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 엽문 할배의 멘붕 이야기 (초약스포 내용 안 김)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엽문 할배는 평생 멘붕, 

궁이(장쯔이)는 피붕(피지컬 붕괴) 하는 이야기였네요.


엽문이 항일운동하는 영화들이 많아서 일대종사도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는 그냥 배경일 뿐이고, 어찌보면 액션 자체도 양념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초반에는 투닥투닥 무술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관객에 따라서는

"왕가위 영화에 싸움 나부랭이나 보러 왔단 말이냐!" 

라는 비분강개를 일으킬 거라고 예상합니다.

저는 무협영화의 액션을 안 좋아해서 이쪽이었습니다.  

하지만 초중반까지만 그렇고 후반에 가면 왕가위다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평론가는 "왕가위의 재고처리"라고 평했는데,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되네요. 


굉장히 많은 부분이 편집되었습니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는 이야기를 더 늘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심지어는 엽문이 무술대회 나가는 것도 잘라버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버전이 그럴듯하고 예술적으로 보여서 더 좋네요. 

쌈박질 보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어쨌든 왕가위 팬이라면 추천할만 합니다. 


 


 

    • 보고 있는 중인데 스포 당했군요. ㅎㅎ 스포가 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왕가위 말고 누가 이렇게 무협영화를 만들어낼까요. 화면이 참 아름답고 음악은 처절합니다.
    • 저도 얼마 전에야 봤는데 편집 많이 된 게 너무 튀더군요. 특히 장첸 캐릭터는 할 이야기가 더 많았을 것 같은데 그냥 스쳐가는 캐릭터로만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화면들은 처절하게 아름다웠지만 그걸 전체적으로 엮는 무언가가 빠진 느낌이랄까... 퍼시픽 림 같은 경우엔 서사나 개연성 별로 생각하지 않고 영상미와 액션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는데, 일대종사는 좀 아쉬운 쪽이었던 걸 보면 제 기대가 너무 컸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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