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인형을 버리는 경우는 어떤게 있을까요

아침에 계단 내려오다가 한 구석에 큼직한 곰인형이 버려져 있는 걸 봤습니다.

인형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고 알고 있으므로 꽤 비싼 인형이겠다 싶더군요.

할 일이 없으니 그런 걸 무슨 이유로 버렸을런지 궁금해지네요.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린 것도 아니고 계단 한구석에 방치라니;

봉투 값이 아까워서 무단투기한 건가 싶기도 하고요.


한 동네서 10년 넘게 살다보니 종종 이런 식으로 버려져 있는 인형들을 보곤하는데 대게 큼직한 곰인형이더라고요.

그리고 걔네들이 쓰레기 봉투에 들어가 있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어디 망가진 거 같지도 않고.

어디 기부하든가 50리터/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사다가 담아서 버리든가하지 왜 사람다니는 길에 내놔서 놀래키나 몰라요.

코너 도는데 갑자기 보이니까 놀라잖아요. 계단에서 자빠질 뻔했네.


올해 목줄 안하고 돌아다니던 중형견에 발 걸린 이후로 계단에서 구를 뻔한 게 두번째네요.

    • 추억을 버린 게 아닐까요. 그 사람과의 감정을 버렸다거나.

      이삿짐 여분을 버렸다는거면 좋았을지도...
    • 아파트 쓰레기 내놓는 날에 앉은 키 1미터가 넘는 거대 곰인형을 주워다가 아직도 방안에 두고 있어요. 완전히 새것에 택도 안 뗀 걸 보니 싫어하는 사람에게 받은 선물 같더라구요.


        • 제 고양이 몸 길이가 꼬리 빼고 60센티 정도니까 정말 커요. 처치곤란할만...
    • 버리는 경우는 버리고 싶어서 버렸을 것 같고, 쓰레기봉투 값이 아까웠나보네요. 필요한 사람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고 없으면 할 수 없지라는 미필적 고의로요.고물상에서도 인형이나 원단은 재활용용으론 안 받아요.

      꽃다발과 함께 제겐 기피 선물 1순위라 버리는 것 자체는 이해 돼요.
    • 조금 딴 얘기지만 길 가다가 버려진 인형이랑 마주치면 너무 불쌍해 보여서 슬플 지경이에요. 말씀하신 커다란 곰인형 같은 게 축 늘어져서 한구석에 앉아 있으면 꼭 유기동물 같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 커다란 곰인형, 고릴라인형 같은 거 어두운데서 보면 오싹하더라고요.
      저게 사람인가 짐승인가 하다가 가까이 가야 비로소 인형인 걸 아니까요.
      근데 그런 큰 인형을 애들이 버리는 경우는 없는 모양이군요;

      사진으로보면 별 거 아닌데 딴 짓하다 스치듯 눈에 들어와서 놀랬;;
      • 곰이 세파에 심히 찌들어 보이네요.
    • 어렸을 때 아끼던 인형을 엄마가 버려서 쓰레기장을 배회하던 기억이 나네요.
      제 아내는 결혼 전 남자에게 받은 거대 곰인형을 신혼집에 데려왔습니다 ㅎㅎ
      walktall님 올려주신 사진이랑 같은 녀석 같아요. 기분 안 좋을 때마다 레슬링 기술로 괴롭혀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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