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상상

사진 전문가들이 전문 카메라로 멋지게 찍은 여행지 사진들 말고요.
그냥 보통 사람들이 여행가서 스냅사진으로 찍은 평범한 기념사진들 보면
그 여행지의 공기, 햇살, 왁자지껄한 소리, 냄새...
이런것들이 상상이 됩니다.
머릿속에선 내가 그 사진속에 들어가 있고
마치 3D 카메라처럼, 상상으로 그 사진속에서 360도 회전을 해서
그 여행지에 이미 내가 도착해 있습니다.

현실은 휴일없이 박봉으로 일 하는, 비좁은 몇 평의 가게 매니저를 못 벗어나도
상상이란 참 좋군요.

김광석 노래 중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노래가 참 좋습니다.
가사 중 특히 이 부분이요.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 있네"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아요.


저 밑에 피렌체 여행기 올려주시면서 항상 그리던 곳에 실제로 온 감동을 적어주신 분의 글과,

저녁 노을이 어스름한 유명 해외 여행지에서 찍은, 그 저녁 특유의 공기까지 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카톡에서 본 지인의 기념 스냅 사진과... (그분도 피렌체 여행중이셨어요. 그리고보니... 그 유명한 다리 이름이 뭐였지요. 아르노 강의...)

라디오에서 우연히 흘러나왔던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노래와...

며칠전부터 언젠가 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설래하며 이런저런 여행 생각으로 머리속을 맴도는 것이...

참 좋네요. 여행이란. 이렇게 생각만으로도요.

    • 생각났어요. 베키오 다리...



      모바일이 아니라면 사진도 검색해 올릴텐데 아쉽네요^^;
    • 제가 여행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현관 열쇠를 잠그고 돌아설때입니다.
      괜찮은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바쁘게 시간을 맞춰서. 떠나는 순간이죠.

      해외 여행은 많이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1박 2일짜리 국내여행도 마음쓰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즐겁죠.
      지금은 없어졌지만, 저는 16시간이 걸리는. 서울에서 목포까지 비둘기호를 타본 많지 않은 사람 중에 하나구요.
      여행은. 시간과 돈을 필요로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더 중요하기도 하니까요.
      마음 편히하시고. 가깝게. 가볍게 떠나보시죠.

      여행을 생각만으로 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떠나는 것이, 현관 문을 잠그는 그 순간이 의미가 있는거니까요.
      진짜 어디로 가는건 의미가 없을 지 몰라요. 현관 문을 잠그고. 떠나는 구나. 하는 순간에 거의 모든 것이 있으니까요.
      • 남자님이 정말 남자분이시라면 반할거 같습니다. 멋지세요 :)
    • 저는 요즘 가족들 데리고 한달쯤 하와이에 다녀오는 상상을 합니다. 와이키키에서 아무런 스케줄도 할일도 없이 어슬렁 거리다 오는거죠.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요.

      사실 여행은 떠나는 순간부터 귀찮고 지겹고 때로는 견뎌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일 좋은 건 역시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상상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표를 예약하고 차곡 차곡 짐을 싸는 순간까지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어떤 여행이던 돌아오면 흔적을 남깁니다.

      제 경우에는 떠나면 늘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이란 어쩌면 지금 이순간, 내가 사는 집,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작은 일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 좀 한적한 가을쯤에 산림욕을 하려고 갈까 생각중입니다.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몇권 가지고 가 읽고, 좋아하는 탱고음악을 하루종일 들으면서
      멍때리면서 숲의 공기를 마시면서 숲을 거닐고 싶어요.
    • 제가 여행을 생각하면 전부'잠'이 들어가요.

      햇살 좋은 바다나 아니면 어느 빌라 테라스에서 자면서 일광욕하고 싶어요. 그러나 현실은 내 물건 누가 집어갈까봐 그렇게 꿀잠은 못 자죠. ㅎㅎ
    • 저는 차에서 내려서 캐리어를 힘차게 끌고 인천공항 자동문이 양옆으로 열리는 사이로 걸어 들어가는 바로 그 순간!!이 제일 설레고 좋아요. 아 전 공항이 너무 좋아요 특히 어딘가로 출발할때의 공항.

      여행이며 출장이며 가볼만큼 가봤는데도 가장 큰 즐거움은 기대감에 설레는 그 순간이라니-실제론 별로 즐거운 여행이 아닐때도 많지만-역시 여행은 이미지빨이에요... (결론이 뭐 이래)
    • 아프다고 하고서 잠시라도 어디 다녀오세요. 아파서 죽겠다는데 집으로 찾아오겠어요 자르겠어요. 그래도 세상 안 무너져요. 저도 휴일 없이 야근 러시에 미치기 오초 전에, 그렇게 펑-도망 갔다 왔어요. 그러고 나서 회사 그만두고, 삶이 다른 쪽으로 좋게 흘러갔죠. 계획 세울 시간도 표 예매할 시간도 없어 어디 멀리도 못 가고 영등포에서 버스 타고 을왕리 가서 모래에 발 묻고 하루키 단편 10개 읽고, 조개 칼국수 원샷 하고 맥주 한 캔 비우고 왔어요. 그렇게 별 특별한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많은 게 변하더라고요. 어여 다녀오세요. 응원함.
    • 을왕리 검색해 보고 와...했습니다. 이렇게 서울과 가까운 곳에 해수욕장이 있었네요.^^ 리플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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