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대 남성의 흔한 아이돌 입덕기(?)

0.

이 글을 보고 떠올린 기억입니다.

 http://djuna.cine21.com/xe/index.php?mid=board&search_keyword=%EC%95%84%EC%9D%B4%EB%8F%8C&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6304829

 


 

1.

사실 한 3~4년 전만해도 전 아이돌에 관심 따윈 없었어요. 아니 아이돌 이전에, 연예인 팬질을 왜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연예인을 직접 아는 것도 아니고,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접할 수 있는 건 오직 브라운관 속의 이미지뿐.

 

아이돌도 마찬가지였어요. 이쁘다 멋지다 하는데 솔직히 뭐가 이쁜지도 모르겠고 뭐가 멋진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음악도 제 취향도 아니었고. 차라리 홍대 인디 음악이 모자란 듯해도 다양한 맛이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했습죠.

 

더군다나 2000년대 초중반 한국 가요계를 휩쓴던 이른바 소몰이 창법 때문에 대중가요에 대한 관심은 일찍이 떨어진터에, 원더걸스나 빅뱅이 히트를 치며 새롭게 아이돌 붐을 일으켜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노래랑 의상 다 유치해보였거든요.

 

아이돌이 서서히 양산되기 시작하자, 저의 아이돌 무관심은 점점 혐오에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f(x)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라차타나 누에삐오의 가사는 너무나 어이없고 웃겼습니다.


'이것봐요 언니 내말을 들어봐' '예를 들면 꿍디꿍디'

 

이런 걸 노래라고 들고나오다니! 샤이니의 링딩동을 들었을 떄 느낌도 비슷했어요. 링딩동링딩동링디기기딩딩동 이라나 뭐라나. 이건 아예 가사라고 볼수가 없잖습니까?

 

 

저는 정말로 아이돌이라면 신물이 났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대학에 입학에서 학교 축제에 소시가 왔었더랬죠. 제가 그 때 학교 교지에서 사진기자를 하고 있던터라 맨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소시를 보려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귀찮고 피곤해서 찍는 걸 포기할 정도였어요.

 

물론 지금은 20대에 저지른 실수 중 제일 어리석었던 행동 best10에 넉넉히 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1.

이런 제가 아이돌에 입덕하게 된건...

 

군대였습니다. 네 군대였다고요. 대한민국 군대가 이래서 안됩니다(....)

 

하루종일 훈련은 전투다!’를 외치며 흙먼지를 마시며 뒹굴다가 레인보우의 배꼽춤을 봤을 때의 그 감동이 전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진심으로요.

 

소녀시대의 Oh가 나온지 1년 뒤에 봤을 때, oh 뮤비가 그렇게 좋았던 건지 그 전엔 몰랐죠. 아 소시는,.. 소시는 정말!

 

아이돌은 군대시절의 빛이요 진리요 소금이었습니다. 군대 밖에 애인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이 아이돌이으니까요

, 물론 밖에 있던 애인마저 얼마 안 있어 없어졌지만...... 뭐 군대가서 다들 한번씩은 차여보잖아요?

 

아무튼, 아직 이등병이었을 때 마대걸레질을 하며 본 아이유의 3단 고음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그 때 아이유는 대한민국을 휩쓸었지만 20대 장병들의 마음도 휩쓸었을 겁니다.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이라니!

 

거울아 거울아를 부른 포미닛 , 시스타19을 필두로 인기가 오르기 시작한 시스타, 지금은 말꺼내기 조금 힘든 씨크릿 등 힘든 군생활을 견뎌내게 했던 노래들을 꼽자면 정말로 한바닥을 써내려가야 할 겁니다.

 

이쁜 여자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는 것을 군대에서 깨닫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역설적이게도 제일 빠진 건 f(x)입니다. , 제가 제일 싫어했던 그룹인데...

 

사실 누에삐오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멀쩡하면서도 꽤 괜찮았단 말이죠. 이건 소시 정규앨범들을 감상했을 때도 비슷했어요. ‘이곡으로 활동하는게 지금 타이틀곡보다 더 인기있을 것 같은데?’했던 곡들이 꽤 많았단 말이죠.

