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노래 세곡을 듣다가 회상에 잠기다

이적이란 가수가 활동을 시작했을 이미 한국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런 가수가 있다, 노래 몇개 정도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는 데, 며칠 전에 갑자기 아이튠스를 통해 몇곡을 사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ㄱㄴㄷ 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노래를 듣자니, "그때 미처 알지 못했지", "끝내 전하지 못한 말", "네가 없는"_Ä 순으로 듣게 되었는데, 세곡을 연속으로 듣자 생각나는 사람, 사랑. 사랑은 로맨스가 아니었던 사랑, 그리고 로맨스가 아니었기에 내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그냥 놓아두고 언제나 거기 있겠지 했다가,   시공간이 이젠 이상 존재 없다는 깨달은 그런 관계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만난 그. 우리 집에 왔다 가는 길에, 버스타는 데를 알려준다고 따라가다가 무슨 생각이었는 팔짱을 끼는 나를 살짝 놀란 눈으로 보다가, 무슨 생각인지 그대로 내버려 두었던 그. 집으로 가는 버스가 너무 일찍 오면, 다음버스 탈까? 라고 물으면서 서있던 겨울 버스정류장에서 우린 무슨 이야기들을 했었는지,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보니 아마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었겠지. 막내인 그와 첫째인 내가, 죽음으로 아버지를 잃은 나와, 살아있어도 잃을 있는 관계에 대해 아는 그가 만들어던 관계는 어떻게 정의 있었을 까? 때를 부리면 때를 부리는 데로, 피곤하다면 라면서 옆에서 자게 내버려 두던 사람. 소식없다 전화해서 내가 누구게? 라고 하면 나한테 이런 전화 사람이 너빼고 누가 있냐 ? 라고 대답하던 사람. 어느 4 햇살 눈부신 날, 나는 바라는 별로 없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집에서 사는 거야라고 말했을 웃으면서 네가 지금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는 그것들이 세상에서 사람이 원할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던 20살의 청년.

이제 스웨덴 간다 라고  마지막 만나던 날, 돌아오던 버스에서 팔짱을 끼고 어깨에 기대고 그러면서 그게 마지막이란 전혀 생각지 않았던 나. 버스에서 슬램덩크가 얼마나 재미있는 지, 애들이 발전을 안해요 얼마나 좋은 만화야 라고 말했던 그의 목소리.

스웨덴으로 오고, 로맨스에 빠져서, 언젠가 돌아가면 만날 있다는 생각에 연락도 하지 않고. 그떄는 이렇게 쉽게 다른 사람과 진실되게 연결되고 관계를 갖는 것이 어른되는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얼마나 희귀한 선물이었는 지.

언제나 마음 속에선 우리가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각자 아이 두고도 언젠가 다시 연락해서 만나고, 중간에 안만났던 시간들은 아무것도 아닌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해 겨울들은 그의 죽음에 대한 소식. 순간, 다시 그를 만날 있는 기회가 없어진 서울은 얼마나 허전해 보이던지. 여전히 한국가는 비행기에 타면, 정말 다시는 만날 없는 걸까? 생각하게 하는 사람아.

때, 어렸을 떄, 이런 관계가 흔한게 아니란 알았다면, 로맨스가 아니라도 사랑이었다는 알았다면, 적어도 한번은 나한테 이렇게 위안이니 네가 힘들 함께 있을 있게 해달라고 말하지 않았을 까?  

 

사족 하나

"오빠가 자살했다니까 우리 엄마랑 동생이랑 나를 위로하다가 그러는 거야, 그런데 S 원래 어둡지 않았니? 내가 얼마나 놀랬는 몰라. 내가 기억하는 오빠는 내향적이긴 했지만, 웃고 조근조근 농담도 잘하고, 오래참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정말 후회하는 뭔지 알아? 오빠가 1주일 훈련가서 매일 매일 깨알같은 글씨로 적은 편지. 그걸 잃어버렸다는 거야. 그거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 데. 어떻게 오빠를 어두운 사람으로 기억하는 지."

"… 너랑 같이 있을 사람은 그럴 있었던 아닐까?"

 

사족 둘 

너를 사랑해,  난 너에게 말할 수 있어, 사랑해.  너를 아주 많이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편한 말이겠지만, S 인해 내가 깨달은 있다면, 로맨스가 아니라더라도 사랑할 있다는 거.  네가 자신을 위로할 조차없을 내가 곁에 순간을 참아가는 너를 보고 있을 거야. 존재가 특별히 너한테 위안을 준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그럴 있고 그러고 싶으니까. 

    • 아련해지는군요. 잘읽었습니다.
    • 이적보다 김광석이, 김광석 노래가 떠오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갑자기 어여뻤던 스웨덴 아가씨도 생각이 나고.
      • 김광석씨 노래 듣다가도 누군가가 문뜩 떠오르곤하죠. 그런게 노래의 힘인거 같아요.
    • 패닉은 꽤 오래되었는데 그때도 외국생활중이셨던가요. 전 왼손잡이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 그 노래를 한국에서 그때 들었다는 기억이 없어요. 달팽이는 라디오로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저 ... 나이 많아요....
    • 글을 읽다가 그만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서글픔에 잠시 멈춰야했습니다. 어렸을땐, 누군가를 만나 인연을 맺고 안녕하며 헤어지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너무 버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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