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을 줄이면 지대가 싸진다.

애초에 머리아프게 따져볼 명제인지는 둘째치고,
제게는 저 말이 굉장히 이상하게 들리는데, 왜인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http://djuna.cine21.com/xe/index.php?mid=board&page=3&document_srl=6327213
처음에 eE님의 댓글은 "(...)땅값 비싼 곳일수록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많다더군요"  였습니다.

즉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이기 때문에,

    명제: 지대가 높은 경우, 영업시간이 긴 경우가 많다.        (1)
    대우: 영업시간이 짧은 경우, 지대가 낮은 경우가 많다.    (2)  

가 됩니다. 서술 (1)이 정적 (positive) 상관을 갖는 두 변인의 우상향하는 관계에 대한 기술이라면, 
서술 (2)는 좌하향하는 관계에 대한 기술이죠. 논리적으로 같은 진술입니다.

그런데 이를 인과관계로 기술한다면:

    명제: 지대가 높으면, 영업시간이 길다.      (3)
    대우: 영업시간이 짧으면, 지대가 낮다.      (4)

이렇게 됩니다. 세밀레님이 인과관계를 기술한 명제의 대우를 말씀하신 것은 맞습니다. 
역이 아니라 대우는 맞는데, 서술 (1)과 서술 (3)이 논리적으로 같지 않기 때문에, 
서술 (1)이 참이더라도 서술 (4)가 반드시 참이진 않습니다.

그러니깐 처음에 loving_rabbit 님이 말씀하셨던 "인과관계의 오류네요"가 정확한 지적이었고,
이후에 '명제가 참이어도 역이 반드시 참은 아니기 때문에' 틀린 진술이다-는 지적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추가적으로 대우가 참일 수 있는 인과관계의 예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애초에 다른 변인이 끼어들 수 있는 실생활의 인과관계는 다 이상해지더군요.
예를 들어서

        명제: 코드에 문법적인 오류가 없으면, 계산 결과가 출력된다.
        대우: 계산 결과가 출력되지 않으면, 코드에 문법적인 오류가 존재한다.

같은 정도라도, 이 상태에서 대우는 참이 아닐 수 있죠. 계산 가능한 양을 넘는 계산을 요구했다든지, 정전이라든지. 즉, 애초에 실제하는 현상에 대한 명제는 반례가 하나라도 있으면 논리적 참이 아니기 때문에, 주어진 명제 자체가 참이 아니기 때문에 대우도 참이 아닌 것입니다. 굉장하게 정밀하고 정확한 물리적 현상에 대한 명제라고 해도, 단 하나의 반례만으로도 논리적인 참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꿔줘야 합니다.

        명제: 다른 장애요인이 없고 코드에 문법적인 오류가 없으면, 계산 결과가 출력된다.
        대우: 계산 결과가 출력되지 않으면, 다른 장애요인이 있거나 코드에 문법적인 오류가 존재한다.

그러면 대우는 논리적으로 문제 없어보입니다만, 사실 새로운 지식을 얻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오류가 문법적인 건지 아니면 뭐 다른 요인이 있는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우는 명제의 논리적으로 동등한 다른 표현이기 때문에, 대우에서 새로운 정보를 획득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논리적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초딩때 들춰본 논리책의 내용같네요.

아무튼 다시 영업시간과 지대의 관계로 돌아가서, 만일 이 상관관계가 '일상적 의미의 인과관계'라고 가정하더라도,

        명제: 다른 요인이 동일하고 지대가 높으면, 영업시간이 길다.
        대우: 영업시간이 짧으면, 다른 요인이 동일하지 않거나 지대가 낮다.

네, 이 대우는 이상하게 보이지 않네요.
    • 세멜레 놀이가 듀게의 취미 활동이 되었군요.
    • 진지하게 반응하면 지는겁니다;
      • 뭔가 이상한 걸 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이유 때문에 이상한 거라는 얘길 들으면, 굉장히 답답한 기분이 들잖아요?
        • 특유의 낚시방법이지요.
    • eE님이 언급하신 명제의 올바른 대우는.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많지 않으면 땅값 비싼 곳이 아니다' 이죠.
      + 그리고 이 지적은 후속 토론에서 침묵님이 언급하신게 최초.
      • 아 그것도 있네요. 사실은 이 상관관계가 다수의 사례들을 종합해서 경향을 분석한 내용인데, 이걸 증가/감소로 표현하면 마치 한 피험자에게 다수의 처치를 해서 얻는 결과를 서술하는 것 같은 착각을 유발하죠. 예를 들면 BMI지수와 소득에 유의미한 상관이 있다고 해서, BMI지수가 변하면 막 자동으로 소득이 같이 변하고 그런게 아닌데, '증가', '감소'라는 표현을 써서 역동적인 상관관계(한번 더 오독되어서 인과관계로 오인되는)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경우가 있죠.

        말씀하신대로 부정형으로 대우명제를 쓰면, 그러한 종류의 오해와 차이가 더 잘 보이는군요.
        • 저는 원래 명제가 어떤 사례들을 취합해 어떤 통계학적 방법을 거쳐서 서술되었는지 몰라 그 부분은 노코멘트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원글에서 쟁점이 됬던 부분은 세멜레님이 자신의 의견을 보조하기 위해서 취사 선택한 eE님의 명제를 잘못된 대우로 치환한 명제'가 타당한지 논의하는 과정이었어요. 이 경우는 원래 명제와 상당히 다른 주장이 되어버렸죠.
    • 애당초 현실적으로 보자면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말 자체가 정확하게 맞는 말은 아닙니다. 홍대나 압구정같이 땅값이 비싸고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많은 곳을 보죠. 땅값이 처음부터 비싸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 늘어난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고, 야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유입되기 때문에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가게들이 성황을 이루고 월세는 그 가게들이 감당할 수 있는만큼 높아지죠. 월세를 높게 받을 수 있으니 땅값이 비싸지는 건 당연한 거구요. 결국 낮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가게들이 성황하기 때문에 월세가 높아졌다는 것이 원래는 더 맞다고 할 수 있죠. 그렇기때문에 그런 곳은 야간에 가게들이 열지 않으면 월세는 낮아질 수밖에 없죠.