 

함수의 경우 1집 피노키오가 나왔을 때 정규앨범을 구입해서 들었었는데, 수록곡들이 좋았어요. 2주일 뒤에 리패키지 앨범이 나온건 좀 그랬지만. SM놈들이 다 그렇죠 뭐....

 

 

전역하면서 아이돌 탈덕을 하고자 맘을 먹었지만, F(x)만큼은 계속해서 덕질을 하고 있습니다. 미니앨범 일렉트릭쇼크 땐 정말로 푹 빠졌었고, 요즘 활동하는 2집도 꽤나 잘 듣고 있죠.

 

이젠 완전히 함수 빠돌이라서, 2집 앨범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평가도 안되요. 제 귀엔 그냥 다 좋거든요(....)

 

아무튼, 대한민국 20대 남성 중에 저처럼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경로가 꽤 있을거라고 지레짐작 해봅니다. 만약 대한민국 여성들도 병역의무를 지게 된다면 남자 아이돌 시장은 폭발할지도(?)

 

 

옛날의 저랑 지금의 저랑 비교하면 저 스스로도 좀 희안하긴 한데, 뭐 사람은 변하는거니까....

 

 

, 덕질 하고 있는 아이돌이 한팀 더 있네요.

 

 


샤이니...



...좋지 않나요?





요즘은 엑소 노래를 듣고 있는 동생한테 '노래제목이 으르렁이 뭐냐? 으르렁이!' 하면서 놀리고 있지만 또 누가압니까?


제가 엑소 빠돌이가 될지...

    • 라는 코드가 줄마다 반복되어 있어요...크롬에서는 안 보이시고 익스에서는 보이는 코드라고 하네요^^ 첫 댓글이 이거라서 죄송합니다.
      • 제 노트북에선 익스에서도 코드가 보이지 않네요 ㅠㅠ 버젼은 10인데... 집으로 돌아가 수정해보겠습니다.
        • 익스 낮은 버전에서만 보이나 보네요 ㅠㅠ 그럼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다른 분들은 안 보이시면
          제가 버전이 낮은 걸 써서 그런가봅니다.
    • 저는 서태지가 나왔을 때부터 요즘 개념으로 아이돌삘이 나는 가수들은 거의 다 관심있게 봤던 것 같아요. HOT, 신화는 별로 관심 없었지만 SES 뮤직비디오 몇 개는 저장해놓고 기분전환용으로 자주 플레이했었구요. 특히 요즘은 시장 자체가 재밌잖아요. 군웅할거+누가 어떤 재능을 들고 나올지 모르고.

      f(x), 샤이니 좋아합니다! 물론 f(x)에 대한 애정이 훨씬 크죠.

      아니, 으르렁을 아직도 놀리고 계신가요? ㅎㅎ 저는 뮤직비디오 나온 날부터 물개박수 치며 SM한테 엄지손가락 쳐들었는데요. 물론 아직 멤버들한테는 관심이 안가요. -.,-

      그러고 보니 SM 아이돌들만 열거했는데, 제가 SM을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구요. 베이비복스도 꽤 좋아했었고.....뭐 그렇습니다.


      + 다시 보니 20대라고 하셨는데 너무 아이돌 조상부터 얘기한 기분이 들면서 제 연식을 밝혀버린 느낌도 들고.......그러네요? ㅎㅎ
      • 서태지는 조금 무리(?)지만 1세대 아이돌들 대부분은 기억해서 괜찮아요 ㅋㅋㅋ

        ses노래는 최근에 갑자기 필꽃혀서 들어봤는데 여전히 좋더라구요. 제 동생은 '야 샤이니 데뷔 초기보다 엑소가 더 나아보이거든?'이라며 반박합니다 ㅋㅋㅋ
        전 그, 멤버들이 가진 초능력..;;이란 설정 때문에 웃기더라구요. ㅋㅋㅋ
    • 전 듀게 눈팅하는 시간이 늘면서 아이돌 영업하시는(...) 분들 덕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ㅋ

      저도 요즘 아이돌 중에 관심이 가는 가수는 함수랑 샤이니예요!!

