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긴 바낭]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 (병원에서 고양이 잘 붙잡으시나요?)

9년~10년으로 추정되는 냐옹이를 키우고 있어요

왜 추정이냐하면 주인을 두번 거쳐서 좀 자란뒤에 왔거든요

 

저랑지낸게 거의 7년이넘어요

 

집고양이는 오래 산다고 하지만 그래도 노묘에 접어든 나이죠

 

 

 

요즘  냥이의 간헐적 구토가 일주일정도 지속되서 동네 병원을 찾았어요

 

 

 

원래 가던 병원 원장님이 문 닫으시고 자기 고향근처로 가버리시는 바람에..

이 병원 원장님은 제가 겪어본 동물 병원 의사중 가장 노련하시고 과잉진료 안하시는

그냥 조용히 동네에서 진료보시는 그런 이상적인(?) 무림의 고수같은 의사분이셨어요

 

 

이만한 의사 선생님 만나기 힘든다는거 알고 큰 기대없이

찾은 동물 병원 이었어요

 

차지우에 가려하다가 기본 검사는 다 같으니까요

 

 

 

 

 

 

 

 

 

 

 

 

 

 

 

쨌든

 

혈액검사를 하려고 피를 뽑아야 되는데

저희집 냥이가 예민하다고 하니 냥이를 담뇨로 칭칭감고

팔만 내 놓고 뽑으시려 하시더군요

 

보조 해주는 직원분은 따로 없으셔서

제가 같이 잡아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오랜만에(거의 2~3몇년만인듯) 피를 뽑아서 그런지

냥이가 많이 날카로웠고 제 딴에는 힘준다고 줬는데

결국 의사샘 손을 물었어요

 

 

상처가 생긴건 아니었는데

 

선생님이 욱하시면서

 

"자기 고양인데 왜 이렇게 못잡아요!?"

 

 

그러더군요

 

제게 "제대로 잡을래요 아니면 마취하실래요 선택하세요"

라고 하더군요

 

 

좀처럼 냥이도 진정이 안되고 저도 당황하고 재대로 잡을 자신도 없어서

 결국 마취해서 혈액을 뽑았습니다.

 

 

 

 

 

 

 

 

 

 

 

 

 

 

 

 

 

a.의사의 무능함에 화가났어요

b 의사도 의사지만 제가 재대로 잡을 생각 안하고 무서워서 손쉬운 방법(마취)를  선택한것 같아 괴로웠어요

 

 

 

 

차지우에 다닐 때는 뒷다리 잡은적은 몇번 있습니다.

거기는 보조 간호사(?)분이 계셨구요

오늘은 제가 머리와 골반쪽을 잡아야했던 상황이었구요

 

최근까지 저희 냥이를 봐주셨던 의사샘은

주사도 푹푹 알아서 잘 놓셨고 저의집 고양이 좀 예민해요 라며 붙잡아 도와주려하면

 오히려 자기가 하겠다고 하시는 스타일이셨죠

(기본적으로 동물들이 화내도 부드럽게 제압하시는 법을 아셨던것 같아요)

 

 

 

이러니 저러니 결과적으로는 검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20대 때 우연히 키우에 되었을 때 만해도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같은거 생각한적 없었어요

그냥 정들고 하루하루 아무생각없이 재밌게 신기해하며 키웠던것 같아요

 

 

 

이제 야옹이 노후를 생각하니 너무 생각이 많아져요

제가 또 걱정을 미리 하는건 알지만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겠죠

 

 

키우다 보면서 느낀것 중에 의사의 중요성뿐만아니라

의사말을 전적으로 의지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는 것이에요

 

후자 쪽 때문에 무척 괴롭네요

제가 어떤 선택을 해서 야옹이에게 잘못된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는걸 알게됐어요

 

그리고 애석하게도 저는 무척 유리멘탈이고 강한 엄마(?)가 못된다는 거에요

 

 

 

 

 

 

 

저는 제 고양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역시 병원에 갈 때만큼은 긴장이 되요.

아마 저희 고양이도 그걸 알아서 예민해지는 걸지도 몰라요

7년넘게 함께 해왔는데도 이러는걸 보면 

난  애완동물 키우기에는 적합한 사람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들정도에요

 

처음 맡게된것도 (물론 동물을 좋아하지만) 굉장히우연히 맡게된거고 그 때는 워낙 돈 없던 20대 시절이라

몇일 맡았다 다른 곳에 분양하려 했었죠 생각보다 막상 호감(?)이 생기지도 않았거든요

하루이틀 밥 주고, 일주일, 한달...그러다가 그냥 친구가 되고 지금까지 왔어요

키우기 싫었는데 억지로 키워왔다는말은 아니에요

제가 야옹이에게 의지하면 의지했지...

 

 

야옹이가 없어지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면 아무생각이 안나요

슬플거다, 허전할거다 뭐 이런걸 떠나서 말이에요

 

 

 

 

 

 

오늘 하루종일 벙 찐 상태로 고양이 돌보고 제 할일 하다가

잠들려고 하는데 계속 오늘일이 맴돌면서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실 검사결과도 큰 이상없다고 나왔고

그렇게 큰일도 아닌데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늘어놓으니

왠지 바보 스럽네요

 

 

 

정말 두서없고 맥락없는 글이구요........

