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세계가 하나의 나라가 된다면?

예전부터 생각해온 질문입니다.


지금의 세상은 그 구조를 언제까지나 유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과거 부유했던 국가들이 그 부를 차츰 잃게 된다면, 예컨데 유럽과 북미 국가들의 부가 신흥국가들에게

흘러들어가고  그 지위가 역전된다면 과거 부유했던 국가들은 전쟁을 통해서라도 그 부를 되찾으려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여러 소설들에서 이미 쓰여진 것처럼

2차 세계대전을 훨씬 뛰어넘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세상의 구조는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라의 경계가 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전세계가 하나의 국가처럼 작동하게 되는 겁니다. 그 모습은 아마도 지금의 사회복지국가들의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상상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나라의 경계가 사라질 수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선행조건은 인류가 지금보다 월등한 기술수준을 가져야한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식료품이나 전기와 같은 필수 에너지의 생산량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야하고

지금 인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로봇이 대체해야 합니다. 중동이나 북한의 독재문제는 해결되었다 가정한다고 치고.

왜냐하면 이렇게 되어야 대다수의 국민들이 최소한의 라이프 스탠다드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덥고 잠도 안와서 바낭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_-;;

하지만 나중에 여유되면 이 주제로 제대로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국가라는 모델조차 우리가 다루기엔 힘에 겨운 모델입니다. 유럽연합을 보세요. 더 발전된 체제를 발명하고 나서 말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갈등이 있는데 나라의 경계가 사라진다고 해서 전쟁이 안 나지는 않죠. <내전>이란 말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유럽연합은 애초에 북미나 동아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걸로 압니다. 그런 경쟁구도가 없었다면 유럽연합이 성공적이다 아니다를 우린 판단하기 힘들겠죠. 그리고 내전같은 것은 세계대전에 비하면 치명적이지 않고 지금도 UN이 있지만 그보다 거대하고 강한 체제가 있다면 비교적 쉽게 해결되지 않을까요. 말씀하신데로 지금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겠지만요.
        • 내전이 치명적이 않다는 생각은 정말 나이브한 생각입니다.
        • 그냥 있는 나라들도 서로 찢어지겠다고 생난리를 쳐서 전쟁을 하는데 세계인들을 '세계국'이란 이름만 붙여놓으면 싸움 멈추고 사이좋게 살까요?
          내전이 치명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지금 상상하시는 국가의 규모가 세계의 규모보다 작기 때문입니다.
          국가라는 말 대신 '주' 혹은 '연합'이라는 이름만 달고 싸우겠죠. 미국남북전쟁과 한국전쟁 인도-파키스탄 전쟁을 생각나게 하는군요.

          국가라는 건 그냥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다른 사상, 인종, 언어, 삶의 방식, 종교,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하나로 묶는다는 건데
          이 이상 강력한 틀을 인류가 아직 발명하지 못했습니다. <거대하고 강한 체제가 있다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만들어낼
          놀라운 아이디어가 아직 인류에게 없다는 겁니다. 간단하게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기껏 생각해놓는다는게 유럽연합이나 UN인데
          그렇게 강력한 건 아니라고 경험적으로 입증되고 있지요.

          인도가 '국가'라는 강력한 틀로 하나로 묶였을 때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종교라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집단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로 갈라졌습니다. 동유럽이 '이념에 근거한 연방'소련으로 묶였을 때는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하고 찢어졌고, 러시아인과 비러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언제나 화두였습니다.
          노예제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미 남부와 북부가 어떻게 됐습니까? 짐 싸서 나가서 따로 살겠다고 전쟁 벌였습니다.
          국가라는 틀도 이렇게 불완전해요.

