이 큰 듯.

-<낙관적 회의주의자>. 딱 이 후반부와 똑같은 논조로.

-판사가 그러잖나. 우리 조상들은 당신들 같은, 지금 사는 시대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런 쓰레기들을 지금으로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병 걸린 사람들이야 그렇다 쳐도 시간여행에서 현시대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게 굉장히 재밌는 생각거리. 이 사람도 미래로 갈려다가, 이 장소에서 이 시간대에서 싸워보자는 마음을 먹었다가, 억지로 보내지게 된 건데.

-밤에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잡혀 들어가지 않나. 과거 통금의 재현. 경찰국가로의 회귀.

-올더스 헉슬리랑 하인라인이랑 말싸움 시켜보고 싶었다. 이 사람 자체에 대해 궁금해졌다. 어쩜 이렇게 구김살 없이 살게 됐을까.

-87년 대공황 이후 금본위 제도가 없어졌다. 그게 재밌었다. 그거 자체도 어떻게 보면 환상. 상징성이 사라지면 아무것도 아닌데. 사실 나도 걱정했었다. 과거로 가면 돈 문제 어떡하나.

-맨해튼 등 미국 지역이 핵 폭격 받는 걸 계속 묘사하는데. 도시 하나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표현하고. 왜 모국을 그렇게 깠을까.

-아시아의 힘이 강해졌다고 묘사하기도.

-캐나다가 영국을 먹었다고 설명하는 부분도 나오지. 자신의 바람 같은 거였을까.

-한 번 다 뒤집어 보자?

-미국식 느낌.

-모국의 체제에 대한 불만이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중간 중간 장치를 심어 두진 않았을 듯.

-언제 쓰인 거지?

-1957년 발표. 십 몇 년 후의 미래를 상상한 거지. 이 시기에도 냉동인간이 굉장히 재밌는 소재였네.

-레닌도 꽁꽁 얼리자고.

-평행우주도 재밌었다.

-중력을 무효화시켜서 한 지점에서 물건을 던지면 수평으로 가는데, 그 위에 하나의 축을 만들어서 극성을 부여해서 지표면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 그러면 수평으로 가는 힘이 중력에 반대되는 방식을 중력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나온다. 이 뒤집힌다는 게 무슨 뜻일까 생각했다.

-(시간여행 원리에 대한 토론)

-난 시간여행 묘사 보면서 하인라인이 아는 대학원생, 물리학과 대학원생 불러서 설명해달라고 하는 상상 했다. ‘3대 SF 작가’ 중 하인라인이 나머지 사람들과 되게 다른 점이 상상력으로 지를 수 있다는 것. 자유롭게 상상을 질러 버린다. 한 시간 축에 두 사람이 존재하는 것도 가능하고. 몇 번 시간여행 반복하면 같은 공간에 한 사람이 5명씩 존재하고 그런 게 굉장히 유명한 타임 패러독스인데. ‘나는 공학자이지 과학자가 아니다’라며 계속 피해가고 있다.

-오히려 주인공은 ‘난 이해 못해’라고 하는데 작가는 그 밖에서 다른 등장인물에게 매카니즘 설명을 맡겨서 계속 설명 중. 작가는 할 일을 하지 않았나.

-비교적 설계가 괜찮았다는 것?

-설국열차에 가해지는 비난처럼. 이런 게 가능해? 라는 비난이 있잖나. 어떻게 영원한 엔진이 가능하고, 철도 등등. 그게 실제로 가능한가는 다른 얘기. 이야기 속에서 가능한가를 봤을 때, 충분히 작가는 잘 설명하고 있어.

-SF를 읽을 때 난 이런 부분 사실 다 넘어가.(끄덕끄덕)

-여기는 아예 평행우주론이 없었던 시대일거고. 이 때는 시간축은 하나인데 시간축을 왔다갔다 한다는 정도로 설명을 했다면, 그 이후로는 시간 축에 따라 수 억 개의 다른 우주가 존재하고 시간여행을 하면 그 다른 우주로 간다는 설정을 많이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과거로 슝 날아가면 그때의 내가 있다는 등 굉장히 낭만적으로 설명.

-평행우주론을 시간여행에 대입하면 오히려 편리해진다. 하나의 세계 안에서 앞뒤를 짜 맞추려면 굉장히 복잡해진다.

-하루키의 IQ84도 문득 생각해보니 이 설정이었던 듯. 두 개의 달이 있고, 두 개의 다른 세계가 있고.

