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올해들어 가장 안타깝고 후회되는 일

   바로 8/14~8/15일에 열렸던 PetShop Boys의 공연에 가지 못했다는 것이죠. 예매를 계속 염두에 두고 있다가 갑자기 미친 듯한 출장 스케줄을 준비하느라 놓쳐버린 그 아까운 공연.  연식증명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저는 이들의 음악을 중학교때 처음 접하고 그 촌스러운 뽕끼가 난무하는 중독성에 빠져들어 살면서,  남들은 두부 반모만 한 mp3를 이제와 뭐에 쓰느냐 하지만  제 음원의 가장 신성한 부위에 그들의 음악이 있어 그 지루한 헬쓰장에서도 미친듯 뛰게 만들던 앨범 'VERY'의 모든 곡들을 거의 외울 지경이었습니다. 근 2년 사이 어떤 음악도 책도 읽지 않는 제 백치아다다의 근황에서, 최근 발표한 신보가 뭔지도 모르고 있다가 (그런 제가 공식싸이트 회원이라는 게 반전) 다니는 헬쓰클럽의 어떤 음악을 우연찮게 듣다가 아아아아!!! 이것은 바로 그 오빠들이 아니면 만들 수도 부를 수도 없는 창법에 곡편성임을 직감으로 느끼고 바로 싸이월드 도토리 잔액으로 구입한 'love is bourgeois construct'를 연속으로 듣고 있는 망중한의 나날들입니다.

 

   디스코와 일렉트로닉의 여왕으로서의 춤은 펫샵보이스가 아니면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여전히 홈웨어 차림으로 들썩거리지만... 이상하게 제가 여자로서의 최초로 그리고 이상한 열등감을 느낀 순간은 Go West 를 아무리 따라부르며 흉내내도 그 말도 안 되게 촌스럽고 어딘지 다분히 공장적인 뮤비와 남성코러스를 보면서  제가 아무리 일부분의 고음 피처링을 담당한 쏘울풀한 여성 보컬이라고 해도 그 남성코러스 앞에서 알 수 없는 0.2% 부족함을 느꼈을 법한 감정이입의 순간.

 

  어쨌든 제가 한국에서 다시 이 오빠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기나 한 것일까요?

    • 전 반대로 올해들어 제일 잘한 일 중 하나였네요.
      "안녕하세요 우리는 동물가게소년들입니다, 전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말로 시작된 그들의 이번 공연 관람요.
      (정말 한쿡말로 이렇게 말이 나왔어요. 그들이 직접 한 말은 아니었지만..)

      Very 앨범 저도 무지무지 좋아해요. 버릴 곡 없는 정말 명반.
      이번 내한공연에서 Very 수록곡 중 Go West와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Thing을 부르더군요.
      "사람들이 내가 미쳤다고 말한다면, 난 그게 사실이라고 그들에게 말할 거야."
      그들의 이 노랫말처럼 미친 상태로 공연을 봤어요. 미친 사람답게 남들 눈 신경안쓰고 열심히 춤을 추면서요.
      하지만 (저 역시 Very 앨범을 알 만큼 연식이 된지라) 몸이 안 따라줘 남들에겐 그저 어깨 들썩임으로 보였을 겁니다. 아... ㅜㅜ

      어쨌든 전 그들의 두 번 내한 다 갔어요.
      그들이 한국에 다시 온다면 전 무조건 갈 겁니다.

      pet shop boys 오빠야(?) 얼른얼른 다시 오이소!!
    • 우왓...역시나 저는 넘 방만하게, 오빠들을 영접하지 못한 채로 보냈군요. 전 그들의 곡이 모두 그렇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어떤 곡들을 들으면 정말 그들처럼 섹시하고 새초롬한 (바텀역할의 동성애자 역할일 법한) 느낌을 농도 진하게 표현한 곡은 전무후무 하다고 느껴왔어요. 뭐 이들이 어떤 그룹이건 제 성정체성이 어떻든 이렇게 뭔가 섹시하고 진한 노래들이 저에겐 처음이라 그랬겠죠. 이후에 접한 브릿팝의 어떤 곡들이 훨씬 더 세련되고 시크하다고 해도 제겐 이만 못하던...
    • 아마 또 오지 않을까요?

      두번왔는데 세번 못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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