      샤이니는 셜록 때 무대 보고 뿅*_* 안무연습영상도 매일 보고; 그러면서 얼굴이랑 이름 외웠죠 ㅎㅎ

      함수는 처음 나왔을 때부터 가사 뭥미?하면서도 음악 자체는 좋아했었어요. 지금 뭐 하도 듣다보니 가사를 다 납득하게 되었고요. ㅋㅋ

      이 두 아이돌 말고는 귀찮아서+꽂힌 가수가 없어서 이름이랑 얼굴 외우는 걸 못하겠어요.
      • 정말로 듀게에서 영업하는 분들 대단. 저도 챙겨보는 게시물들입니다.
        저도 샤이니는 본격적으로 관심 가진게 셜록 때부터! SM아이돌답게 군무가 좋더라구요 ㅋㅋㅋ
        정말로 함수들은 선병맛 후중독인지, 이제 라차타와 누에삐오도 이 정도면(?) 괜찮지 하고 왠지 모르게 납득해버렸고, 이번 첫사랑니 가사는 정말로 좋아서 실망 아닌 실망을 하기도 ㅋㅋㅋ
    • 하하 그렇군요 저도 에프엑스 좋아해요
      • 듀게에도 은근 함수팬 많으신 것 같던데.. ㅋㅋㅋ
    • 제일 싫어했던 그룹 좋아하게된 거 저랑 비슷하시네요 ㅋㅋ
      전 소녀시대 좋아해요. 저도 원래 아이돌 혐오에 가까웠는데 '들리나요'란 노래를 듣고 뭐랄까 편견이 깨졌어요.
      그러다가 우결에 나온 태연이를 보고 뭐랄까 그 캐릭터에 꽂혔다고 해야하나?
      지금봐도 우결 태연이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5년뒤에 나도 저런 모습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물론 외적인 부분은 절대 안되겠지만..ㅋㅋ)
      그래서 자꾸자꾸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입덕한거죠 뭐 ㅎㅎ
      그 캐릭터가 만들어진 거래도 상관없어요. 직장에서랑 집에서랑 성격같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전 그것도 다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무튼 저는 그냥 내가 팬인게 좋아요.
      팬을 하고 있다보면 여러가지로 에너지를 받게되잖아요? 그게 무대에서의 역동적임이든 예능에서 밝음이든..
      그래서 그 보답이랄까? 그냥 수십만 명 팬중에 한명이 되어주고 싶어요. 대단한 일 아니니까?
      댓글이 길어졌네요... 흥분해서 죄송해요 ㅎㅎ
      저도 함수 참 좋아합니다! 사실 소시팬의 반 이상은 호감이겠죠? 정자매는 위대하니까요 ㅋㅋ
      다만 함수에는 저랑 동갑인 친구들이 두명이나 있어서 걔들을 보다보면 난 뭐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가끔...ㅠㅠㅋㅋ
      • 아 맞아요. 진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니까요.

        소시는 모두의 아이돌인 듯합니다. 저희 부모님이 멤버 이름 다 외우는 아이돌은 소시가 유일해요. 예능에 자주 나오는 탓도 있겠지만.
    • 저는 이상한 게,군대에 있을 때도 여자 아이돌이나 연예인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건 십대때부터 십대들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패션,연예인,문화 같은 거에 별 관심이 없었던 거랑 비슷했습니다. 군대가면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는데 저는 반대더군요. 군용트럭에 실려 짐짝처럼 돌아다닐 때도, 다른 얘들은 길거리의 여자들에 관심을 보였지만 저는 묘하게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뭔가 그 풍경들에 비참한 기분만 들었어요. 지금도 아이돌 문화엔 관심없고, 심지어 소녀시대 멤버수가 몇명인지 안 것도 얼마 안되지만... 이상하게 저는 유행이나, 인기... 같은 거에 약간 거부감이 들더군요. 어쩌면 "유행하는 책은 일부러 나중에 본다"(보드리아르가 말했었나?)... 하는 심리랑도 비슷한 것 같지만...
    • 군대 있을 때도 별 관심 없었는데 지금 같이 사는 분 관심사에 맞춰 드리려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그만.... orz
    • ANN'S 440, 로이배티/ 군대에 있다고 모두가 아이돌을 좋아하진 않더라구요 ㅋㅋㅋ 시커먼 장병들이 아이돌 보겠다고 TV에 몰려있는 걸 멀리서 떨어져보자면 징그럽기도 했어요 ㅋㅋㅋㅋㅋ 물론 제 자신도 그 중에 하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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