-로맨스 소설이라는데 별로 로맨스는 없어. 오히려 고양이와 남자 사이의 로맨스.

-리키가 자신을 배신한 남자의 딸이지 않나. 의붓딸이지만 어쨌든. 이 아이를 자신의 부인으로 삼는다는 게 배신자에 대한 복수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그렇다면 엄청나게 용의주도한 것.

-로리콤은 아닌 듯 어린 모습에서 별로 매력은 못 느꼈다고 계속 묘사하잖나.

-2차 성징, 성적인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얼굴은 여자라고 묘사하는 부분이 섬뜩하던데.

-음흉한 놈이었네.

-벨은 어때?

-행동에 대한 개연성이 너무 없어. 그 다른 남자와 애초부터 밀애를 하고 있었다는 등의 설명도 없고.

-국민 X년이지.

-내러티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피해 가는데, 다 뜻과 의미가 있도록 피해간다. 우리 왜 할아버지 패러독스라고 해서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내 할아버지를 죽이면 내가 존재할 수 없는. 그 패러독스 하나 피해가고, 또 정보의 역설이라고. 시간여행의 고리가 닫혀버리면 그 안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생긴다. 우리가 지금 과거로 가서 셰익스피어의 글을 우리가 써놓으면 이 정보의 출처가 없어져 버리는 것. 앞뒤가 맞물려서. 여기서도 그 문제가 한 번 생길 뻔 한다. 만능프랭크 후속 작품, 일벌레는 이 사람이 미래에서 보고 과거로 가서 일벌레를 만드는데. 정보의 역설이 생길 뻔하다 이 사람이 일벌레를 보기 전에 잠시 시간을 갖고 만능프랭크의 후속작을 생각한다. 정보의 역설을 피해가는 것.

-이 사람이 냉동인간에서 처음 깨어난 데이비스를 1이라고 하고 미래에서 온 데이비스를 2라고 하면 2는 1이 겪었던 일들을 다 알지 않나. 돌아가서 1이 했던 일들을 똑같이 수행해버리면 만들어진 인과관계를 따라가게 되는 것. 자유의지가 없어지는 문제 발생. 그런데 작가는 그 문제도 피해간다. 데이비스 2가 1이 보고 있는 D.B 데이비스가 누구인지, 벨의 집에서 자동차와 만능프랭크 기계가 없어진 게 누구 짓인지 모르게 한다. 이 행동을 내가 했다는 걸 알고 과거로 돌아가서 그대로 하면 저 문제가 발생하는데.

-기계를 자기가 훔쳐내는 건 데이비스 1이 2한테 안 알려주기 위한 의도적 행동이라고 봤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고 그걸 실행으로 옮길 때부터 어떻게 행동할지 정해놨다고 생각. 마치 운명론처럼.

-중간에 소녀가 결혼했다는 걸 알고, 나중에 돌아왔을 때 그 여자와 다시 결혼하는데. 작가가 촘촘히 설정했다는 느낌. 한 번에 써냈다고는 하지만 나름 다 근거를 마련해서 쓰지 않았나.

-허술한 사람은 아냐. 하인라인의 <all you zombies>라고 단편. 되게 짧은 단편인데 모든 앞뒤가 다 들어맞는.

-궁금증을 남긴다. 보통 SF 작가라면 이런 멘탈은 아닌데. 좀 더 심각하고 그런데.

-너무 미치도록 진지하진 않지.

-어슐러 르귄만 해도 데뷔 단편이 파리의 4월이라고, 아웃사이더만 모이는데.

-다음 시간은 신간 출간 기념 테드 창 특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하인라인은 이혼 안한걸로 알고 있고 여름으로 가는 문은 14일 걸렸다고 하더군요. 퇴고를 대충 하긴 하지만 안하는건 아니랍니다.
      • 결혼은 세번, 이혼은 두번 했다고 하네요.

        '2주' 걸렸다니 천재인가봐요..
        • 헛 다시 찾아보니 세번 결혼이 맞네요. 저는 하인라인이 ' 난 이혼을 안해서 위자료(재산분할?) 줄 필요가 없어서 미친듯 책을 쓰지 않아도 된다' 라고 은근히 아시노프를 놀린걸로 알고 있었는데 다른 작가랑 헷갈렸나 봅니다. 그럼 이런 말을 한 작가는 누구인걸까요...(...)
    • 키잡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밝히고 있으니 이 글은 스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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