      유흥가는 없고 사무실만 밀집되어있는 곳이라서 야간에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라면 땅값이 아무리 비싸도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은 별로 없겠죠.
    • 댓글 달기를 안하기로한 페이지여서 말도 안되는 얘기를 그냥 넘겨 버렸는데.. 또 나오는군요.
      값이야 고하간에 어느 부동산이던지 빌려주고 빌리는 건 24시간, 매일, 계약한 날자 까지 아닌가요?
      소위 깔세라고 하는 방식의 스팟매장도 있지만_ 딱 필요한 기간만큼만 임시로 빌리는.._ 그 조차도 밤 12시간만 쓸게요 한다고 반값만 받겠습니까?
      ',,, 복잡한 얘기 하지 말고.. 한달에 얼마 낼 수 있으면 쓰세요.' 하겠지요.
      • 지금 나오고 있는 이야기를 잘 못 이해하신 것 같군요. 24시간 영업과 월세간의 관계를 좀 더 거시적으로 이야기하는 거지, 어떤 가게에서 야간에 영업안할테니까 월세 깎아달라고 하면 깎아주겠냐라는 이야기가 아니죠.
    • 영업시간과 월세는 직접 상관성이 없죠.
      월세는 해당 지역의 유동인구와 객수와 객단가와 프라스 알파에 의해서 결정되는거니까요.
      월세가 감당이 안되는 점포나 사무실은 폐쇄가 답이지 영업시간 연장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영업시간은 월세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물론 월세도 영향을 주긴 하지만 주요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죠.
      • 심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심야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심야 유동인구가 줄어들게 되니 영업시간과 유동인구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죠.
        • 그렇죠. 중요한 건 유동인구의 특성이죠. 영업시간을 늘린다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유동인구의 특성에 따라 영업시간이 결정된다고 봐야겠죠. 그러니까 영업시간대는 월세에 의해 결정되는게 아니라, 해당 상권의 특성에 의해 결정되는 거죠. 상관성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인과관계가 있다고 할 순 없죠.
          • 실제로는 월세가 감당이 안되서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가게들은 그렇게 많지 않죠.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나 심야영업을 하는 곳은 이미 그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매출을 잡고 지출(월세, 인건비 등)을 고려해서 그 월세에도 장사가 될 것 같다고 판단이 돼서 들어온 가게들이 태반이죠.

            24시간 영업이나 심야영업을 못한다면 그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가게들 중 상당수가 없어지는 것이니 월세는 당연히 떨어질 겁니다. 인과관계가 없는게 아니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과관계가 반대라고 보는게 더 맞죠.
            • 몇년안에 망해서 간판이 바뀌는 가게들이 태반인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합리적인 판단을 했겠지만 현실은 생각대로 되는게 아닌것이죠.

              중요한 점은 유동 인구. 즉, 심야영업 유무와 상관없이 유동인구가 유지가 된다면 영업시간을 규제거나 아무리 가게가 망해 나가길 반복해도 임대료는 하락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좀더 미묘한 부분은, 월세의 증감이 반영되는 부분이 바로 인건비라는 것이죠.
              장사가 잘 안되면 월세가 떨어지는게 아니라 인건비가 조정이 됩니다.
              여기서 인건비는 자기인건비 + 고용인건비가 되겠죠.
              인건비 조정이 한계에 달하면 그때서야 문을 닫거나 월세 조정이 이루어지는데 월세라는게 직접 반영되는게 아니예요.
              월세는 지대를 반영하는데 지대라는건 사회적인 속성을 가지거든요.
              내 건물 월세를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말이죠.
              • 심야영업 유무와 상관없이가 아니라 심야영업이 성행하는 곳에서 심야영업을 중단하면 당연히 그만큼의 유동인구가 줄어들죠.



                심야영업이 성행하는 곳에서 심야영업 중단은 어떤 가게가 잘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상권 자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건데 월세에 영향을 안미칠 수가 없죠.
                • 첫째,
                  촤알리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래서 규제가 필요하고 법이 필요한 것이죠.
                  둘째,
                  유동인구란 것은 심야영업 때문에 조성된 것이 아니고 유동 인구가 있으므로 해서 심야영업이라는 형태가 생겨난 것이예요.
                  심야영업한다고 다 유동인구가 증가하는게 아니란 것이죠.
                  따라서 영업시간의 규제가 반드시 유동인구의 감소를 가져오는게 아닙니다.
                  시간을 규제받아서 어떤 업종이 잘 안된다면 업종 전환을 통해 손실분을 만회하려는 경향이 생기죠.
                  세째,
                  최근의 한가지 예가 생각나네요.
                  피씨방 흡연 규제한다고 했을 때 손님 떨어진다고 난리났었죠. 실제로 손님 떨어지고 이에 따라서 월세가 내려갔나요?
                  • 그렇지않죠. 유동인구가 있어서 상권이 늘어나기도 하고 상권이 형성돼서 또 유동인구가 유입되기도 하죠. 유동인구와 상권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 커나가거나 작아지거나 하는거죠.



                    심야영업이 성행하는 곳의 월세는 이미 심야영업을 할수있어서 들어오는 가게 덕분에 선반영되어서 월세가 높아졌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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