 

 

 

내일은 서점에서 반려동물 노후 준비관련 책을 좀 봐야겠어요......

 

 

 

 

 

 

 

 

 

 

 

    • 병원(수의사)마다 다르죠. 수의사용 철비늘 장갑도 있어요. 팔굽까지 감싸는 것도 있구요.
      특별히 동물을 잘 다루거나 동물의 태도를 보고 적대적인 경우를 재빨리 간파하는 경험 많은 수의사들은 따로 있답니다.
      아무나 그런 스킬이 있는게 아니여요. 수의사에 따라 도저히 극복이 안되는 불행한 경우도 많답니다. 본인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죠.
      물리거나 할큄을 당해서 얻게 될런지도 모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인자도 사실 두려운 일이거든요.

      양파망이나 아주 좁은 박스에 가두어 놓고, 엉덩이 쪽을 노출시켜서 주사를 놓는 경우도 아주 많아요.
      냥이는 대개의 경우 성격이 예민하고 취향이 까다롭잖아요. 자신이 정말 싫어하는 걸 하려하면 주인도 할퀴는 걸 망서리지 않는,,,
      • 정말 그런가봐요. 막연하게 수의사='당연히' 동물안무서워함 이란 인식이 있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수의사 스타일도 너무 다르고 자기 전문 동물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역시 고향으로 내려가버린 그 의사분이 노련하신거였던것 같아요;;;
    • 저는 잘 붙잡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어떤 부분이, 개나 고양이에게 위압감을 주나봐요.
      예전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집의 개들은 저를 처음 보는 순간,
      앗 새로운 주인이다, 하고서 그 집 주인들보다 저를 윗서열로 둔 적도 있어요.

      그것과는 별개로, 저도 우리 똥고양이들의 건강이 걱정되기는 합니다.
      어영부영 잠시 맡아주려고 했다가 그냥 제 고양이가 되어버린 둘째는
      반쯤 길고양이로 살았던 시절이 그리운지 새벽마다 우엉우엉 울어요.
      게다가 고양이들에게 흔한 병에 걸렸는데 주기적으로 재발합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길고양이가 집에서 길러지게 되면
      간혹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길로 다시 보낼 수는 없잖아요.
      • 저도 강단을 길러 기센 집사가 되고싶군요;;;;;

        사람이나 고양이나 평소에 관리해주는 것이 최고더라구요
        특히 고양이는 평소 관리를 해주면 그 변화가 눈에 띄게 보여서 놀랄때가 있어요
        의외로 단순한 것들(신선한 물과 그릇의 위생)관리만 잘해도 건강유지에 좋은것 같아요

        marc7님 고양이들 건강도 미리미리 잘 챙기셔서 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네요^^
    • 저도 어느쪽이냐하면 봉쥬님쪽에 가까워요. 진돗개를 키웠었는데 평상시에는 순하고 잘따르던 녀석이, 어느날 아파서 식음전폐하길래 제가 몸이 달아서 병원가서 약을 타왔거든요. 근데 그 약 먹이려고 입을 벌리려다가 그만 손을 '앙'하고 물렸어요. 성견이라 그런지 자기도 모르게 문거라 선명하게 찍힌 이빨자국에서 피가 스물스물 나오는데 '이게 내가 아는 진이(울집 강아지이름)맞나? 이런게 동물인가?(사람,동물 가리지 않고 가족이라고만 생각했었음) 난 약주려고 한건데?' 온갖생각과 함께 낯설고 무서워져서 그자리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론 아프면 어른들께 말해서 병원에 데려가거나 아니면 아버지께서 약을 먹이셨는데 신기하게 아버지는 안물더라구요(할머니 말씀이 주인은 알아본다고) 그 뒤로도 한마리더 키웠었는데, 그 강아지를 몇년 전에 무지개다리로 건네보낸 뒤는 책임감에 대해 절절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좀 아프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프면 정말 돈이 확확 들어간다는게 느껴졌고 아픈데 옆에 못있어준다는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평상시에 죽고못살정도로 살갑게 지낸것도 아니었는데도 나중에 아파서 눈도 못뜨고 좋아하던 고기 냄새도 못맡는 모습보니 가슴이 진짜 미어지더라구요.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하고 중고등학교때 친구 야옹이 몇번씩 집에 맡아보기도 했고 여전히 독립하면 키워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그래요 쉬운일이 아니에요. 생명을 맡는다는게, 책임이란게 정말 이제는 '좋다고 키워야지'란 일차원적인 방식으론 엄두도 못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 능력이 될때, 그 때 같이 하고 싶습니다. 혹여나 아파도 병원에는 데려갈 정도의 경제력, 매일은 못해도 가끔은 특식캔을 선물할 정도의 경제력은 만들고 키워야지 다짐합니다. 그 점에서 7년이나 같이해오신 봉쥬님은 이미 든든하고 충실한 반려자이신것 같아요. 잘해오셨으니까 앞으로도 잘하실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야옹이랑 좋은 생활, 추억 많이 만드세요~부럽습니다 야옹이랑 함께하는 삶이요^^ 두서없이 길어졌는데 요는 홧팅홧팅!
      • 전 이 과정을 경험하고나니 저희집냥이 보내면 다신 못키울것 같아여...ㅜ.ㅜ
        주변 친구들이 키우고 싶다고 할때마다 뜯어말린다는..ㅡ.ㅡ;;;