          그 강한 체제를 만들기 싫어서 못 만드는게 아닙니다. 능력이 없어서 건설을 못 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한가지 체제를 도저히 만들 능력이 없는 겁니다.
          • 역사가 반복한다고 누구는 얘기하지만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들도 분명 많을 겁니다. 미국도 과거에는 그러했지만 지금은 달라지지 않았나요. 차별같은 것을 법에서 이미 엄격하게 다루고 있구요.
    • 현대 미국 시민들이 누리고 있는 만큼의 생활수준을 전세계사람들이 누린다면 지구가 8개 더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또 다른 8개의 지구가 필요하지 않는 한 가능하지 않을 것 같네요.
      • 네, 그래서 제가 기술의 발전을 언급한 겁니다. 지금 중동등의 나라들에서 워낙 삶이 열악하기 때문에 저지르는 일들이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도 있겠다 싶구요. 현재의 미국이 언제까지 그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시민들 자신이 (미국내의) 빈부격차나 극도의 경쟁으로 이어지는 삶에 대해 만족하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 기술의 발전이 문제가 아니라, 어머니 지구가 그 에너지를 다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기술이나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문제의 해결책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식량생산은 이미 인류를 먹이고도 남을정도입니다.
          • 식량생산은 식량가격이 거의 공짜에 가까워질 만큼 올라가야합니다. 언젠가 식량을 다른 종류로 대체 할 수도 있겠죠. SF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알약이나 뭐 그런... 먼 미래 얘기겠지만요.
            • 그러니까 식량과 같은 특수한 상품의 경우 생산량이 올라간다고해서 가격이 낮아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또한 지역별로 균등하게 나눠질 가능성도 적구요. 세계는 정부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기업이 존재해요.
              • 기업도 존재하지만 기업은 정부에 세금을 내죠.
                • 세금은 내죠 ㅋㅋㅋㅋ
    • 아악, 저도 아까 11시 쯤 한시간 자고 일어났는데 깨어있습니다.

      예를들어 군대가 사라지려면 국가가 사라져야하지만, 국가가 사라져도 국가간 폭력만 사라질 뿐일 것 같아요. 따라서 집단간 폭력, 그리고 개인간 폭력은 언제나 상존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즉, 국가가 사라져도 폭력의 역학관계와 겉 모습만 달라질 뿐, 그 속성 자체는 계속 유지 되겠죠. 결국 국가간의 경계가 사라지더라도 인간들간의 기본 원리들은 모습만 달리할 뿐, 그대로 유지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없겠죠. 개인적으로 유토피아는 어떤 과정- 혹은 어떤 순간들만이 유토피아였거나-유토피아이지 않을까해요.
      • 솔직히 국가간의 폭력만이라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 문제는 "국가간"의 폭력이 아니라 폭력 그 자체입니다. 518에 일어난 학살이 이라크전쟁보다 덜 역겹나요?
          • 폭력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겠죠. 그리고 미래의 인류가 충분히 교육을 받아야 하겠구요.
            • 전쟁이나 폭력이 이상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거라는건 1차대전 이후에 유행했지만, 2차대전으로 처참하게 깨진 주장입니다.
              전쟁은 이익의 첨예한 대립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거에요. 교육의 문제가 아닙니다.
              • 2차대전때 독일 국민들이 어쩌다가 전쟁을 시작했나요? 국가가 완전히 몰락했기 때문에 굶어죽을 바엔 전쟁이라도 하자 해서 히틀러 뽑고 그랬잖아요. 굶어죽을 걱정이 해결되면 그 다음은 교육 같은게 중요한 이슈가 되겠지요.
                • 제가 말하고 싶으건 교육이나 화합을 통해서 해결한다는건 현실적인 벽이 생기면 여지없이 무너진다니까요.
                  먹고 살수 있고 교육의 질이 높다고 해서 갈등이 자연적으로 해결될리가요..
    • Zeitgeist에 나오는 국가관이랑 거의 일치하네요
      • 뭔가 해서 검색해봤더니 다큐멘터리 영화인가 보네요. 나중에 참고삼아 봐야겠습니다.
    • 어디부터 반박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국가의 개념을 없앤다고 해서 1등국민, 2등국민이 없어질수가 없습니다.
      이건 역사로부터 배웠죠. 국가의 사라진다고해서 그 성격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해서 인간의 노동이 필요하지 않다면, 그 막대한 실업은 어떻게 해결하실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더 강한체제는 더 큰 평화를 담보하지 않습니다.
      • 그때가 되면 실업을 해도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 음식이나 전기, 보일러 등이 거의 무료이니까요.
        • 직업의 의미가 없으면 음식, 전기, 보일러는 어떻게 무료로 생산하나요?
          • 로봇이 생산하던가 아니면 국민들이 하겠죠. 국민들 입장에서 전에 100명이서 1년을 꼬박 일해야 했다면 이젠 10명이서 일주일만 일해도 되기때문에 할만 할 겁니다. 일주일 일하고 나머지 일년을 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겠지요.
            • 빈부격차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10명이서 7일을 일하게 하느니, 1명에게 70일을 일하게 하면, 수입은 그 1명에게 몰리죠.
              실업자는 어떻게 합니까? 다들 먹고 사니 실업도 괜찮다구요? 그러면 누가 일하려 합니까? 로봇은 누가 만들고 로봇관리는요?
              절대적 빈곤도 중요한 문제지만 상대적 빈곤 역시 중요한 이슈에요.

