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전화도 안 하고 축제 포기하면 호구.

등록처에 전화해봤는데 당일에도 입구 등록 가능하다는군요. (냉정히 생각해보면 물관리(?) 같은 걸 하지도 않을텐데 주는 돈 안 받을리가 없겠..) 호들갑 떤 거 죄송하고, 포기하지 말라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숙박이랑 시간 계획 짜보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것만 달랑 해놓고 눈이 멀었는지 김칫국 마셨다가 체했습니다.. 네.. 다만, 무슨 콘서트의 입장권 비슷하게 생각했던 제 잘못이겠죠.)

 

원글 제목 : [덕질 무산] 신포도 만드는데 도움 좀 주십쇼.


햐, 아무 생각 없이 "인구 학회" 키워드로 구글링을 했는데 "제 27차 IUSSP 세계인구총회"라는게 떡하니 나오더군요. (사실 아무 생각 없었는지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뭘 검색하려고 쳤던거 같은데.) 뭐 어디 보스턴이나, 유럽에서 인구 총회를 하나보다 싶어서 눌러보니까 부산 벡스코에서 5년 단위로 하는 세계인구총회를 올 해, 개최하는 거더라구요. 게다가 홈페이지 들어가니까 D-2가 눈에 콱. 잠깐 사이의 갈등을 집어치우고 (한국에서 이런 학술회 같은 거 이런 주제로 언제 또 한다고, 영어 못 알아먹어도 보고서나 잔뜩 주워오자 하는 마음으로) 대략 부산까지 버스/기차 요금 계산 때리고 자금이 어느 정도 선에 나온다 하더라도 가보겠다 마음 먹었어요. 온라인 등록을 7월 15일 이전/이후 추가등록으로 나뉘고 후자가 등록액이 2배정도 비싸긴 한데 국내 대학생/대학원생한테는 거의 1/10 수준의 등록금을 제시하더군요. 이야, 해택 날로 먹어보자 싶어서 가입하고 등록하려는 찰라


Registration for this event ended on August 19th, 2013 3:00 PM

이번 총회 등록은 2013년 8월 19일 오후 3시에 다 끝났어. 신경 끄시죠.


우하하. 그럼 그렇지, 이런 날로 먹는 학술대회 같은걸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우연히 참가할 수 있을리가 없겠죠. 근데 이 별 것도 아닌 일이 초-우울하게 만들지 않겠습니까. 2009년에는 모로코에서, 2003년에는 프랑스에서 했는데 한국에 다시 올리는 없을 거 같고. 내 인생에 스쳐지나가는 (이런 거 한국에서 더 할리도 없을거 같은) 덕질의 기회를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놓치다니. 자기가 좋아하는 세계구급 연예인이 5년에 한 번 외국 투어 나가는데 그게 우연히 한국! 근데 놓쳤어!스런 이런 끔찍한 기분이란.


후, 그나마 지난회기 총회 홈페이지 들어가니 Topic별로 발표한 논문들 (이게 제대로 다 올라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스라니 볼 수 있군요. (우하하! 몇 개 지나치자 마자 "Abstract not available") 이번에도 논문 50편 내지, 발표 20건 정도 한다고 나와 있는데 인터넷에서 다 확인할 수 있는거겠죠? 이런 식으로 물을 타보고 있습니다만, 인구 변동 좋아하는 사람들을 (온라인에도 없습니다만) 오프에서 실제로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은 이렇게 찌그러지는군요. 교훈 : 취미생활로 즐길만한 것은 서로 잡담할만한 걸로 골라보도록 합시다. 근데 재미있는걸 취미생활로 해야되면서도 균형 맞춰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걸 골라야된다는 건 도대체...


분명, 총회 가봤자 전부 영어로 떠들어서 알아듣지도 못 하는데다가 매우 졸립고 지겹기 그지없는 그런 거겠죠? 외국인이 모이나 한국인이 모이나 학회 분위기는 거기서 거기인거겠죠? 신비롭고 놀라운 그런 세계, 5년 주기로 한 번씩 해도 아무것도 없고, 고리타분한 연구 논문 발표회에 교수 전용 도수 높은 안경 낀 사람들이 둘러 앉아 졸고 있는 학부, 학원생들 놔두고 느릿느릿 논문 발표하는 그런 모임이겠죠?... 급격한 우울함에 당을 섭취해야겠단 마음으로 튀어나가서 팥빙수 한그릇 먹고 왔는데 돌아올 때 갑작스레 비가 왕창 내려서 쫄딱 젖고. 기분이 참 메롱하네요.