        쿠나님 말씀처럼 지금 보다 좀 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그 때 심사숙고 해볼 것 같기는 해요
        인생에 너무 많은 기쁨을 주는 만큼 큰 책임이 따르는걸 많이 느끼네요
        저희 냥이가 저랑 살아서 좋았다고 생각해줘도 좋을텐데 말이죠^_ㅜ
        • 분명히 봉쥬님 냥이도 봉주님이랑 같이해서 행복할거에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서로바라보면~'라는 유명CM송이 떠오르는데ㅎㅎ 봉쥬님도 가끔씩 느끼실텐데요?:)
    •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제가 다녔던 병원들은 규모가 있어서인지 잡아 줄 것을 요구 한 적이 없네요. 일부러 큰 곳을 찾아 다닌게 아닌데(고양이 전문은 좀 찾았죠. 적어도 병원에 상주하는 고양이가 있는 병원을 우선시했고요.) 우연히 그렇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항상 안쪽의 방으로 데려가 모든 과정을 마치고 다시 데려오셨어요. 병원의 제안에 의해(?) 한 나의 선택을 곱씹고 의혹을 품게 되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합니다. 몇번이나 내 선택이 맞았는지에(병원이나 의사의 말을 가감 없이 믿은 것을 포함) 대해 돌이켜보게 됩니다. 생각이 짧았던 부분이 가시처럼 박혀 콕콕 찌르고요. 기르는 동물을 잡는 것에 대해선 주저 없는 편이에요. 유난히 겁쟁이던 울 고양이가 흥분 상태가 되서 주인이고 뭐고 이빨을 박아 넣을때 동요가 없어 나도 그때 알았죠. 적어도 고양이 정도의 몸집까지는 고통에 상관 없이 평정심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은 시도해 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대형견이라면 낮선 강아지는 힘들 것 같고 기르는 강아지라면 가능할 것도 같아요.
      • 네 몇군데의 병원을 경험하며 생긴 안목(?)으로 오히려 더 예민해지는것 같아요
        아무 것도 모를때는 의사선생님이 하는 말이 맞겠거니 하지만 이젠 차이가 있음을 아니까 주인인 저의 책임이 커지는것 같더군요

        저도 좀 수고스러워도 이제 보조시설과 인력이 있는 곳에서 해야겠어요
        적어도 저희 동네 수의사 샘들은 글에 올린 분 빼고는 다 별루더군요...ㅜ.ㅜ
    • 좀 다른 소리긴 한데 노묘의 마취는 위험부담이 높아서 꼭 필요한 경우 아님 병원에서도 잘 권하지 않던데 고작 피뽑자고 마취하는 병원이라면 절대 다시는 가지 마세요.

      저희 애들은 진료대 위에 올리면 당황해서 약간 굳은 상태로 의외로 순순히 몸을 맡겨서 크게 난리친 적은 없던 듯
      • 안그래도 이녀석이 예전과는 달리 확실히 마취에서 늦게 깨어나 정말 너무 불안했어요
        그리고 다시는 이 병원 오지 말아야겠다고...ㅜ.ㅜ 저의 경솔함에도 탄식했구요
        이제 정말 냐옹이가 나이가 먹었구나 실감했어요................................ㅜ.ㅜ

        그런데 좋은 병원 알아보는거 너무 힘들어요
        대부분 멀구요 왜 무림의 고수는 고향에 내려가버리신건지....
      • 저도 이 말 하려고 로긴했어요. 아무리 예민하다지만 그래도 대형동물도 아니고 고양이인데 것도 노묘... 피뽑자고 먼저 마취하자는 의사라니, 과연 제정신인가 싶어집니다. 제가 하자고 해도 의사가 말려야 하는게 정상이에요.
        • ㅜ.ㅜ 그러게말입니다. 왜 저는 거기서 다른병원 가려할 생각을 안했는지...어차피 묶여있는것도 아니고 걍 데리고 나오면 됐었는데 말이죠......ㅣㅓㄹ오야ㅗ핻겓ㄱ.ㅓ해ㅙㅇㄹ
          정말 이번일로 냥이 보호자로서 제대로 각성했어요...이제 그나마 믿을만한 곳은 차지우인데 다른 곳도 임시로 알아놔야겠어요.
    • 저도 개와 고양이 키우면서 여럿 보내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 이별할 때마다 마음 미어집니다만...그래도 개와 고양이가 있으니까 사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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