              프리라이딩은요?
              • 제가 오늘 좀 오바를 한 것 같아요. 잠을 잘 못자면 항상 이래요. 모두들 오늘은 좋은 밤 되시길..
    • 추세를 보면 강대국들은 점점 국가주의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이런때 국제주의를 주장하는 건 위험에 빠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자원이나 문화적 각성/발전으로 하나가 되는 식도 있겠습니다만 그 반대로 정말 월등히 힘으로 앞선 집단이 출현해 강제적으로 하나로 만드는 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부다 굴복시킨후에 임의적으로 모든 종족을 섞고 (강제로)하나의 문화적 성향을 띄게 한다면 일정한 시간 후에 하나의 나라로 통합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일정한 시간이라는게 최소한 1세기 이상은 되겠지만서도요.
      시간적으로는 폭력을 앞세운 방식이 왠지 좀 더 빠를것 같긴 합니다.
      • 문화와 다름이 사라진 사회가 무슨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놀라운 삶의 다양성을 잃은 이후에 어떤 문화가 가치가 있을까요?
        각자가 고유한 삶의 방식을 지켜갈 권리는 삶 자체만큼이나 고귀한 건데.
      • 문화와 사는 방식이 없어지진 않을 겁니다. 다만 그것이 국가와 연결되지 않는 것이죠. 쉽게 생각해 미국이란 나라에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섞여 있는 것과 같아요.
    • 언제까지고 인류가 민족별 국가별로 각각의 사회공동체를 가진 채 배타적으로 살 순 없겠지만 전 인류가 하나의 (진보된)사회 안에서 보다 적은 갈등과 고통을 겪으며 살게 되는 것은 아주아주 먼 훗날의 일이 될 것 같아요
    • '2차 세계대전을 훨씬 뛰어넘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세상의 구조는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 세상의 구조가 바뀐다고요? 그럴리가요...
    • 그냥 지금의 지구를 국가라고 이름 붙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 우리가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른 나라들에 얼마나 배타적인가요. 물건을 다른 나라에 많이 파는 건 좋아하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굶어죽건 싸우건 별 관심이 없죠. 관심이 있다해도 그걸 해결할 장치도 없구요,.
        • 굶어죽건 싸우건 별 관심이 없는건 국경의 문제라기 보다는 물리적, 심리적 거리의 문제죠. 당장 서울 사람들에게 진주의료원문제는 뉴스의 일부죠.
          • 제가 말씀드리려고 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이라기 보다 정부의 대응입니다. 외국의 어느 마을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한국정부에서 혈세를 써가며 원조하긴 힘들잖아요. 다른 나라 정부도 마찬가지고요.
    • 세계가 하나의 나라가 된다면 공인인증서와 아이핀도 사라지겠군요.
      • 그렇겠죠..태어나자마자 바로 컴퓨터칩을 이식받을테니..
      • 공인인증서가 사라지기만 해도 반은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불편해..-_-;
      • 어쩌면 공인인증서와 아이핀이 월드스탠다드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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