    • 해외 학회에 딱 한번 참가해본 학생입니다만.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요. 등록 절차는 최종 참가자를 확정하기 위한 목적을 포함하며, 주로 해당 학회에서 발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물론 발표할 일 없는 개인도 등록할 수 있겠지요. 등록을 하면 학회 프로그램북을 포함한 기념품과 배지를 줍디다.
      학회에 따라 분위기는 다를 것같지만, 그냥 구경가는 사람들을 별로 신경도 안 쓰는 학회도 많이 있습니다. 배지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제지하는 학회도 있을 것같기는 합니다만(예컨대 매우 참가비가 비싼 경영학회?), 그건 학회 정책에 따라 다르겠지요. 아예 사무국에 전화하셔서 등록 없이 세션 출입이 가능한지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비-참가자'로서 위축되는 마음만 떨쳐 낸다면 발걸음 해보셔도 별로 상관없을 것같네요.
    • 하룬_ 참가 가격을 보아하면 비등록자는 입장을 막을꺼라는 추측은 들긴 하지만 내일이라도 연락은 해보겠습니다. 이것 저것 살펴본 바로는 등록했으나 발표를 하지 않는 대학생/대학원생일 경우 입구에서 등록금 납부가 가능(아마도 발표를 미리 스케줄에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 같긴 하지만)하다는 걸 봐서 어려워보이긴 합니다만ㅠ. (게다가 부스 관련 판매, 입장권 가격 등을 볼 때 꽤나 돈 많이 들어가는 학회인듯 싶단 말이죠. 평소 다른 학회가 얼마나 돈을 받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너무 튀지만 않으시면 그냥 가셔서 구경하셔도 별 일 없을 거에요. 특히 벡스코 같은 곳에서 여러 세션이 돌아가는 큰 학회라면 한 명쯤 구경하는 사람이 있어도 별 신경 안쓸 겁니다. 이번이 이런 행사에 가시는 게 처음이고 특별히 등록자들한테 나눠주는 자료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저라면 그냥 첫날 가서 슬쩍 돌아보고 등록을 할 지 판단하겠어요.
    • 발표자가 아니라면 현장등록은 당일에도 가능할겁니다. 좌석표 파는 것도 아닐테니 상관없을거에요. 제 경험상-발표도 안하는데 왜 학회에 오지?!-하는 반응을 볼 수 있을것 같지만.. 깨물어봐야 신지 단지 알죠! 걍 다녀오세요 ㄱㄱ
    • 학회등록안하면 학회주최 만찬 참석 정도에나 제한되지 단순히 자리에 앉아 듣는건 상관없을 겁니다.

      그냥가서 들으셔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우려하시는대로 매우 지루한 발표분위기가 문제일겁니다.
    • 본문 수정했습니다만, 댓글 달아주신 @이선, 행인3, 잡음님께 감사드립니다. 우하하, 제가 착각을 해도 상당히 큰 착각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이게 무슨 정말 월드투어 콘서트 입장권도 아닌데 돈 낸다는 사람 잘라낼리는 없었겠죠. 신포도 만들어 달랬더니 포도 먹을 수 있다고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ㅜ
    • 덧글달라고 글찾았는데 제목이 바뀌었군요?! ㅋㅋㅋ '신포도'를 사용한 재치에 감동받았는데..이미물건너갔네요ㅋㅋ 여튼 학회 흥미진진해보입니다. 다녀오신뒤 후기 기대할게요~ 부산은 너무 멀어서 ㅠ_ㅠ 덕력이 남아도 거기까진 무리.
    • 논문 50편, 발표 20편 -> 구두발표 800편, 포스터 600편으로 정정합니다. 무슨 동네 구멍가게 수준으로 숫자를 줄여놨었군요.

      쿠나_ 하하, 발표 항목 뒤적뒤적거리고 있는데 엄- 청나게 많군요. 이거 어리버리만 타다 오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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