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정신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0.

도대체 사람들은 왜 다른 것과 틀린 것을 헷갈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보통은 다른 걸 틀렸다고 (ex. 내 생각은 너와 틀려) 하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틀린 걸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1.

사람이 부처나 예수같은 성인이 아닌 이상 삶을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 스트레스는 쌓이게 둬서도 안 되는 거구요. 그런데 그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욕을 하고 공공 기물을 때려부수고 하면 미친놈이 되는 거죠. 욕을 하려면 자기 방 벽에다 하고, 뭘 패고 싶으면 샌드백이든 베개든 남한테 피해 가지 않게 해야 하는 겁니다. 정신병자 여럿이 모여서 세상의 나머지 정상인들을 정신병자라고 부르면 볼장 다 본거죠. 거긴 그냥 정신병원인 겁니다.




2.

전 원래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건 편견이겠지만, 아이돌은 그냥 기획사에서 모아놓은 애들을 그냥 딱히 써먹기 어려우니 네다섯명씩 묶어서 내 놓는 상품이라고 생각해서요. 물론 개중에는 재능 있는 인재들도 몇 있겠지만, 그러면 차라리 솔로로 하지 왜 저러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크레용팝이 일베를 하는지 안 하는지, 눈팅만 하는지 글도 쓰는지는 관심도 없어요. 하지만 이 그룹을 향한 사람들의 반감이 '강하다'고 할지언정 '과하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네요. 과하다는 소릴 들으려면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반대하던 누구들 마냥 포스터(였나요?) 찢어대며 삽질을 하면 그런 생각도 들겠죠. 하지만 보이콧은 솔직히 바람직한 반대운동 아닌가요? 무슨 괴한들이 크레용팝을 습격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사실 보이콧은 온라인상에서도 찌질이/관심종자를 상대하는 최고의 전술인데 실제로 이렇게까지 효율적인 보이콧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좀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ㅎㅎ




3.

여기서 봤는지 다른 데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이 '그 어린 아이들(?)의 꿈을 마녀사냥 식으로 짓밟아 버리는게 양심에 찔리지도 않느냐'는 식의 논지를 폈는데, 마녀사냥인지 아닌지는 건너뛰고, 오지랖도 참 넓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남 걱정을 하려면 에티오피아 난민들은 고사하고 당장 우리나라에도 불우이웃이 많을 텐데, 이런 사람들한테는 눈길 한번 주면서 아이돌의 꿈을 살리네 죽이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식이면 지천에 널린 무명 아이돌/가수/아마추어 가수들의 꿈도 지키기 위해 관심을 줘야겠군요. 피곤한 세상입니다.




4.

전 솔직히 일베가 이렇게 저처럼 한국 문화에 관심이 적은(?) 사람도 눈살 찌푸려지게 하는 삽질을 연발하는 걸 오히려 좋게 봅니다. 지금까지 누가 봐도 등신짓만 골라서 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여럿 있었죠. 아고라라던가, 아니면 그냥 포탈사이트 뉴스 댓글이라던가요. 하지만 일개 인터넷 사이트가 이렇게까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또 일방적으로 (마침내) 나쁜 쪽으로 보여진 적은 없었죠. 바람직한 현상 아닙니까? 제대로 미친 놈이 하나 등장하니까 사람들이 '아 저게 미친 거구나' 하고 알게 되는 거죠. 


    • 크레용팝이 일베를 하는지 눈팅만 하는지 어떤지 관심도 없지만(알지 못하지만) 그들을 향한 반감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게 무슨 말인가요?
      현상의 원인에 대한 사실 여부나 상당성은 중요하지 않고 현상 자체를 존중한다는 의미인가요?
      • 제 표현이 잘못 됐군요. 앞에 '일베를 하는지'는 빼는게 나을 뻔했네요. 눈팅을 하건 활발하게 글을 쓰면서 활동을 하든간에 쩔뚝이나 노무노무라는 소리를 해서 까이는 건 어찌 됐든 그쪽의 삽질이고, 그에 따른 반응인 보이콧이라는 전략에 대한 동의가 요점이었습니다.
    • 도덕적으로 혼란스런 시대가 되었나 봅니다. 자유와 방종을 전혀 구별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 가끔, 달라요 / 틀려요 헷갈려요. 왜냐면 (어떤 기준에서 보면)틀려요.. 라는 뜻이라면 달라요를 써야할 때 틀려요를 써도 될 것 같아서요.
      아.. 뭔소린지 저도 정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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